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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어려움
09/20/201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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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소통의 어려움을 절감하고 산다. 다른언어를 쓰는 사람들사이의 소통의 어려움은 말해서 무엇하랴만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머나먼 강이 존재함을 많이 느낀다.

흔히 네티브 스피커 라고 말하는 일차 언어는 우린 한국어, 자식은 영어 이다. 그러다보니 대화를 하다보면 어떤 한계성을 느끼는것은 부지기수이다. 대충 서로눈치를 봐가며 아이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부모는 너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전한다.아이들은 자라면서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기때문에 대략 추측하여 부모의 본심을 알아차린다.

그렇다고 우리가 영어를 아주 못하는 이민1세는 아니다. 남편은 미국직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며, 나또한 사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는 된다.

 

그런데 내가 소통의 어려움을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것은 우리또래의 이민온지 햇수도 비슷한 사람들하고이다.

난 분명히 이렇게 알아들었는데, 상대방은 나중에 다른소리를 한다. 인간관계가 언어를 비롯해 모든것이 솔직화법인 미국사람들과 같을수는 없겠지만,참 오래 살아도 안 바뀌는것이 한국사람들의 언어 습관이다.

이태리에서 한국으로 시집왔다는 크리스티냐(방송인)의 말이 아니더라도, 한국사람들의 부정은 부정이 아니요 긍정은 또한 긍정이 아닐때가 많다. 그녀가 처음시집와서 스파게티를 만들어놓고 시어머니에게 권했더니" 난 괜잖다" 했다고 한다.

그러자 그녀는 이태리식으로 거절의 뜻으로 알고 냉장고에 집어 넣어버렸더니 시어머니 눈빛이 '못된 며느리'하더란다.

처음 사양은 기본이고 세번쯤 권해야 마지못해 응하는 한국식을 그녀는 몰랐던 것이다.

 

한국식이 얼마나 복합적인 체면과 위신의 문화인지를 모르는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를 소개할때도 상대방을 붕 띄워 소개한다. 왜냐면 나랑 같이 있는 그사람의 포지션이 곧 나의 포지션이기 때문이다.그런경우 그사람과 소통이 얼마나 잘되나는 중요하지가 않다.그저 외적인 조건을 가지고 상대를 평가하는것이다. 쉽게 대해도 될사람,조금 신경을 써야되는사람,아님 많이 신경을 써야 하는사람...

 

소통은 어떤것이 막히지 않고 잘 통한다는뜻이다.상대방의 눈빛만 보아도 몸짓만 보아도 그사람이 무슨생각을 하고있으며, 무엇을 원하는지,무엇을 느끼는지, 말그대로 이심전심이 잘된다는 뜻이다.한마디로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된다는 뜻이다.언덕위 정자 처럼 사방 팔방으로 바람이 잘 통한다는 뜻이다. 여기저기 막힌곳이 많으면 후덥지근하고 덥고 짜증난다. 그 막힌곳이 그사람의 가식일수도 있고 위선일수도 있다. 때론 기억력 상실 일수도 있겠다.

 

선선한 가을이 다가온다. 나뭇잎은 흙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말은 살찌고 하늘은 더없이 드높은 계절이 돌아왔다.

이 가을, 난 선선한 가을바람처럼 어느누구하고도 막힘이 없는 소통의 계절을 준비하고 싶다.

척하면 삼척이요,부스럭 하면 낙엽밟는 소리인지를 이심전심으로 전하고 싶다. 

 

대화,언어,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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