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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탈스러움을 존중하는 미국
10/24/201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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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이민와서 일한곳은 핫도그를 파는 패스트 푸드 체인점이었다. 오자마자 생활영어를 익혀야 한다며 언니가 취직을 시켜 주었다.그 체인점 메니져는 유학을 왔다 미국에 눌러살게된 한국분이었는데 영어를 아주 잘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패스트푸드 점은 주로 어린 학생들이 많이 일을 했는데, 걸핏하면 결근을 하고 펑크를 내서 그매니저분이 참 애를 먹다가 일부러 한국사람들을 고용하곤 했는데, 나도 그중의 하나였다.그런데 처음엔 만드는것을 했는데 한두달이 지나자 오더를 받으라고 했다. 그런데 그 간단해 보이는 핫도그의 오더 받는일이 결코 쉽지가 않았다. 왜냐면 같은 메뉴라도 치즈를 넣을것인지 말것인지 소세지는 어떤종류를 원하는지, 소스 나  어니언이나 피클 등은 어떻게 할것인지, 그 세부적인 오더가 끝이없었다. 더구나 아이들을 엄마가 데리고 오는 경우 바쁜데도 아이들에게 일일히 그들이 원하는것을 물어서 오더를 하는 미국엄마들이  많았는데,처음엔  참 할일도없다 라는 생각이 들더니, 나중엔 그렇게 까지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의구심이 자꾸 들었다.

 

그러다 미국에 사는 해가 거듭될수록 개성을 존중하는 미국문화의 특성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다른사람들과는 다른 무엇, 그 특별난 개성을 미국사람들은 참 좋아한다는것도 알게되었다. 내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한국은 남과 다른것은 존중받는 일 이라기 보다, 그 집단이나 그 사회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기 쉬운일이었다. 그래서 식당이나 커피숍 같은곳엘 가도 같은 메뉴를 시키거나, 다른사람이 권하는것을 쉽게 따르는 사람이 까탈스럽지 않은,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 가 되곤 했다. 또한 어려서 부터 음식먹는데 까탈스럽게 구는것은 나쁜 버릇이라고 은연중 교육을 많이 받은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럴까, 지금도 우리는 창의력 보다는 남이 만들어놓은것을 열심히 배우고 따라가는것을 더 잘하는것같다. 스티브 잡스 같은 그 시대를 바꾸는 1퍼센트의 사람들은 여전히 미국에서 많이 나온다. 물론 그런 천재는 본인자체가 가지고있는 우수성도 있지만, 그 천재가 날개를 펼수있게 만드는 미국이란 나라의 좀 특별난 사회분위기도 한몫을 한다고 나는 믿는다.

 

아이들이 자랄때 아이의 가능성을 오직학교성적으로만 매기는한국, 명문대 졸업장 만이 아이의 가장 확실한 장래가 되는나라에서는  시험잘보는것 만이 아이도 살길이요,부모도 살길이 된다. 그런상황에서 아이들은 시험치는 기계처럼 되어가고  창의력이나 창조정신이 싹틀 시간적 정신적인 여유가 없어진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공부 잘하는것보다, 어떤 분야에서 탈랜트가 있을경우 학교에서나 사회에서 더 대접을 받는다. 미술숙제를 하나 해가더래도 남들과 비슷하게 그린 그림보다는 남들과 다른 스타일로 그린 그림이 더 인정을 받는다. 말없이 머리를 숙이고있는 다수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펼칠수 있는 사람을 더 이상적으로 여긴다. 어려서 부터 먹는것부터 입는것까지 스스로 선택하게 하고 스스로 결정하게 한다. 이아이들의 옷 잘입는 법이나,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말하는법은 수많은 훈련을 통해서 생긴 결과인것이다. 이 지구상에 하나뿐이 없는 나는 다른사람과 같아지는법이 아니라, 다르게 사는 법을 배우며 자란다.두리뭉실하게 잘 지내는 법 보다,고통스러울때도 있겠지만  까탈스럽게 독창적으로 살라고 토크쇼에서,책에서, 삶의 현장에서 수많은 미국의 리더들은 말한다.

 

오늘 스티브잡스의 전기가 전세계 20여개국에서 동시에 출판되었다. 난 그중에서  병원에서 주는 마스크 하나라도 까탈스러움을  요구 하는 잡스의 모습이 오늘의 애플을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소한것 하나 라도 평범함을 거부하는 그 까탈스러움이 시대를 앞서가는,전 세계 하나뿐이 없는 제품을 만드는것이다. 난 오늘도 얼마전에 구입한 아이폰을 사용하며,아 잡스 아저씨는 역시 머리가 좋아,손가락 하나로 내가 원하는정보를 언제어디서나 얻을수있고,보고싶은 아이들얼굴도 날마다 볼수있는,마법의 요술램프같은 아이폰,그것을 만든  잡스 아저씨와 같은 시대를 공유했다는것은 확실히  행운 중 행운이라고 여겨진다.

 

 

스티브 잡스,미국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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