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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걸린 토토
07/14/2011 00:24
조회  983   |  추천   2   |  스크랩   0
IP 70.xx.xx.168

우리집 강아지 토토는 요즘 우울증에 걸린모양이다.하루종일 잠만자고,우리가 밖에서 외출을 하다 집에들어와도 반길줄을 모른다. 예전같으면 하루종일 내 뒤를 줄줄 따라 다니고,몇시간만에 보면 좋다고 꼰지발을 서며 안겼는데...

삐져도 보통 삐진것이 아닌것이다. 사실 한달전에 한국여행을 결심했을때 우리부부는 토토의 거취문제를 심각하게 의논했는데 자주가던 할머니네에 맡기고 가는것이니 괜잖으려니 했다. 그런데 한국에 머물때 미국서 걸려온 소식은 토토가

잠을 잘 안자고 현관문 있는곳을 자꾸 바라만 본다고 했다.

 

토토는 우리와 함께산지 이제 막 3년이 된 싯추종의 강아지다. 생후 1개월때 우리집으로 왔는데, 무척순하고 사람을 잘 따라서 우리부부의 사랑을 독차지 하다못해,평소 가지고있던 동물에 대한 편견을 완전 불식시킨 훌룡한(?) 강아지다.

아이들이 어릴적엔 칭찬한번 제대로안 하던 남편은 세상에 이렇게 착한강아지는 처음본다며 입에 침이 마르게 자랑을 하는데 나로서는 착한강아지의 기준을 잘 모르니 웃을수밖에 없었지만,  어쨋거나 토토는 아이들이 떠난집에  아이노릇을 하며 우리부부에게 큰 웃음을 주는 심성좋은 강아지임엔 틀림이 없었다.

 

그런데 이녀석이 저 혼자 놔두고 삼주동안이나 외출을 하고 돌아왔다고 우리에게 왕 배신감을 느낀것이다.

전에도 오빠집에서 키우던 초롱이라는 강아지가 여행을 다녀오니 삐져서 눈도 잘 안맞추고 이름을 불러도 모른척

오지도 않는다는 말을 듣고는 아무렴 강아지가 그랬는데, 이번에 토토를 보니 강아지도 한번 삐지니,춘향이 맘돌리기

보다 더 어렵고,일단 대화가 안되니 속을 알수가 없어 답답하기가 더 그지없다.

 

다른것은 몰라도 먹는것에 약한점을 이용해 그 비싼 강아지용 비프저키를 사줘봐도,켄터키치킨에서 사온 따근따근한

닭 다리 하나를 줘 봐도 꼼쩍을 않는다.먹긴먹는데 먹고나면 제자리로 가서 언제 먹었냐는 표정을 지으며 조는척을 한다.

예전같으면 우리가 숟가락드는 시늉만 해도 쪼르르 식탁옆으로 오던 녀석이,이제는 먼산 불구경하듯쳐다보고,부엌에서

음식냄새가 폴폴나도 얼씬거리지를 않고,잠만 자고 있으니 이상해도 너무 이상한것이다.

 

또한  우리가 삼년간 시킨 영재교육을 다 잊어버린것 처럼, 기억상실증에 걸린것처럼 모른척한다.

기미 핸드나, 겟 더 볼, 하이 파브, 이런말을 다 잊어먹은것처럼 반응이 없고,의욕상실에 그 좋아하던 동네산보도 시큰둥하다. 그래서 오늘은 인터넷을 뒤져 독 우울증에 대해 읽어보니. 개도 사람처럼 친구를 잃거나 갑자기 주인이 바뀌면 충격을 받아 우울증에 걸릴수 있다는것이다. 그럴때는 활동을 더 늘려주고,더 관심을 가져주라고 수의사는 조언을 했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을 반려동물이라고 한다. 반려 란 말은 '짝이되는 벗' 이란 뜻인데, 정말이지

주변엔  사람의 감정을 읽고 공유할줄 아는 친구같은 애완견들을 점점 많이 보게된다.

토토도 그중 하나인데,하루빨리 왕삐짐에서 귀여운 토토로, 예전의 모습이 돌아오기를.....

이글을 쓰고있는 오늘은 내맘을 아는지,  두눈을 반짝이며 날 뚫어지게 쳐다보고있다.

 

에세이,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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