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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 처럼 사는것
03/25/2013 15:16
조회  4093   |  추천   4   |  스크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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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부부가 즐겨보는 티브이 프로그램은 MBN 에서 방영하는 '자연인' 이라는 프로그램이다. 개그맨 한명이 저 깊은 산속이나 외지에 사는 소위 자연인의 집에 가서 하루이틀 묵으며 그들의 사는 방식을 르뽀 형식으로 보여주는 프로인데,그 내용이 참으로 다양하고 흥미롭다. 

 

그들은 주로 세속에 있을때 사업실패를 경험했거나 중병에 걸렸었거나,가족간의 아픔을 겪은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세상과 떨어져 지내면서 대부분 건강을 회복하고 행복하게 산다고 했다. 얼핏보면 의식주를 자급자족하며 한몸 잘 건사하고 사는것에 불과 한것 같지만, 사실 우리들의 삶을 생각해보면  의식주 모두를 남의손 빌려 사는것과 마찬가지인 형국이라  새삼 반성을 하게 된다. 우리는 먹는것도 대부분 사다먹는것이고, 입는것 사는것 모두 돈을 내고 해결하며 사는것이다.

 

자연인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근처 계곡물 로 세수를 하고 밥을 지어먹을 땔감은 직접 산을 돌아다니며 구해오고, 철따라 나는 각종 산나물과 약초로 식생활을 해결을 했다. 생선이 먹고 싶으면 강가로 나가 낚시를 하고, 버섯이 먹고싶으면 망태하나 메고 산속으로 들어가 채취를 한다. 늘 맑은 공기를 마시니 스트레스가 쌓일 이유가 없고, 돈이 필요없으니 돈을 벌기위해 아등바등할 필요가 없어 이보다 더 좋은 삶이 없다고 말한다. 또한 혼자 살아도 자연의 품속에 있으니 외롭지 않다고 했다.  허긴 외로운거야 사람들 속에 부대끼며 살아도 늘 남아있는것이니......

 

가끔 남편과 나는 이 자연인들을 보며 '우리도  모든것 버리고 산속에 들어가서 자연인 처럼 살아볼까' 하는데,남편은 "불편한것은 조금도 참지못하는 당신은 힘들걸" 하며 웃는다. 그렇다. 언젠가 부터 우리는 불편한것은 조금도 못 참는 세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갑자기  정전이 되면 세상이 문을 닫는것 같고, 물이 잠깐만 안나와도 생활이 안된다. 음식을 만들때도 그 많은 양념중 한가지만 빠지만 맛이 안난다고 투덜거리고 조금만 춥거나 더워도 히터와 에어콘을 번갈아가면서 켜는 참을성없고 변덕스런 현대인이 되버린것이다.

 

생각해보면 지금도 어린시절이 그리운 것은 장난감 대신 자연속에서 뛰어놀고, 엄마가 직접 만들어주신 보리개떡이나 쑥버무리같은 자연식을 먹으며, 봄이되면 진달래를 따러 다니고 여름이면 동네 개울에서 헤엄을 치며 그야말로 자연인 처럼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인공적인것은 제아무리 좋은것도 서너번 보면 질리는데 자연이 주는것은 일년내내 보아도 질리지가 않는다. 그것은 하루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일것이다. 아무리 유명한 화가 가 그린 그림도 자연이 만들어내는 걸작품 앞에서는 초라해 질수 밖에 없는것이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변해버린 비 자연적인 일상....어제는 아는 지인집에가서 그집 앞마당에 서있는  키큰 나무에 매달린 겨우살이를 보고 티브이 자연인처럼 귀한 약초를 발견했다고  탄성을 질렀더니, 남편은 그 풀이 진짜 겨우살이가 맞냐고  자꾸 의심을 했다. 왜냐면  민들레와 씀바귀를 구별하지 못하는 마누라 실력을 잘 알기때문이다.  오늘 아침 얻어온  겨우살이로 달인물을 남편에게 마셔보라고 했더니,  어, 이물마시고 배탈 나는것 아니야 하며  당신이 먼저 마셔봐 그런다.... 그래서 할수없이 수랏간 상궁처럼 먼저  마셔보이며,아!  자연인 처럼 살기 되게 힘드네  했더니, 남편은 티브이 만 보면 뭐든 따라하는 마누라가 재밌는지 슬그머니 웃는다. 그래도 나중엔  한잔 더 줘! 하는것이 겨우살이 달인물맛이 생각보다 괜잖은 모양 이다. ....

자연인,겨우살이 엠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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