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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한 추억의 셋방살이
09/18/2018 19:55
조회  1026   |  추천   10   |  스크랩   0
IP 107.xx.xx.217

한국이나 동부에서 1월 중순에 이사한다면  

참 춥고 서러웠을터...


급하니 어쩌겠나

계약을 하고 다음날 짐을 옮기니

주인아닌 주인아주머니가, 내 짐이 적어

맘에 들어하는 눈치였다.


아파트를 렌트하고   다시  방하나를 세놓았던 이 분은

잘생기고 못생기고를 떠나 표정이 참 험상궂다.

분명히 범상치않은 표정이다.


이사후 첫날,

전화를 받는 목소리가 쩌렁쩌렁

ㅆ 욕은 기본으로 깔고

평생 못들어본 온갖 욕은

내가 놀랄 시간조차 주지않고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아~ 나 여기서 견딜 수 있을려나


욕을 욕이 아닌것처럼 일상용어로 쓰는 사람을 

미국에 와서 보게 되다니.

무슨 상상을 해도 그 보다 10배 심한 욕이다.

글로 쓸수도 없는......


며칠이 지나니

내 귀도 조금씩 적응이 되어간다.

한국에 욕쟁이 할머니가 하는 식당에

단골들이 많다더니....

이제는 처음만큼 놀랍지도 않다.


적응안하면 어쩔건데...


막무가내에다가

억지스런 말을 할 때면....

그냥 웃으면서

누룽지 만들어 열심히 긁어 준다. ㅎㅎ

그게 최선이다.


언젠가부터 누룽지를 만드는 재미로

냄비밥을 해먹는데

기대없이 한입 두입 먹다가

나중에는 내가 밥하면 은근히 기다리는 눈치다.

부엌을 함께 쓰니 안볼래도 보인다.


*************


주일이 되면 교회에서 특송을 하니 일찍 나간다.

 물어보는 바람에, 내가 무얼하는 사람인지 그녀가 알게 되었다.


다음날

댁엔 대학물 좀 먹었나봐~~?

허걱 !!

무슨말을 하려고?

욕이라도 한마디 들으면 내가 못견딜까바

입다물고 있구만.


집에서 노래연습해도 된다고

소리내서 노래부르란다.


이런면이 있었다니...

생각지도 못한 배려였다.

근데,

온 몸과 마음이 릴렉스 되지않으면

절대로 안되는게 노래다.


근처에 있는 교회에 양해를 구하고

연습하기로 하고,....

(그 때의 고마움을 잊을 수 없어 가끔 특송을 하고 있다)


**************

얼마 후,

서로가 익숙해지면서

조금씩 자신의 얘기를 하기 시작한다


그분의 직업은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일일계산으로 이자를 받는

흔히 일수놀이라는것을 하는 분이다.


돈을 제때 받으려면, 험악한 인상을 써야 내놓는단다.

그렇게 만들어진 인상이니

왜 남다르지않겠나. 본인도 알고있는 것 같다.


내가 갓 이사왔을때 욕을 퍼붓던 전화내용인즉은

돈을 빌려 쓴  사람이

갚지못하면서 파산신고를 해버렸단다.


너무 괘씸하고 약올라서

돈을 주고 중국사람을  시켜

그 사람을 죽이려고 생각했단다.

5천불이면 그 일을 해준단다,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살벌함에 등짝이 오싹한다.


죽였는지 어쨌는지 모르겠는데

어떤날은,

돈이 잘 걷혔는지 무척 행복해한다.

본인 직업이 천직이라고 까지 말한다.


뭉칫돈을 떼여도

워낙 이자율이 높다보니 장사가 된다고 한다.

**************


내일이 그녀 생일이라고 딸과 국제 전화하는 소리를 듣고

생일 축하로 밥을 사드리겠다고 했더니

사양한다.

그래도 일년에 한번이니 가서 맛난 음식먹자고

나도 핑계김에 좀 먹자고.


억지로 억지로  

킹부페에 가서 같이 식사했다.

사진까지 찍었다 ㅎㅎ

좋았는지 담에 또 오잔다^^

댁은 착해서 복받을거란다.


그 사람입에서 그렇게 이쁜말을??

놀라워라~

요만한 일에 이런 이쁜 말이 나오다니.

이내 마음이 짠해진다.

악한 사람은 아니었는데,

어떤 사람이지.....?


동거는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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