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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은 수제비
08/22/2011 21:31
조회  1115   |  추천   2   |  스크랩   0
IP 70.xx.xx.108

 

절기로는 벌써 처서 라는데 입추가 언제 지나갔는지도 몰랐지만,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분다는 처서도

이곳에서는 별 의미가 없는 절기인것 같아 우울하다. 연일 100도가 넘은 날이 벌써 44일째,텍사스 폭염기록으로도 몇십년만에 처음이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몸도 지치고 마음에도 생기가 없다. 여름보양식이라는 그 무엇을 먹어도 더위에 달아난 입맛을 되찾기 어렵다. 그러던차 인터넷 요리 사이트를 뒤지다 매운탕 수제비가 눈에 들어왔다.

아! 맞아 저거야 아주 매큼하게 끓여먹으면 기운이 좀 날것 같은데, 해서 오늘 저녁우리집메뉴는 수제비로 결정을 했다.

 

밀가루와 콩가루를 섞어 익반죽을 한다음, 멸치 육수에 고추장을 풀고 조개, 무우를  넣어 팔팔 끓인 다음.

감자와 양파 빨간고추,청고추를 썰어 넣는다.그 안에 수제비를 떼어서 국물에 풍덩 넣으니 칼칼하고 매운 향수의 수제비가완성되었다.난 수제비를 먹으면 어릴적 평상에서 온식구가 둘러앉아 입으로 호호불며 먹던기억이 난다.

또한 누구네에서 수제비나 칼국수를 하면 온동네가 함께 나눠먹으며 이열치열로 여름을 난 기억이 새롭다.

지금처럼 냉장고에 먹을것이 잔뜩 있었던것도 아니고,그날 먹을것 그날 그날즉석에서 해먹었는데,지금생각하면

그야말로 자연주의 제철 밥상이다.거기에 인정까지 가미되니 맛이  안날수가 없다.

 

남편은 두그릇을 후딱 비우며,옛 어른들처럼 "밀가루음식은 돌아서면 배가 꺼진다니까" 하며 남은 수제비를 그릇에

더 담는다. 그말에 내가 웃으며,"아구 옛날 처럼 밖에 나가서 농사를 짓는것도 아니고 에어콘 팡팡나오는 실내에서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는데 배꺼질일이 뭐가 있어요" 하자 웃고만다.

 예전 시골에서는 보릿고개때 뛰면 배가 빨리 꺼진다고 아이들에게 뛰지도 말라고 했다는데,요즘은 과잉으로 섭취를

하고 사는탓에 애 어른 할것없이 뛰어야 병에 안걸리고 건강하게 살수있다.

 

음식은 추억이다.미국까지 와서도 어릴적 먹었던 음식들이 그립고 그맛이 그립다.

그런데 대부분의 이웃들이 똑같은 재료를 써서 같은 음식을 만들어도 한국에서 먹었던 그맛이 안난다고들한다.

왜그럴까? 같은재료를 사용해도 기후나 토양이 다른 이곳에서 자란 채소나 과일,심지어 해산물까지도 맛이 차이가

나기도 하거니와,달라진 손맛 탓이기도 할것이다.  옛 어머니들처럼 정성과 시간을 들여 음식을 만들기보다.

손쉽게 빨리 되는 어메리칸 스타일의 요리에 더 익숙해 지다보니, 한식도 간편하게 만들어 먹는것이 습관이 되버렸고,

맛을 내는 조미료도 다양해져,옛날맛이 더 안나는것이다.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시장이 반찬'이라는 명약과 콩한쪽도

나누어먹던 풍습이 바뀌어서가 아닐까싶다. 서로 너무 멀리 사는탓에...

 

수제비,여름,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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