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k8
산지기(suk8)
California 블로거

Blog Open 04.23.2016

전체     93637
오늘방문     24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2 명
  달력
 
먹고 죽자
08/02/2018 17:43
조회  588   |  추천   5   |  스크랩   0
IP 108.xx.xx.6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었으니 ...


어릴때 부터 듣던 선비 도사들의 자기합리화의 푸념이라고 한귀로 듣고 다른귀로 흘려버린 이 경구같은 속언이 새삼 심금을 울려주는 것이 근래 웰빙이니 참살이니 하면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하면서, 건강을 최대한 돌보면서 몸에 이로운것, 약이되는것. 음식으로 인한 독을 빼주는 것이라고 이것 저것 챙겨먹는 길잡이 방송. 책자, 신문 기사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공자왈 반소사음수하고 곡굉이침지라도 낙역재기중의하니 불의이부차귀는 어아여부운이라 했다. 


     飯疎食飮水하고 曲肱而枕之라도 樂亦在其中矣니, 

(반소사음수)         (곡굉이침지)         (낙역재기중의)

  

不義而富且貴 於我與浮雲이니라. 

 (불의이부차귀)      (어아여부운)


나물먹고 물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또한 즐거움이 거기 있고 의롭지 않게 누리는 부귀영화는 내게 있어 뜬구름과 같이 헛될 뿐이로다, 라고 하는 진짜 공자다운 공자의 말씀이다. 2천 5백년도 더 전에 사시던 공자께서 오늘날의 인류를 위해 이런 경구를 남겨주신 그 혜안이 실로 놀라울 뿐이다.


먹이사슬의 꼭지점에 위치한 인간은 지구상의 모든것을 먹어 치울수 있는 만능 포식자이다. 인체가 먹고 소화해낼수 있는 모든것 심지어는 사람이 사람도 먹을수 있지만 안먹을 뿐이다. 배고프다고 먹고 맛이 있어서 먹고 몸에 이롭다고 먹고 약이 된다고 먹고 독을 뺀다고 먹고 낮이나 밤이나 먹고 또 먹는다. 


원래는 인체가 삶을 유지하기 위해 먹는것이 기본적 식본능이었겠지만 지금은 그 식본능이 그만 식도락본능으로 변질되어 있고 그렇게 먹는것에 치중한 나머지 영양과잉으로 인한 비만과 순환기 질환을 부르고 그래서 의학의 발달로 인한 인간생명의 연장에 비례하여 노년을 투병으로 보내야 하는 비극을 초래하는 실정에 이르고 있는것이다.


공자가 갈파한 무욕의 사상은 오늘날 우리 인류에게 시사 하는바가 크다. 반소사라함은 채식이다. 사람에게는 동물성 식품도 필요하지만 체식 위주의 식생활이 합리적이다. 


오늘날 맛과 도락위주로 식생활이 영위되므로서 인류의 건강은 벼랑으로 몰리고 있을 뿐만아니라 동물성식품을 생산하기위해 많은 인공사료를 만들기위한 곡물의 소모와 그에 따르는 환경파괴가 더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오늘날 이상적인 식품으로 샐러드를 꼽지만 샐러드보다 더 이상적인 다이어트 식품을 저명한 영양학자가 추천하고 있어 화제다.



The 18 fat-burning foods that will help you lose weight


아보카도, 랜틸, 매운맛, 코코넛, 계란, 연어같은것인데 모두 그러려니 싶지만 그중에 계란이 있어 좀 의아스럽다. 보통 우리가 알기로는 계란은 완전식품이라 할만큼 인체에 필수영양소가 많다고 하지만 한편으로 나쁜 콜레스테롤을 과량  함유하고 있어 조금은 부담스러운 식품으로 치부되고 있는데 샐러드보다 더 좋은 다이엇식품이라니 좀 혼란스럽기는하다.


먹고죽은 귀신은 때깔도 곱다,라고 하는 속담도 있지만 요즘 티비, 특히 한국의 티비프로는 왼통 먹방 일색이다. 전문적인 먹거리 프로는 물론이고 다른 교양프로그램도 방송내용중 그 절반이상이 먹거리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그런 방송을 보고 있으면 불현듯 식욕이 발동하고 그래서 먹는것을 찾게 되고 더구나 그런 방송시간은 주로 밤이기 때문에 전가족, 아니 전국민의 야식을 위한 야욕으로 불타게 만드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맛위주의 식문화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음을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맛위주의 식문화에서 탈피하고 극복하지 못한다. 그것이 인간의 식본능의 한계요 약점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문명과 함께 발전하는 인간의 쾌락주의와 더불어 알면서도 빠져들고 마는 맛의 쾌락에 도취하고 마는, 그래서 먹고죽자, 쓰고죽자고하는 이른바 종말주의의 환상에서 깨어나야만 하는 것이 오늘날의 우리 인류의 과제가 되어야  할것이다.

 


8/  19/  2015

"전에 썼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혈압의 자가치료 05/21/2018
실버들 02/03/2018
잘 놀기 08/14/2017
미국의 추억 07/06/2017
생물 다양성의 보존 04/12/2017
부질없다, 인생 경제학 03/26/2017
바람꽃 03/24/2017
함평 천지 12/02/2016
이 블로그의 인기글

먹고 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