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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추억
07/06/20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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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UShwy101GaviotaRestArea.png

Gaviota Rest Area Northbound

 

 

고속도로 휴게소의 관리소장을 했었다.

 

한국이 아니고 미국 이야기인데 관리소장의 하는 일은 워러파운틴에 공급되는 음료수의 수질관리, 경내의 랜즈캐이핑, 레스트룸의 세니태어링,  이런것들이 주 임무인데 쉬운 한국말로 말하면 잔디깎기, 화장실 청소, 쓰레기통 비우기 뭐 이런 일이다. 그러니 쉽게 말해 청소부다.

 

로스 앤젤리스에서 101번을 타고 북상하다보면 산타바바라를 지나  그길에 해변 스태잇비치가 많은데 개비오타패스의 터널 의 2마일 못가서 레스트스톱이 있다. 그것이 개비오타 레스트 에어리어다.

 

북행과 남행 양쪽 모두에 있는데 레스트스톱 치고는 규모가 작고 아담하기로 유명한데 바로 옆에 개비오타 스테이트 팍 비치가 있고 또 가까이 바로 이마위에 아름다운 산이 감싸고 있어 그 경관이 그야말로 수려해서 메마른 캘리포니아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경관을 자랑한다.

 

북쪽으로 3마일쯤 위에 미 서부의 절경 1번 해안도로가 갈라지는데 그 도로의 동쪽으로 15마일쯤 거리에 덴마크 민속촌 솔뱅이 있다. 1번을 서쪽 반대쪽으로 한 30마일 가면 자그마한 해안도시 LOMPOC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작은 도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꽃 생산 단지이다. 그래서 사시사철 꽃을 볼수 있는 꽃농장에 관광객이 몰리기도 한다. 또한 아는 사람들은 아는 바다낙시로 알려져 있고 광어낙시를 즐기러 오는 한인들도 많다.

 

요즘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각종 먹거리의 천국이라는 사실은 익히 알지만 각종 편의시설과 오락시설까지 갖춰있어 웬만하면 하루 여행의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어 보이지만 미국은 그게 아니다. 휴게소라야 딸랑 화장실이 전부다. 잘해야 바비큐태블 몇개가 다다. 그리고 협곡에 위치한 개비오타는 장소가 좁아 주차공간이 10여개 남짓이라 큰 트럭은 주차할수 없다.

 

휴게소를 관리하는 기관은 가주 도로국, 약칭 캘트랜스다.

 

거의 매일 관리상태를 점검하는데 바로 옆의 풀턴이라는 작은 도시에 소재하는 디스팻쳐의 책임자가 관리상태를 점검하러 나온다.  잔디가 자랐다, 잔디의 에지를 잘 해라. 화장실의 휴지가 부족하다, 음료수의 클로라인지수가 맞지않다, 잔소리가 많은데 특히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어 별로 높지도 않은 저수탱크에 클로라인을 투입하기위해 수조위에 기어오르는것이 그렇게 싫었다.

 

도로보수를 위해 그들이 아침 8시 조금지나 도착한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차선 하나를 막는데 콘, 원뿔을 까는데 거의 두시간이 걸린다.그러니 10시가 되어야 겨우 도로보수 일을 시작하는데 12시까지 한 2시간정도 일하고 점심시간, 그러면 오후 2시경에 오후작업을 시작하고 또 4시경에 작업 완료, 바로 차선을 막았던 콘의 회수작업에 들어가고 그리고 4시조금 지나 철수한다. 그러니 도로작업에 걸린 시간은 고작 서너시간 남짓이다.

 

처음에 그들의 작업하는 행태(?)를 보고 저렇게 방만하고 성의 없는 작업을 할수 있나 하고 한심해 보였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철저한 준비와 안전제일주의가 미국의 저력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성급한 졸속주의에 길들여진 한국의 눈부신(?) 속전속결 추진력이 물론 좋은점도 있기는 하지만 얼마나 위험하고 무서운 불행한 결과를 낳을수 있는가 하는 반면교사의 실례라 하겠다.

 

북행과 남행의 양쪽 휴게소를 봐야 하기때문에 하루에 네번 이상 도로를 횡단하여야 되었는데 차를 운전하고 위아래로 2,3마일씩 U턴지점까지 가는게 귀찮아 도로에 차들이 뜸 할때 단거리 선수처럼 도로를 뛰어서 횡단한다.

 

 바로 남쪽에 도로의 곡선지점이 있어 모통이를 돌아오는 차들이 보이지 않아 위험한 경우가 더러 있는데 뛰어 건너는 나도 놀라지만 운전자들이 놀라는 경우가 많아 캘트랜스에 컴플래인이 들어가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곳에 서 일하는 동안 그 위험한 도로 횡단 질주를 그만두지 않고 계속 하였다. 그리고 그 1인 2역의 개비오타 레스트스톱 근무를 마치고 395번 중부고속도로에 있는 인디펜던스 에서 10마일쯤 북쪽에 있는 디비션 크릭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그곳에도 참 재미난 추억이 많다.  언제 써보고 싶다.

 

그 개비오타 일을 시작한 시점이 1986년 6월 26일, 그래서 바로 다가온 포스옵줄라이,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자동차들의 홍수와 그 뒤처리를 위해 서투른 초보의 악전고투, 그래서 해마다 이때쯤이년 그 유별난 추억이 머릿속을 스치는 것이다.


7/  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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