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k8
산지기(suk8)
California 블로거

Blog Open 04.23.2016

전체     118082
오늘방문     2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2 명
  달력
 
바람꽃
03/24/2017 10:57
조회  958   |  추천   2   |  스크랩   0
IP 108.xx.xx.6


바람꽃이 자욱한 래드락마은틴

 

 

곷 이름에도 바람꽃이 있나보다.

 

그러나 내가 아는 바람꽃은 꽃이 아닌 그냥 바람이다. 어렸을때 어머니가 먼 들판을 바라보면서 혼잣말로 "바람꽃이 피었구나"라고 말하곤 했는데 그때 나는 무슨 뜻인줄도 모르는채 어머니의 시선 따라 먼 들판이나 산쪽을 바라보았었다.

 

이제 국어사전을 들춰보고서야 그 정확한 뜻을 알게 되었거니와 이 머나먼 미국땅에도 어렸을때 한국의 농촌에서 보던 그 바람꽃이 생긴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

 

큰 바람이 일어나기 전에 먼 곳에 뿌엏게 안개처럼 끼면서 시야를 흐리게 하는 현상을 바람꽃이라고 한다. 대체로 이른 봄철, 그러니까 3월이나 4월의 늦추위가 아직 가시지 않은 때에 이런 바람꽃 현상을 자주 볼 수 있다.

 

아침에 차를 타고 동쪽으로 달리다 보면 왼쪽으로 멀리 샌 개브리얼 마운틴이 보인다. 지금까지도 산 정상부에는 희끗히끗 눈이 덮혀 있거니와 요즘에는 바람꽃이 자욱한 가운데 산은 형체마저 볼 수 없는 날이 더 많다.살아가면서 늘 산을 그리워하고 쉽게 가까이 할수 없다는 아쉬움 때문에 먼발치라도 산을 보고 느낄수 있음은 내게 있어서는 하나의 복이요 행운인데 그래서 먼산이라도 못보는 날이면 뭔가 허전하고 서운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나는 산에 오르기 보다 산 가까이 산 아래에서 산을 올려다 보고 느끼기를 더 좋아한다. 아니다. 먼 곳에서 먼 산을 바라보는 것이 더 좋다. 어렸을때 무지개를 보면서 느끼던 그 신비감과도 같은 마치 어떤 것에 대한 호기심 같은것이 어떤 기대감으로 마음을 부풀게 하기 때문이다.

 

미국에 살면서 내가 가장 좋았던 산은 네바다의 라스 베이거스 근교에 위치한 래드락 마운틴이다. 그 산은 나무 한 그루 없는 시뻘건 바위산 이지만 멀리서 보면 적당히 날카로운 산의 예각이 너무 뾰족하지도 너무 완만하지도 않으면서 또 단조롭지도 않고 적당히 변회있게 이어져 보는이의 마음에 안정과 평화를 느끼게 한다. 차를 타고 산 아래로 접근하게 돼있는 원웨이의 드라이브코스는 딱 적당한 1시간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건강한 심신의 단련을 위해서는 등산만 한것이 있을까 마는 등산장비를 갖추지 못했을때라도 비록 오르지는 못한다 해도 산 근처까지 최대한 접근하는 산행로주행이라도 하면서 대리만족이라도 할수 있음은 크나큰 행운이라 할 것이다.

 

바람꽃이 자욱한 날 오후에 글랜데일 뒷산의 2변길이라도 달려보고 싶다.


3/  26/  2013

"전에 썼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먹고 죽자 08/02/2018
고혈압의 자가치료 05/21/2018
실버들 02/03/2018
잘 놀기 08/14/2017
미국의 추억 07/06/2017
생물 다양성의 보존 04/12/2017
부질없다, 인생 경제학 03/26/2017
함평 천지 12/02/2016
이 블로그의 인기글

바람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