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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텃밭
03/30/20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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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앉은 자리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없다 - 



코로나 바이러스19 때문에 계획했던 일들을 제대로 행하지 못한 사람이 무지 많을테지만, 가까이에 계시는 친정엄마도 올해 봄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우리 엄마의 낙이 텃밭 생활이신데..., 코로나로 인해 외출이 자유롭지 않아 상심이 크시다.

3월부터 심해진 코로나 바이러스 19 로 인해서 내가 엄마한테 가장 많이 한 말은 '엄마, 나가면 안돼~' 였다.

비가 내리면 사시는 아파트단지 건너에 있는 텃밭에 가셔서 비에 젖은 밭을 갈고 싶으실텐데 하루가 멀다고 나가면 안된다는 내 성화에 2주 넘게 집에만 계셨다. 젊은 사람들도 집에만 있으려면 갑갑한데 노인정도 2월 초부터 잠정적으로 문을 닫고 마땅히 가실 곳이 없던 차에 그래도 인적이 없는 밭에는 한번씩 다녀오시면서 바람도 쐬고 갑갑증도 해소하셨는데, 정작 코로나는 물러 설 기미가 보이지 않아 열흘 전쯤 엄마에게 아파트 산책도 안되고 텃밭 가시는 일도 안된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딸래미 말이라고 집에만 계시는 엄마.

하루종일 집에 혼자 계실 것에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그동안 많이 답답하셨을까 하여 가까운 거리지만 주말에 차로 모시고 엄마의 텃밭에 갔다.


엄마는 밭에 도착하니 기운이 나시는지 말씀이 많아지셨다. 

간간히 다니시면서 심어 놓으신 마늘이 부쩍 자랐다고, 시금치는 춥지 않은 지난 겨우내 죽지 않고 저리 난다고, 또 몇 포기 되지 않는 쪽파와 지난 해 겨울 늦자란 갓들이 한자리씩 차지하곤 있지만, 손길 닿지 않은 텃밭은 엄마를 보듯이 윤기가 없어 안쓰럽다. 엄마 텃밭 주변에 남의 밭들은 벌써 한바탕 밭을 갈고 매어 씨를 뿌려 놓았는데....,







씨뿌려 놓은 열무는 비가 적으니 싹이 오르지 않는다고 하신다.




제멋대로 자란 시금치. 

가까이 사는 친구한테 전화해서 오라고 했더니 얼른 바구니 들고 와서 우린 이 시금치를 다 뽑았다네.^^


엄마는 이곳에 고구마를 심으신다고 밭을 갈아 엎으셨다.

엄마가 곡괭이질을 하시니 밭에서 시금치 가져 가라고 불러 낸 내친구가 연세드신 엄마가 일하게 한다고 

나보고 곡괭이를 들고 땅을 파란다... 쩝!

난생 처음 나도 곡괭이 질을 해봤다.

그런데 엄마가 한 거의 1/4도 못하고... 그만 뒀다.

엄마가 하지 말래서~

아래 사진은 내가 갈아 엎은 시금치밭.



뒤쪽은 엄마가 갈아서 퇴비까지 뿌려 놓으심.




시금치를 다 거둬서 식당하는 친구에게 주고 내몫으로 다듬어 놓은 것




밭에서 머문 시간은 한시간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어도 농사일을 했으니 새참은 먹어줘야지..

집으로 오는 길에 엄마랑 같이 막국수를 먹으러 갔다.




동치미 막국수를 엄마가 잘 드셔서 기분이 좋았다. 이도 안좋아 잘 씹지도 못하시는데...., 



내가 시금치를 다듬는 동안 엄마가 따신 취나물, 머위대나물. 달래.



오전이나 늦은 저녁 무렵이면 사람들이 없는 시간에 나는 탄천에 나가 산책을 하면서  엄마는 나이가 많아 위험해 하면서 나가시면 안된다 하는 나는 착한 딸이 아니다.  ^^


아파트 단지안 화단에 목련, 라일락, 이름도 모르는 꽃들이 뽐을 낸다. 화창한 날씨에 벗꽃은 벌써 만개했다.

가지에 몽실몽실 매달려 있는 벗꽃을 보면서 친구는 팝콘같다고 한다. ㅎㅎ




























위 나무의 새잎이 꽃같이 예쁘다. 잎이 크면 무슨 나무인지 알아봐야지~

















- 앉은 자리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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