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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仙則名:신선이 살아야 명당이다]
07/18/201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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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잘 지은 집도 사는 사람이 별 볼일 없으면 집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강진의 다산 초당은 비록 풀로 엮은 모옥(茅屋)에 불과하지만 다산 선생이 살았기에 그 어느 금옥(金玉)보다도 가치가 있는 것이다. 다산은 비록 궁벽한 곳에서 몇 번을 이사하며 18년의 유배 생활을 보냈지만 다산의 주변에는 좋은 인재들이 모여 들었고 그들은 팀워크를 발휘하여 수백 권의 책을 쓰며 다산실학(茶山實學)이란 위대한 꽃을 피워냈다. 결국 누가 그곳에 사느냐에 따라 그곳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기업도 수백억의 예산을 들여 아무리 좋은 사옥을 지어 보았자 그곳에 근무하는 사람들에 따라 단순히 콘크리트를 쌓아놓은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 ‘산이 높아 명산이 아니라(山不在高) 신선이 살면 명산이 된다(有仙則名)’는 말이 있다. 아무리 높고 웅장한 산이라도 신선이 없으면 여느 산과 별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나라 정치가였던 유우석(劉禹錫)이 유배를 당해 누추하고 궁벽한 곳으로 좌천되자 비록 누추한 곳에 산다 해도 그곳에 사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장소의 품격이 달라진다고 하면서 지은 <누실명(陋室銘)>에 나오는 문장이다. 안휘성의 황산이 아무리 기암절벽과 천애(天涯)의 운해(雲海)를 자랑한다 해도 중국의 오악(五嶽) 안에는 들지 못한다. 반면 태산(泰山)은 비록 그리 높지 않은 산이라 해도 천자(天子)가 봉선(封禪) 의식을 거행하던 곳이고 옥황상제가 있다 해서 오악독존(五嶽獨尊), 백악지종(百嶽之宗)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드는 명산으로 알려져 있다.

 

바야흐로 사람이 보물이고 경쟁력인 시대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서로 유명인을 초치해 부가가치를 높이려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수원시는 정조대왕을 연구한다는 조건하에 노벨 문학상 후보로 매번 오르내리는 시인을 모셔서 살 곳을 마련해 준다고 하고, 화천군은 일찌감치 대중에게 잘 알려진 소설가를 선점해 지명도를 높이고 일반인들의 방문을 유도했다. 화려한 건물을 짓고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는 기념물이 많다고 해도 존경받는 사람 한 분이 그곳에 있는 것만 못하다는 것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사람을 찾아다니는 시대다. 아무리 심산유곡 깊은 곳이라 해도 훌륭한 사람이 있다면 천리를 멀다하지 않고 사람들은 몰려간다. ‘천만매린(千萬買隣)’이라는 말이 있다. 좋은 이웃을 사는 데 천만금을 지불한다는 뜻이다. 중국 남북조 시대 송계아(宋季雅)라는 고위 관리가 정년퇴직을 대비해 자신이 살 집을 보러 다녔다. 그는 남들이 추천해 주는 몇 곳을 다녀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천백만금을 주고 여승진(呂僧珍)이라는 사람의 이웃집을 사서 이사했다. 백만금밖에 안 되는 집을 천백만금이나 주고 샀다는 말을 듣고 여승진이 그 이유를 물었다. 송계아의 대답은 간단했다. 백만금은 집값으로 지불했고(百萬買宅) 천만금은 당신과 이웃이 되기 위한 프리미엄으로 지불(千萬買隣)한 것이란 대답이었다.

 

기업도 이제 무엇을 만들어 파느냐 보다 어떤 사람을 채용하고 인재를 양성하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 지금 아무리 매출액이 많고 수익이 많이 난다고 해도 기업이 지속적으로 존속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다. 어떤 사람이 그곳에 근무하느냐에 따라 그 조직의 미래와 운명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명산을 만들려면 신선이 있어야 하듯이 좋은 기업을 만들려면 조직을 빛낼 신선 같은 인재를 찾아야 한다. 그런데 신선은 돈을 많이 준다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지 않는다. 돈과 자리만으로 자신을 움직이는 사람은 신선이 아닐 확률이 아주 높기 때문에 신선 판단에 주의를 요한다. [펌]박재희 철학박사·민족문화컨텐츠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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