♬남보기 좋은 직업, 나에게 좋은 직업♪
06/06/2018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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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기 좋은 직업, 나에게 좋은 직업 / 유안진 




언젠가 해외토픽에서 이런 얘기를 읽었다. 

일본의 어느 검사가 자기 아버지의 직업을 이어가기 위하여 검사직을 그만두었는데, 

자기 아버지는 김밥(스시)장사였다. 

아마 조상적부터 대대로 김밥 가게를 경영해 온 집안이었던 모양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검사를 정신 나간 사람쯤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검사가 되기가 얼마나 어렵고, 

검사가 얼마나 존경받는 직업인데, 

별것 아닌 김밥 가게 이어 받으려고 그만두다니?


우리는 보통 김밥 가게와 검사의 직업 차이를

 하늘과 땅의 차이쯤으로 알고 있지 않는가. 

아마도 우리 대다수의 이런 인식 때문에 

그 얘기는 해외 토픽감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도 참으로 그 검사를 존경하고 싶어졌다.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검사의 집안쯤 되면 김밥 가게는 진작 문을 닫았어야 좋고, 

또 아들이 검사라면 아무리 대대로 가업으로 물려온 김밥 장사라 해도 

그 아버지를 김밥 장사하도록 그냥 두지 말았어야 했다고도 생각될 수 있다. 

좀 심하면 제 아무리 검사라 해도 

아버지를 김밥 장사 시키다니 불효자식쯤으로도 생각할 수 있으리.


한창시절 미국의 국무장관 키신저의 어머니는 

아들이 국무장관인데도,

 가난한 옛집에서 혼자 살았다. 

그것이 그 어머니나 아들인 키신저를 조금도 부끄럽게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부모에 그 자식"이란 말대로 아들이 검사인데도 부끄러워 아니하고, 

조상적부터 대대로 해오던 김밥 장사를 계속했던 아버지의 인격과 

선대 조상의 가업을 검사직 보다 소중히 여긴 아들의 인격에 

우리는 머리를 숙이고 싶다.


우리는 대개 남보기 좋은 직업을 갖고 싶어 한다.

그래서 소위 "개천에서 용나는" 식의 꿈을 꾸고, 

그렇게 되면 성공했다고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는 이렇게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의 가난하고 별볼일 없던 과거를 감추려 하고, 

간혹 본의가 아니면서도 자식의 체면 때문에

 부모는 전에 하던 별볼일 없는 직업을 버린다.

그것이 부자간에 서로 사랑하고 위하는 일이며,

 가문을 위하는 일로 생각한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 보자. 

우리는 사실 남보기에 좋은 경우로서 보다는 

나 자신에게 좋은 경우라야 진실로 행복해지지 않는가? 

아무리 남보기에 좋아도 내가 싫으면 그것은 도리어 불행일 수 있다.

 

"평양감사도 제 싫으면 그만"이란 

곧 남보기 좋으라고 내가 사는 것도 아님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마도 그 검사는 남의 죄를 찾아내어 벌주는 직업보다, 

남보다 더 맛있는 김밥을 만들어 파는 것을 가치롭게, 

보람으로 여겼을 것이다. 

남의 장단에 사는 꼭둑각시가 아닌, 

자신이 삻의 주인이 되고 싶었을 것이다.

이러 사람이 진정 용기있는 사람이며, 

이런 사람이 많을수록 살기 좋은 사회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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