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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태양, 나의 아들아~
03/29/20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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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가지고 무언가 할 수 있다면 그것을 시작하라.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용기속에 

당신의 천재성과 능력과 기적이 모두 숨어 있다.

- 괴 테 -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사랑하는 아들, 

어느 날, 네가 전철안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엄마와 아빠, 누나에게 보냈던 카톡텍스트 생각 나?

'오늘따라 마음이 이상하게 울적해. 어릴 적 봤던 책이 생각나네. 

누나와 동생이 부모없이 절에서 살다가 동생이 굶주림에 죽는 이야기. 누나 그 책이 뭐였지?

엄마라면 알지도 모르겠는데, 오늘 왜 그 책이 생각날까?'

했지..

엄마가 우리 아들 그 이야기를 적어놓은 것을 보고, 

'그 책은 '오세암'이고, 지금 우리 아들이 춥구나, 옷 잘 입고 다녀... '라고 카톡에 남겼고....,

이렇게 사람은 마음이 쓸쓸하거나 위안을 얻고 싶을 때 가장 가까운 사람이 생각나는 거야.

그럴 때 생각나는 사람이 가족이란다..


아들아, 너는 세상에 태어나서 엄마에게 너무 많은 기쁨을 주었고, 엄마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주었단다.

이제 우리 아들이 엄마와 아버지의 품을 떠나 세상에 발을 내딛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이 시대에 주어진 아들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엄마가 해줄 수 있는 말을 하려고 해.


사람은 태어남으로써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란다.

세상의 무엇도 하찮은 것은 없는거야.

어떻게 생각하며 무엇을 위하여 사는가는 네가 앞으로 사고하고 실행하는데 있어서 주어지는 운명이 되는 거란다.


엄마가 어젯밤에 오래 전에 보았던 영화 '트로이'를 다시 봤어.

그 영화를 보니, 우리 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너무 많네.

지난 주에 신검을 받으러 가면서 걱정할까 봐 엄마에게는 말도 안하고 가고, 

엄마 아들이 너무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예전이나 현대나 사람은 특히, 가족을 이끌어가는 남자는 명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단다.

엄마가 네게 말하는 남자의 명예로움은 기성세대의 돈과 부가 따르는 명예가 아니라,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삶에 충실함으로써 후세에 그러니까, 너의 자식이나 그의 아이들이 너를 기억할 때

부끄럽지 않게 기억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


엄마가 본 영화 '트로이'는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 호메로스가 쓴 '일리아스'라는 책에서 나온 이야기라는 것은 아들도 알고 있지? 

트로이는 그리스신화에서도 많이 언급되었고, 요즘도 가끔은 트로이목마 컴퓨터 바이러스가 출몰하나봐. 

몇 년 전에 엄마가 너의 랩탑을 사용하다 트로이목마 바이러스로 인해 너의 컴퓨터를 망가트려 버린 기억도 난다.

ㅎㅎㅎ(이것 땜시 트로이 목마를 싫어하지는 말고...)


'트로이' 전쟁에서 전쟁 영웅 '아킬레우스'와 아킬레우스의 적인 트로이의 왕자 그러니까 파리스왕자의 형 '헥토르'와 그의 아버지'프리아모스'왕의 이야기를 하려 해.

아킬레우스가 '죽음'이라는 운명에 대해 굉장히 명예로움을 요구하는 인물이더라.

또한, 그 고대시대에 남자에게는 명예가 죽음보다도 더 고귀한 것이었고..

어차피 사람은 모두가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야.

그러니, 잘 살아야 된다는 것인데,

모두에게 주어지는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앞에 순응하되, 그 삶은 명예롭게 값진 삶을 살아 죽음을 장식하라는 것이지.

그리스 연합군대장 '아킬레우스'가  적군의 대장인 트로이의 왕자 '헥토르'를 죽일 때,

헥토르 왕자는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고, 마지막 독백을 한단다.

'이제는 운명이 나를 따라 잡았구나.

내 결코 싸우지도 않고 명성도 없이 죽고 싶지 않으니

후세 사람들도 들어서 알게 될 큰 일을 하고 나서 죽으리라' <일리아스 中에서>

하고 아킬레우스와 장렬히 싸우다 전사한단다.


그런데, 그의 죽음을 지켜보는 가족의 애통함에 엄마 마음도 찢어지듯이 아팠어.

특히, 자식의 죽음을 지켜 본 아비 '프리아모스'왕은 자식을 잃어보지 않고서야 어느 부모가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겠니?

고대 그리스 시대는 인간으로써 명백히 해야 할 일이 세 가지가 있었단다.

1. 신을 경배할 것.

2. 나그네를 환대할 것. - 제우스가 나그네의 모습으로 잘 나타났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성경에도 천사는 나그네란다.

3. 죽은 자를 적절히 장례지내야 한다. 


