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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와 참외농사
08/23/2011 21:21
조회  1345   |  추천   2   |  스크랩   0
IP 70.xx.xx.108

 

올 여름 밭농사는 대체적으로 흉작이다. 폭염에다 몇달동안 비 한방울 내리지 않은 날씨탓에,고추 토마토는 열매를 맺지못하고,이웃 어른이 주신  강원도 찰 옥수수는 키가 채 크기도 전에 타 버려서 쭉정이만 남았다.

예전 우리 농장(?) 에서 제일 자신있게 잘 키우던 깻잎과 고추도 흉작이고,그 쉬운 호박도 올해는 몇개 따먹어 보지도 못하고장을 마감했다. 그야말로 주가가 바닥을 치듯,모든 채소들이 더위에 속절없이 무너진것이다.

 

그러나 그중에 상종가를 친것이 있는데 참외와 오이다. 참외는 올봄 한국마켓에서 사온 참외를 먹다 아주 단 것의 씨를

그냥 여기저기 뿌려놨는데,초여름부터 속절없이 몇개씩 열리던 것이 지금도 계속 끊이지않고 열려 ,인생사 뿌린것보다 더 많이 거둘때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고, 오이는 처음 열리기 시작했을때 모양이 꼭 수세미 같아 나를 엄청헷갈리게 했는데, 칼로 막상 잘라보자  오이였다. 단지 이름도 성도 모르는것이 조금 수상하긴 했지만...

 

내 기억으론 몇년전에 수세미 씨를 한번 뿌린적이 있는데, 올해 내가 뿌린씨는 분명 피클 오이 종류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수세미처럼 생긴 오이는 의외로 아삭거리는맛이 보통오이보다 좋고 속에 씨도 별로없어 간장에

장아찌를 담아,스테이크나 햄버거를 먹을때  내 놓으니 썩 훌룡했다.

 

여름이 지나면서,난 이 참외와 오이에게 참 고마웠던 것이 물밖에 준것이 없는데, 용광로 같은 불볕더위에도 굳건히  살아남아, 귀한생명력을 우리에게 보여준것 이다.어떤 사람들은 마켓에서 사먹으면 될텐데 왜 사서 고생을 하냐고 묻지만,직접 밭농사를 지어 무공해과일이나 채소를 먹는것은 경제적인 가치를 뛰어넘는  그 무엇이 있다. 요즘은 모든것의 가치가 경제적인 수치로 계산이되어,이익이 남아야 그 일의 가치가 매겨지는 세상이지만,사람사는것이,자연이 우리에게 무한정 주는것이 어찌 경제적인수치로만 계산이 될것인가

 

내가 좋아하는시중에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 라는 시가 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난 오늘 해질무렵 염치좋게 오이와 참외를 한 바구니 거저 따오며, 난 누구에게 참외처럼 달고

오이처럼 시원한 사람이 되본적이 있었는가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여름농사,오이,참외,수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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