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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맥루 수술
12/14/201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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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08.xx.xx.6


투석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튼튼한 혈관, 특히 반복되는 주사침을 견딜만한 튼튼한 정맥이 필요 하다.

그래서 주로 왼쪽 팔에 동정맥루 수술로 혈관을 성형한다.

동정맥루(AVF) Arteriovenous Fistula란 팔의 굵은 정맥 혈관에 동맥 혈관을 접속하는 수술인데 그 목적은 강한 동맥 혈류가 상대적으로 약한 정맥에 흐르게 하여 정맥 혈관의 내성을 길러 주고 또 때로는 인조혈관을 삽입 하므로서 반복 되는 주사 자침에 대비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 청군과 홍군은 절대 화합할수 없는 상극으로 알았다. 그런데 정맥과 동맥을 연결해도 되는 것인지 어째 좀 이해가 되 지는 않는다. 동맥혈과 정맥혈이 섞여도 된다는 말인가. 아무래도 찜찜하다. 그래 모두가 내몸 안의 피인것을, 괜한 걱정을 하지 말자.


집도 의사는 아침 5시이후 금식을 선언하였는데 병원에서는 전화로 자정이후 금식 하란다.

의사와 간호사중 누가 더 쌔냐, 따질것 없이 의사 말대로 5시에 밥을 조금 먹고 갔더니 마취 의사가 큰 일이라도 난듯이 호들갑을 떤다.

알고 보니 나는 그냥 상식적으로, 부분 마취로 간단히 끝나겠거니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전신마취를 해야 한단다. 그러니 위장에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덜 소화된 음식물이 마취중 기도에 여류하면 생명에 위해가 되기도 한단다. 내 나름의 상식이 사람을 잡을 수도 있겠구나 싶다.


내 생애 처음 당해보는 전신마취에 대한 공포가 내앞에 현실이 된만큼 눈 감짝할 사이에 나는 무의식으로 떨어지고 나서 얼마가 지났는지 나는 목구멍에 불이라도 난듯한 통증으로 더불어 의식이 돌아 왔다. 


마취 각성과 목구멍의 통증, 이해되지 않는 조합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전신마취로 인해 자율 신경 부조화로 인한 호흡불능 상태가 되면 기도확보를 위한 삽관이 필요한데 숙달되지 않은 의료진이 어거지로 삽관을 시도 하다가 손상을 일으킨 목구멍이 수난을 강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목규멍이 아파서 밥은 커녕 물도 못마시고 심지어 침도 못삼키면서,  침을 질질 흘리면서, 한 주일을 지내고야 그 지옥에서 벗어났다. 전신마취는 안하고 살아야지 싶다. 아침 10시에 외래 수술 환자로 병원에 들어가 10시간을 개 떨듯 떨고 있다가 택시를 불러 타고 집에 오니 밤 7시다. 정말 처량한 하루였다.


그러나 나는 또 한 번의 수술을 앞두고 있다. 올른쪽 쇄골 밑 정맥에 박혀있는 파마카드 도관의 제거수술을 받아야 한다.


지겨운 수술과 힘든 투석을 견뎌야하는 노년의 삶이 짜증스럽다. 그래서 생노병사라는 말이 있나보다. 


(12/  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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