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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
12/07/201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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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에 새 크리스마스 트리를 샀다. 지난 오년간 사용했던 트리의 불빛이 삼분의 이는 고장이 나서 불이 안들어왔기 때문이다. 웬만하면 크리스마스가 지난뒤 트리값이 확실히 반값이 될때 사는편인데 그래도 크리스마스 트리가 없이 크리스마스를 보낸다는것이 웬지 쓸쓸할것 같아 몇군데를 아이샤핑하다가 로우에서 마음에 드는 트리를 발견했다. 소위 요즘 유행하는 LED 라이트여서 불빛도 은은하고 절전형 인데다 트리잎사귀 도 캐나디언 파인트리 처럼 두툼해서 그럴듯 해 보였다.

 

집으로 가져와서 남편과 함께 트리를 조립하다가, 20여년전 아이들과 함께 처음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다가 장식 했던일이   기억났다. 그땐 진짜 파인트리를 사서 트리의 밑둥에 물을 채우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트리에 라이트를 감았는데,그후 잘생긴 인조 트리가 유행하기 시작했고, 그뒤엔 이미 라이트가 감겨져 나온 트리가 나와서 시대의 변천사 만큼이나 트리도 바뀌어온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진짜 파인트리는 시간이 흐르며 파인잎이 우수수 떨어져 나와 거실 카펫을 지저분하게 만들지만 상큼한 파인향이 근사했고, 라이트가 이미 달려나온 트리는 간편해서 사용하기가 편리했다.

 

트리의 변천사 만큼이나 아이들도 자라서 초등학교때는 제법 트리장식을 도와주던 녀석들이 중학생이 된뒤에는 아예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때 트리가 없으면 "엄마 올해는 왜 트리를 안 만들어" 하며 반문 하곤 한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트리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상징이자 따뜻한 홈을 느끼게 해주는 그 어떤것인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집 트리 오나먼트 대부분도 아이들이 어릴때 학교에서, 주일학교에서 만들어 가지고 온것들이다. 그중엔 종이와 나무로 만든것도 부지기수 인데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않고 그때의 추억을 고스란히 전달해준다.

 

킨더가든때 큰아이를 유난히 예뻐했던 미스 컨답이 선물했던 종이 오나먼트, 주일학교에서 만들어온 십자가에 구슬을 붙힌 오나먼트, 아이들의 사진이 들어있는 목걸이 오나먼트,식구들 이름이 적힌 방울 오나먼트....다양한 오나먼트를 보며 그해의 추억을 떠올리며 그리운 사람들을 그려보는것 또한 트리가 가져다 주는 즐거운 선물 중의 하나이다.올해는 남편과 함께 조카가 공부하는 탬스 기숙사를  방문했다가 그곳 기숙사 카운터에서 파는 허리케인 샌디 희생자들을 돕기위한 오나먼트를 두개 샀다. 털실로 짠것인데 보이와 걸 모양이어서 남편에게 우리네! 하자  오나먼트 걸이 당신 보다 날씬해 보인다며 웃는다.

 

세상의 빛으로 오신 아기예수님, 트리탑의 별처럼 어둔곳을 밝히고, 진리를 향해 먼길을 걷는 동방박사들의 발길에도

소외받고 버림받은이들에게도, 마음의 상처로 세상을 등진 이들에게도 똑 같이 빛을 비추어 주신다. 빛은 어둔곳을 비출수 있을때에만 빛이다. 빛들이 현란한 도시의 밤거리를 보면 빛은 더이상 빛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을 팔기위한 광고일뿐이다.

연말이다. 하릴없이 바쁜 12월, 마시고 먹고 놀자는 초대는 많지만 정작 가난하고 소외받은 이들과 함께 하려는 모임은 드물다. 이럴때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세상을 밝혀주는 일들이 많아지고, 참여하는 빛들이 많아졌음 좋겠다. 

 

크리스마스트리,오나먼트,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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