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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 오페라 `나부코` 중에서 3막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09/29/20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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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나부코>는 성경에 나오는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나부코와 그에게 조국을 빼앗긴 이스라엘 민족, 그리고 이스라엘 장군을 사랑한 나부코의 딸을 둘러싼 사랑과 복수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의 아리아 중 ‘내 마음아 황금빛 날개 달고’는 매 공연마다 앙코르 요청을 받으며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합창곡이다.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라고 불리는 이 곡은 1842년 라 스칼라 극장 초연 당시 작품 속 이스라엘 민족의 비극에 공감을 한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일으켜 통일 전 이탈리아의 비공식적인 국가로 사용되기도 했다.




<나부코>를 작곡할 무렵의 베르디는 엄청난 시련에 빠져 있었다. 
불과 2년도 되지 않은 사이에 온 가족을 병으로 잃고 홀아비가 된다. 작곡이고 뭐고 모두 그만두고 싶었지만 힘겹게 심신을 다잡고 쓴 것이 오페라 ‘나부코’(1842)였다. 
바빌론에 끌려간 히브리 노예들이 “가라 꿈이여, 황금빛 날개를 타고”라고 노래하는 합창은 작은 도시국가로 쪼개져 있는데다가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고 있던 이탈리아 사람들을 크게 감동시켰다. 베르디는 이 작품을 통해 통일과 독립의식을 일깨운 국민작곡가로 새롭게 탄생했다. 

당시 북부 이태리가 오스트리아의 지배 아래 있었는데 , 이태리 국민들의 외세 배격과 민족 통일의 염원이 그 만큼 간절했고, 또 하나는 환란 중에서도 “우리에게 용기를 주시고, 고통에 견디도록 주님 도와주소서” 하는 유태인들의 기도가 절망 가운데 있었던 베르디 본인에게도 큰 은혜가 된 것이다. 

“이 대본을 받아들고 집으로 가는 길에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서글픔이 엄습해 왔다. 너무나 괴로워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집에 돌아와 성급하게 대본을 넘겨보다가 ‘날아가라, 내 마음이여, 황금빛 날개를 타고’에 이르자 가슴속에서 벅찬 감동이 차올랐다. 잠자리에 누웠지만 흥분으로 잠이 오지 않아 다시 일어나서 대본을 읽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러다가 밤을 꼬박 새웠고, 아침이 되자 나는 대본을 다 외워버린 것 같았다.” 베르디의 회고이다. 

여러번에 걸친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이방신을 섬긴 죄로 이스라엘 민족은 바빌론에 포로로 끌려가서 70년이나 노예 생활을 한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리던 어느날, 어쩌다가 유프라테스 강가에 모여서 피를 토하듯 뻬앗긴 조국을 그리워 하는 장면의 곡이다. 몸은 못 가지만 내 마음 만이라도 날고 날아서 내 조국의 요단강 강변 푸른 언덕과 파괴된 채 방치된 예루살렘 성전에도 가 보잔다.

나부코는 이스라엘을 멸망시키고 에루살렘 성전을 파괴하고 유대 백성들을 포로로 끌고 간 바빌로니아의 느브갓네살 왕을 이태리 식으로 줄여 부른 이름이다. 이 노래를 부르면 포로로 끌려간 히브리 노예들의 애잔한 슬픔이 우리들 마음에 그대로 젖어 든다.

1901년 베르디가 세상을 떠났을 때 장례식에는 20만의 인파가 모였고, 시민들 모두 연도에 나와서 이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부르면 베르디의 운구를 전송했다고 한다. “날아가라 … 황금빛 날개를 타고..” 

“날아가라 내 마음이여 황금빛 날개를 타고.
 산과 언덕 위로 날아라.
 조국의 흙위로 부는 바람은 부드럽고 향기롭구나.
 요단강 뚝 푸른 언덕과 버려진 시온 탑에도 가보자.
 오, 사랑하는 조국, 빼앗긴 내 조국이여!
 오, 절망에 찬 소중한 추억이여!
 예언자의 금빛 하프여, 그대는 왜 침묵을 지키고 있는가?…”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 중에서 3막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대한민국호가 위태롭다. 잘나가는 듯 싶던 국가경쟁력은 떨어지고, 안보상황이 얼마나 엉망인지도 만천하에 드러났다. 지금은 ‘나부코’의 합창을 따라 부르던 밀라노 시민들의 고지식한 애국심이 필요한 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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