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감 고르기♪
07/19/2019 18:28
조회  435   |  추천   13   |  스크랩   0
IP 184.xx.xx.209


 며느리 감 고르기/조흥제


장성한 아들을 둔 사람치고 좋은 며느리를 얻고 싶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정을 편안하게 하고 저희들끼리도 금슬 좋게 살면서 손자-손녀도 잘 기르는 며느리를,

하지만 그런 며느리를 얻기가 쉽지 않다.

 

어떤 남자가 대학교에 갓 들어 간 아들을 보고, 

장차 어떤 사람을 며느리로 맞이하면 좋을까를 생각하다 직접 며느리 감을 찾고 싶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근방에 있는 여학교 앞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지켜보았다. 

그 중에 인물도 괜찮고 행동거지도 바른 한 여학생을 발견하였다. 

그 후부터는 그 학생 뒤를 따라 다니면서 살펴보니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담임을 만나 보니 성적도 상위권이지만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형편이 어려워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취직을 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그때 나섰다. 

여학생의 집에 찾아 가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내가 따님을 대학에 보내 줄 테니 학교를 졸업하고 우리에게 달라고 하였다. 

여자 측에서도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대학교 고학년인 아들과 초년인 그녀는 자연스럽게 만나, 

오빠-동생으로 지내다가 학교를 졸업하고 짝을 맺어 주었다. 

미루어 보건대 그 부부는 잘 살고, 

시부모에게도 잘 했으리라 추측된다.

 

내가 아는 사람의 아들이 동네 결혼을 하였는데 중매쟁이가 시어머니였다. 

공중목욕탕에 오는 아가씨가 몸매도 좋고, 얼굴도 예쁘게 생겼으며 

행동거지도 조신하여 말을 걸어 보니 말씨도 나긋나긋 하였다. 

그 처녀는 수수하게 사는 집 딸이었다. 

둘은 자주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다 가끔 식당에도 갔다. 

그래서 아들을 소개시켜 주었더니 

저희들끼리도 좋아하였던지 이듬해 백년가약을 맺었다고 한다.

 

결혼 상대자는 저희들끼리만 좋아하면 부모가 정해 준 혼처가 가장 좋다. 

본인들은 사랑에 빠지면 눈에 콩 꺼풀이 씌어 상대방의 단점을 보지 못하지만 

부모는 제 3자의 입장에서 보기 때문에 냉정하게 본다. 

더구나 경험이 많은 사람이 보는 눈은 정확하다.

 

며느리가 가장 힘 든 것 중의 하나가 시어머니라고 한다. 

고부간에는 좋은 관계보다는 나쁜 사이가 더 많다. 

시어머니는 가정 사 모든 것을 주관하여 왔는데 

어느 날 생판 모르는 여자가 들어 와서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니 

솔직하게 말해 기분 좋을 리 없다. 

법이 그렇게 되어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따를 뿐이다. 

더구나 모든 정성을 다 바쳐 기른 아들을 하루아침에 빼앗겼을 때 

그 서운함은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래서 둘의 사이는 근본적으로 좋지 않다. 

헌데 시어머니의 눈에 들어 고른 며느리와는 

부간의 관계가 원만하리라고 본다. 

금슬 좋고 고부간에 사이가 좋으면 그 집은 잘 된다.

 

나는 며느리 감 고르느라 고생을 하지 않아 이 글을 쓸 자격이 없는지도 모른다. 

아들 형제를 두었는데 며느리는 얼떨결에 얻었고, 작은 아들은 아직 결혼할 나이가 안 되었다. 

직장 초년생인 큰 아들이 직장 여자 동료의 주선으로 여자 친구를 소개 받았는데 

마음이 맞았던지 몇 달 후 집으로 데리고 왔다. 

아들이 해외 파견을 나가 일 년간 있었어도 변함없어 돌아오는 즉시 결혼을 시켰다.

 결혼 후 따로 내 보내 맞벌이 부부로 살면서 

딸을 하나 낳아 예쁘게 키우면서 잘 살고 있으니 

며느리 친구인 중매쟁이가 고맙다.

 

옛날 사람들은 가문과 가문 간에 결혼을 시켜 당사자를 알아 볼 환경이 안 되었지만 

그때도 며느리 감을 고르기 위하여 애를 쓴 사람들이 있었다. 

어느 부잣집에서 며느리를 구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조건은 쌀 한 말을 가지고 심부름 할 할아범-할멈과 셋이서 한 달을 먹는 것이었다.

 지원자들이 많았지만 아무리 아껴 먹어도 쌀 한말 가지고는 셋이서 보름도 못 먹었다. 

다 실패하여 부자는 그 방법을 포기하려는데 

마지막에 한 처녀가 와서는 할멈에게 동네에서 바느질 거리를 모아 오라고 했다. 

그래서 모아다 주었더니 옷을 만들어 주고 삯으로 쌀을 받아 오라고 했다. 

한 달 만에 쌀을 보니 밥을 해 먹고도 서 말이나 되었다. 

그래서 그 처녀를 며느리로 맞았는데 할아버지 할멈이 종인 줄 알았더니 

시아버지 시어머니였다. 

같이 있으면서 세밀하게 살폈으니 

그 며느리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으리라.

 

평양에 일등 가는 부잣집에서 무남독녀 외딸을 두었는데 

데릴사위를 얻는다고 했다. 

지원자가 많았지만 자기가 죽으면 재산을 다 파갈 도둑놈 들 뿐이었다. 

고민하던 중 집에 물건을 대 주던 아이가 눈에 띄었다. 

계산도 밝고 성실하며 인물도 가꾸어 놓으면 괜찮을 것 같아 뒤를 파 봤더니 

부모가 없어 가게에서 먹고 잔다고 하여 

더 알아 볼 것도 없이 그를 데릴사위로 맞아 재산을 불렸다는 고사도 있다.

예나 지금이나 며느리를 잘 얻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되었던가 보다.




이 블로그의 인기글
wildrose
Harry(wildrose)
기타 블로거

Blog Open 06.20.2013

전체     341607
오늘방문     120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7 명
  달력
 

♬며느리 감 고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