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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 채소들...
04/14/201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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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엔 밭을 묵혀 두어 자라고있는 채소가 거의 없었다. 그러던중 캘러웨이 너서리를 지나가다 눈에 띄는 채소 씨앗을 여러 종류 사게되었다. 그중에는 눈에 익은 채소 이를테면 케일이나 챠드 같은것도 있었지만 재래종 케일이나 중국겨자잎 같은 것은 처음보는 것들도 있었는데 어쨌든 모든 씨앗을  밭에 한꺼번에 뿌렸다. 그랬더니 초봄부터 싹이 나기 시작한것이  지금은 거의 농장(?) 수준으로 풍성한 채소밭이 되었다.

 

안먹어도 이렇게 풍성한 채소밭을 보면 웬지 마음부터 부자가 된 기분이었는데, 거기다 있는 채소 안먹으면 죄 될것같아 날마다 쌈으로, 녹즙으로 먹다보니 몸이 저절로 건강해 진것같다. 가장 좋은것은 혈압이 좀 있었던 남편이 이렇게 야채위주의 식단으로 두달넘게 먹다보니 혈압약을 복용안해도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온점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말로만 듣던 채소위주의 식단이 이렇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는것을, 알면서도 일찍 행하지 못했던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어제는 구역모임을 우리집에서 했는데 삼겹살을 구으며 각종 쌈채소를 한 광주리 씻어서 쌈도 싸먹고 살라드로도 해놓으니 다들 맛있다며 좋아들 한다. 날마다 쌈 만 싸먹기 지루해서 파인애플소스와 키위소스를 만들어 끼얹어 먹으니 또한 색다른 맛이난다. 모임이 끝나고 구역원들에게 쌈을 한봉지씩 나누어 주면서, 다음주 야외미사때도 쌈과 쌈장은 내가 준비해 간다고 큰소리를 쳤다. 남편은 채소밭에 물 한번 안주면서 인심은 늘 저 혼자 다 쓴다며 웃는다. 그말에  씨뿌리는 자와 거두는자는 따로 있는법이라고 귀여운 응수를 한다.

 

버몬트의 척박한 땅에서 손수 농사를 지으며 행복하게 살았던 헬렌과 스캇 니어링의 '조화로운 삶' 에서 인용한 삶의 원칙 을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해가 뜨면 일하러 나가고

 해가 지면 돌아와 쉰다.

 우물을 파서 물을 얻고

 땅을 일궈 곡식을 거둔다

 이처럼 우주의 창조에 동참하니

 왕이라 해도 이보다 나을수 없다."                      고대 중국. 기원전 2500년전

 

참 놀라운 것이 인류는 이미 기원전 부터 어떻게 사는것이 인간답게 사는것인가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또한 고대인이 터득한 삶의 원칙은 우리에게도 적용이 된다. 문제는 왕이 부럽지 않은  이 우주의 창조에 어떻게 동참 하느냐는 것이다. 소비에 이미 익숙해진 우리가, 소비자로 전락해버린 우리가 생산자가 된다는것은 확실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집 뒷마당 에 조금 밭뙈기 하나 라도 만들어 씨를 심고 그 열매를 가꾸어 먹는다면 아주 쬐금이라도 우주의 창조에 동참하게 되지 않을까....  오늘아침에도 난 바구니를 들고 밭으로  쌈채소를 뜯으러 간다. 된장국에 쌈채소를 아침으로 먹을 생각이다. 무엇을 먹을것인가 를 조금은 알게해준 쌈채소들, 니네가 있어서 이봄이 더 싱그럽고 푸릇푸릇 하다.  겨우내 지친 내몸이 비로소 새싹이 돗는 느낌이다.

 

 

 

 

 

상추,케일,스위스챠드,겨자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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