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추억♪
05/24/201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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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추억 / 윤동주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 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艱辛)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 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 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주어, 


 봄은 다 가고 ― 동경(東京)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까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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