위 세가지는 꼭 지켜야 할 것(도리이며 의무)이었다는데, 아킬레우스는 헥토르의 시신을 마차에 매달아 질질 끌고 다니며 제 분풀이를 하고 있으니, 이 행위는 신들과 인간 모두의 노여움을 사는 일이었거든...



그 아비는 적장 아킬레우스의 마차에 아들의 시신이 발목을 묶여 질질 끌려 다니며 성밖에서 유린당할 때, 그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 

그래서, 프리아모스는 전쟁중 임에도 적장인 아킬레우스를 찾아가 그의 발아래 무릎을 꿇고 운단다.

- "신과 같은 아킬레우스여!

그대의 아버지를 생각하시오!

나와 동년배이며 슬픈 노령의 문턱에 서 있는 그대의 아버지를...,

아킬레우스여!

신을 두려워하고 그대의 아버지를 생각하여 나를 동정하시오.

나는 그분보다 더 동정받아 마땅하오.

나는 세상의 어떤 사람도 차마 못한 짓을 하고 있지 않소!

내 자식들을 죽인 사람의 얼굴에 손을 내밀고 있지 않소!"


프리아모스는 죽은 아들 헥토르를 위해 울었고,

아킬레우스는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때로는 파트로클로스를 위해 울었다.

그리하여 그들의 울음소리가 온 집에 가득 찼다- <일리아스 中 제 24권>


[만약 내 이야기가 기록된다면, 나는 거인들과 같이 살았다고 쓰여지길 바란다. 사람들은 쉽게 태어나고 죽지만, 그의 이름은 영원히 살아있으며... 아킬레우스는 군사력의 정점인 헥토르와 같은 시대를 살면서 뭇 영웅들과 한 시대를 풍미하며 짧고 굵게 살았다고 써주길 바란다.] - 영화 <TROY>에서


알렉산드 안드레예비치 이바노프, 〈아킬레우스에게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간청하는 프리아모스〉 1824

헥토르의 아버지 프리아모스는 죽음을 각오하고 아킬레우스를 찾아가 아들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간청한다. 

그제서야 아킬레우스는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주고 그의 장례를 위해 12일간의 휴전을 선포한다. 

- 그림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프리아모스가 아킬레우스를 찾아가다....신화 인간을 말하다, 2011.1.10, 바다출판사




꽃피고 모든 것이 소생하는 계절, 이 좋은 봄 날에......  아들아~~~!

세상이 아무리 험하다 한들, 아무리 명예롭게 사는 것이 어렵다 한들,

세상살이는 피할 방법이 없는데 두려워하면 되겠어? 

아름다운 삶은 엄마가 찍은 사진의 꽃보다 더 예쁘고 꿀맛인데....,ㅎ

우리 아들 말로 잘~~ 살면 되잖아.

엄마가 알려주는 잘 사는 법은....,

네 아빠처럼 살거라.

세상에 나가 뜻을 펼칠 곳을 알며, 목소리를 내지 말아야 할 때를 알고, 물러 설 때를 알며,

사람을 상대하는데 진정성을 보이고, 최선을 다하는 마음과 겸허한 자세인 네 아빠가 너의 스승이 될 수 있다고 

엄마는 말하고 싶다.


우리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빠의 삶이 엄마가 보기엔 가장 좋은 남자의 모습이었거든...,

물론, 아빠도 살면서 실수도 하였고,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

그러나 우리 아들이 아직은 젊은? 아빠의 삶을 따라간다면, 아들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과  잘 사는 것을 고민할 필요없이 삶의 명제를 반은 푼것이나 다름없다고 엄마는 말해주고 싶어.


사랑하는 아들,

때로는 네 앞에 좌절도 있을 것이고, 슬픈 고난도 있을거야.

그러나, 두려워 숨지 말아라.

네 뒤에는 너를 위해 기도하고 웃어주고 언제나 안아줄 수 있는 아버지와 엄마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멀리-  높게 날아 보려무나.... ^^


고슴도치도 제 새끼의 털을 골라주겠지...ㅎㅎㅎ


다음 날 보내온 아들 아이의 답장.^^

I don't measure a man's success by how high he climbs 

but how high he bounces when he hits bottom.

나는 높은 자리의 사람의 성공을 재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가 바닥을 치고 얼마나 높이 뛰는가는.....,

             - 노르망디 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미국의 장군.





"푸치니"의 오페라 '쟌니스키키' 중 극중에  나오는 주인공 “라우레타”의 아리아인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O mio babbino caro)' 


꿈을 가지고 무언가 할 수 있다면 그것을 시작하라.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용기속에 

당신의 천재성과 능력과 기적이 모두 숨어 있다.

                                                    - 괴 테 -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삶의 방향, 어떻게 살 것인가, 트로이, 아킬레우스, 헥토르, 호메로스, 일리아스, 프리아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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