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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보고를 마치고
03/27/201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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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좀 일찍 했던 세금보고를 올해는 3월 중순이 지나서야 준비하게 되었다. 월급장이 인 남편은 회사에서 주는 양식이 있으니 진즉 준비가 되었는데, 조그만 자영업을 하고있는 내가 차일피일 미루다 늦어지게 된것이다. 그렇다고 세금보고 를 우리가 직접하는것도 아니고 회계사에게 자료만 가져다 주는것인데도 해가 바뀔때 마다 꾀를 부리게 되는것은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다. 흔히 교포들이 많이 사는 도시들이 그러듯이 우리가 사는곳도 달라스 한인타운 부근에 회계사 사무실이 몰려있다. 우리집에서 한 시간 거리인데, 세금보고 시즌이 되면 우린 꼭 두번은 가게 되어있다.

 

오늘도 준비가 다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퇴근한 남편과  함께 달라스엘 갔다. 깔끔하고 친절한 회계사 아가씨의 설명을 다 듣고 사인을 하고 나오면서 아 올해는 세금리턴이 얼마 안되네 하며 차에 올랐다. 월급쟁이인 남편에게 돌아오는 세금리턴이 부부가 가 같이 보고를 하는 까닭에 내가 내야하는 자영업 세금으로 많이 지출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더 내야되는 사람들에 비하면 괜잖은 편이라 자족을 하며 집으로 돌아오는데 하이웨이 주변이 온통 공사중이다. 남편은 평소가 잘 이용하지 않는 하이웨이 114를 탄다고 한게 도로 표시판이 없어 하이웨이 360번 쪽으로 가게 되었다. 한참을 가다 다시 114번 쪽으로 유턴을 했는데 길은 안보이고 오래된 바베큐 식당이 보였다. bone daddy 라는 이 식당 주차장엔 오후 4시 인데도 차가 가득했다. 나는 대뜸 이 식당 음식 잘하는 식당인가봐 이시간에도 차가 이렇게 많으니... 하며 남편에게 들어가 보자고 했다.

 

강아지 토토를 차안에 놔두고, 들어간 식당은 퇴근후 맥주 한잔 마시러 온 사람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분위기는 칠리스 같은 분위기 인데 서빙을 하는 웨츄레스 들이 치어리더 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맥주와 바베큐샌드위치 를 시켰는데, 생각했던 대로 바베큐 샌드위치 맛이 괜잖았다. 소스 맛도 독특했고 나중에 시킨 어니언 링은 양이 너무 많아 집에 싸갈 정도 였다. 우리는 맥주를 마시며 세금보고를 끝낸 후련함을 맥주거품에 날려보내며 유유자적 했다.

 

해마다 세금보고를 끝내고 나서 드는 생각은 아 지난한해도 큰 무리없이 잘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 이다. 아이들이  어렸을때는 세금리턴이 되는때가 아이들 봄방학과 맞물려 늘 여행을 떠나곤 했었다. 부활절 이 끝나기전에 스키장엘 간다거나 눈을 보러 콜로라도 쪽으로 가곤 했었다. 지금은 아이들도 다 자라 그런 연례여행은 없어졌지만 세금보고가 끝나는철은 어쨌든 비발디의 사계에 나오는 것 봄 같은 기분이 드는것이다.

 

또한 봄날 하루 지난 사계절 동안 개미처럼 일한 댓가를 베짱이 처럼 누려보는 때 이기도 하다.

날마다 시지프스 신화처럼 일하고 사는 많은 사람들이 오랫만에 그 댓가로 휴가를 떠나거나 집을 수리하거나, 과외의 캐시머니를 바라보며 노동의 댓가를 생각해보는것이다. 정부를 별로 신뢰하지 않았던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본다면, 정부가 시킨대로 꼬박꼬박 세금보고를 하는 국민들이 어리석어 보이겠지만, 우리는 소로우 처럼 정부에 대항할 용기가 없기에,한사람으로서 다수가 될수 없기에 내년을 기약하며,  세금을 위한 시지프스 바위을  꼭대기에 밀어올리는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오늘 마신 두잔의 블루문은 브레이크 타임에 나온  메르쿠리우스가 주는 새참 인것이다. 

 

 

세금보고,봄,맥주,바베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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