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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불편한 SUV의 진실
11/29/201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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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늘었다는 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SUV 열풍. 어쩌면 그 이면에는 다른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


작금의 SUV 열풍을 보고 있으면 ‘과열’이라는 단어가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물론 아직까지는 전통적인 형태의 세단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자동차들이 도로를 채우고 있지만, 머지않아 세단을 찾아보기가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미 포드는 ‘북미 시장에서 앞으로 세단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다른 제조사들도 세단 라인업을 최소한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여력은 SUV에 투자해 라인업을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러한 열풍에 대해 그 동안 다양한 분석이 있었는데, 주 5일 근무를 필두로 레저를 즐길 시간이 늘어나면서 SUV 수요가 늘어났다는 이야기부터 제조사들이 더 높은 수익을 위해 SUV로 고객들을 유도한다는 음모론(?)까지 도출되었었다.

그런데 관련된 문서들을 정리하던 중, 오래 전 SUV의 본고장 격인 미국에서 구매자들의 심리를 분석한 자료가 나왔다. 이것을 지금의 사회 흐름과 대조해 보니 한 순간 필자의 머리를 강타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불안함이 SUV 구매를 만든다

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을 수익, 연령, 직업, 가족 구성원, 사는 곳 등으로 구분해 보면 미니밴 소비자와 SUV 소비자 사이의 차이는 거의 없다. 결혼을 했으며 아이가 있는 40대의 성인으로 어느 정도 재산도 갖고 있다. 주로 여성들이 미니밴을 선택하고 남성들이 SUV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그리 큰 차이는 아니다.

그러나 구매 성향에 대해 심리적으로 접근하면, 큰 차이점이 생긴다. SUV를 선택하는 고객들은 불안감이 강하고, 쾌락에 좀 더 열중하며, 좀 더 사회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자기 지향적’인 사람들이 많으며, 범죄에 대한 잠재적인 두려움을 갖고 있다.

반대로 미니밴 구매 고객들은 가족, 친구 및 사회적으로 자신감을 갖고 행동하며 ‘타인 지향적’인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당시 크라이슬러(현 FCA)의 시장 조사 책임자는 SUV 구매 고객들의 심리를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이제 부모가 되었으며, 더 이상 다른 파트너(여기서는 연인을 가리키는 것 같다)를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 저항감을 갖고 있다. 만약 SUV를 운전한다면, 뒤 유리창을 검게 칠하고 아이를 뒤에 앉힌 뒤 여전히 싱글인 척 할 수 있다.”

이를 반대로 이야기하면 미니밴 구매 고객들이 SUV 구매 고객들보다 부모가 된다는 사실에 저항감이 훨씬 적다는 것이다. 또한 유독 미니밴과 SUV 구매 고객 사이의 심리적 차이가 크다고 덧붙였다.

‘당신이 알고 싶지 않았던 100가지(100 Things You’re Not Supposed to Know)’를 집필한 작가 러스 킥(Russ Kick) 역시 책을 통해 SUV 구매자들의 심리를 짚었다. 결혼에 대해 긴장하고 부모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운전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경향이 있으며, 다른 이들과 사회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자기 중심적인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런 심리를 대입해보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SUV의 인기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과거보다 확실하게 개인주의로 흐르고 있는 사람들의 성향이 구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그것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며, 시대가 그렇게 변하고 있는 것뿐이다. 만약 시대가 다르게 변한다면 미니밴, 또는 세단이 다시 인기를 얻겠지만, 당장 그런 변화가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다행히 SUV를 선택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이제 거의 없다. 파워트레인 기술의 발전으로 연비는 과거보다 훨씬 좋아졌으며, 이제는 전기모터까지 이용하므로 환경단체가 함부로 반대할 수도 없다. 충돌하는 다른 자동차, 그리고 보행자와 관련된 안전 사양도 훨씬 더 발전했고, 아예 사전에 충돌을 차단하는 시스템도 마련되고 있다. 카메라와 센서 기술의 발전으로 사각지대도 이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앞으로도 SUV를 원하는 고객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마음에 드는 모델을 예산에 맞추어 구입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자동차들이 도로를 누비는 광경을 보고 싶지만, 설령 SUV가 도로를 점령한들 어떠랴. 그것이 시대라면 그렇게 따르는 것이 순리인 것을.

단지 자신의 선택이 소중한 것처럼 다른 이들이 선택한 자동차도 소중한 것임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그것만으로도 SUV에 대한 알 수 없는 거부감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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