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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사랑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
09/13/201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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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전 어느 모임에 갔을 때, 강사가 말하길 “여러분은 행동할 수 있는 사실을 친구로 삼아야 합니다(making actionable facts as your friend)"라고 했습니다. 그는 당시 미국에서 잘 알려진 재정회사 회장이면서 게렛감리교신학교 이사장으로 연합감리교단을 위해 큰일을 하던 분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개선되어야 할 중요한 문제가 ‘행동할 수 있는 사실’ 보다는 자기의 느낌과 편견, 혹은 선입견을 사실인 것으로 생각하고 말하며 판단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어떤 말도 자유롭게 아무 때나 하는 것도 문제지만, 전혀 행동 으로 옮길 수 없는, 게다가 사실도 아닌 말을 가지고 흥분하고 시끄럽게 반응하는 것 또한 문제입니다.

요즘 연말을 준비하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여러 모임을 통해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게 “목사님, 너무 열려있는 대화는 하지 마세요.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무 말이나 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는 것은 목사님 건강에 안 좋습니다” 라고 걱정하시는 말씀들도 있었습니다. 가끔보면 건설적인 제안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 가슴에 품고 있던 불만들을 무분별하게 털어놓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소통이 있다면 긍정적인 열매가 맺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유언비어만 난무하게 됩니다. 정말 어떤 때는 무분별, 무절제, 무책임한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문제도 대화의 채널이 계속 열리게 되면 발전될 것입니다.
 
요즘 세상은 소셜네트워크의 발달로 아무나 자유롭게 자기 감정을 표출하면서 확인과 검증의 과정이 없이 불확실한 것들을 사실로 믿고자 하는 사람들의 ‘인위적 공동체’가 쉽게 형성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양극단의 사람들이 품어내는 말 속에 독소를 많이 품고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가능하려면 나도 틀릴 수 있다는 것과 나의 반대편도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여유와 여백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런데 미국이나 한국사회 요즘 너무 양극화되어 있습니다. 

저는 지난 월요일 배심원 의무를 위해 법원에 다녀왔습니다. 미국이란 나라의 법이 권위가 있기에 이 나라의 질서가 유지될 수 있는 것처럼, 법은 미국을 지탱해주는 큰 힘입니다. 저는 요즘 한국 언론을 채우고 있는 양극화된 사람들의 언행을 보면서 미국법에서 중요한 ‘무죄추정의 원칙’(the benefit of doubt)이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생각합니다. 

이는 죄가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는 한 죄인으로 단정하면 안되는 원칙입니다. 아무리 의심이 가더라도 그 의심을 도리어 의심해보는 훈련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산혁명에서 보여준 ‘인민재판’이 되는 것입니다. 인민재판이란 군중을 선동해서 신속하게 자기 반대편을 제거해 버리는 무서운 세상을 만드는 독재자들의 도구입니다.
 
그리고 어제 회의를 하는데 ‘교회를 남용하고 악용하는 사람들’(church abuser)에 대한 말이 나왔습니다. 교회는 아무나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처럼 여기고 무리한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자기 뜻 세우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 뜻 이루는 곳입니다. 지금 우리교회에 필요한 것은 교회를 사랑하는 일들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입니다.

Aug 31, 2018 /김정호 목사(후러싱 제일교회, NY)
▲ 김정호 목사(후러싱제일교회,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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