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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먹으러 갔다.
08/17/2017 10:40
조회  2069   |  추천   14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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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혼자서 갔다.

라스 베이거스에 홍어 먹으러 갔다.

나도 같이 가기로 했었는데 막상 떠나는 날 마음이 변하였다. 

몇 가지 사정 때문이었는데 그 사정이라는 것이 주로 건강 문제이고 결정적인 것이 이동 수단이 마땅치 않은 것이었다.


나는 메가 버스나 그레이 하운드 같은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하기를 바랐지만 오지랍 넓은 처제가 차편을 마련하여 타고 오라 하는데 그 차편을 편승하고 싶지 않은 것이 가장 으뜸 가는 사정이라고 할까, 가뜩이나 거동이 민완치 않는 노인이 모르는 젊은 사람 차에 편승 하는  것이 거북하다는 생각 때문인데 그러니 결국 그것도 건강 문제로 귀결된다.


베이거스에 볼일 이라는게 오지랍 넓은 처제가 물 좋은 홍어 집을 새로 개발하였으니 홍어 좋아하는 언니를 안 먹일 수 없다고 어찌나 성화를 대는지라 뻔질 낳게 드나들던 언니가 왜 좀 뭔가 뒤틀린게 있나 싶기도 한 것인지 이번에야 말로 기어이 끌어내려고 작정을 하고 물 좋은 홍어를 미끼 삼아 꼬시기 시작 한지 한참 되었던 것이다.


나는 홍어는 먹지 않기 때문에 그러면 형부를 위해서는 M부페에 싱싱한 연어가 물 좋고 그것 말고도 새로 개발한 먹거리가 줄서 있다고 설레발을 치는 것이었다.


라스베이거스의 홍어라고 별수 있을까 마는 말 인즉 한국산 흑산 홍어라고 하고 적당히 곰삭아 거무스름한 날개살이 그야말로 먹다가 한 사람이 죽어 나가도 모를 것이라고 너스레를 떠는데 언니는 그만 꼴깍 숨이 넘어갔던 것이다.


아내는 홍어만 보이면 사오곤 한다.

그렇지만 번번히 실망한다.

한국에서 먹던 그 맛이 아니라는 것이다.

삭히는 방법에 문제가 있는것 아니냐는 나의 한마디에 홍어 하면 자기가 뭐 모를것 있느냐고 발끈한다.


오래전 롱비치 지역에서 한식당을 할 때 새벽 3시에 개장하는 샌 피드로항의 어류 도매 시장에서 홍어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홍어를 팔고 있느것에 놀라고 그리고 또 그 값에 놀랐다.


파운드에 단 25쎈트, 두말할것 없이 떨이를 해왔다.

그 뒤로도 몇 차례 그 가격으로 떨이를 해왔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홍어를 구경 할수 없는 사태가 생겼다. 

알고 보니 어느새 한국 사람들에게 소문이 나서 부지런한 한국 사람들이 먼저 떨이를 해가는 바람에 그만 구경조차 할 수가 없게 되엇던 것이다.


아침에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홍어 먹었느냐고 묻자 먹기는 했지만 똑같은 미국 홍어였다고 한다.   

언니를 끌어 내기 위한 동생의 얄팍한 꼬임 인줄 알기 때문에 예상한바 라고 하고 그렇지만 예정된 다른 시식 스케쥴이 있다고 또 속아 보겠다고 한다.


아내의 목적은 다른데도 있다.

겜블이나 게임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동생을 보러 간다는 핑계로, 또는 동생이 초대한다는 핑계로 뻔질낳게 베이거스에 드나드는데 그것이 다 겜블링에 목적이 있는 것이다.


아내는 집에 있을 때도 혼고(혼자 고스톱)으로 날밤을 새우는 경우가 있다.

한국에 서버를 둔 한게임 고스톱인데 몇 년전에 충전한 게임머니가 아직도 몇억씩 그대로 있다. 아내가 게임을 너무 잘해서 따 모은 것이 아니다. 약게 치기 때문에 잃지 않아 그렇게 잘 관리되고 있다고 할까, 그래서 그렇게 약게 겜블링도 하기 때문에 도박장에 돈을 갖다 버리지는 않는다.


신문에 보니 메가벅스 1천만불 잭팟도 며칠전에 터졌던데 이제 뭐 기대할것도 없지 않아? 라고 내가 말했다.

그런 것에 나는 관심 없어, 혹시 그런 벼락 맞을까 봐서 메가 벅스에는 근처에도 안간다니까, 라고 아내는 말한다.


그런 벼락 맞을 일도 없겠지만 꿈이라도 꿀 수는 있지 않을까.

나는 파워볼이나 투자 해봐야겠다.

요즘 꿈이 좋았으니까.

꿈은 항상 개꿈이지만.



8/  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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