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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에 사는 재미 -나성 말뚝이
08/07/201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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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의 뉴스를 보면 숨이 다 막힌다. 연일 계속되는 더위와 열대야 소식 때문인데  전에 살아 보았던 기억으로는 좀 생소한 니낌마져 든다.


미리견의 나라에서 가주하고도 라성에서 사는 재미가 요즘처럼 실감이 나는 때가 없었던것 같다.거진 반백년 가까이를 라성에서 살아왔는데 또 요즘처럼 날씨가 평균하게 고른적이 없었던 것같다.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해서 세계에 몇 안되는 지상의 낙원이라고 알려진 이곳 기후라고 하지만 사실 예년의 더울때의 기온은 1백도 내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거늘 웬일인지 요즘의 평균기온은 80도내외를 유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무더웠던 지난 어느 여름날에는 바다에 풍덩 몸이라도 담그고 싶어 수없이 바닷가에 나갔었다. 그렇게 더운 예년이 었다는 이야기인데 그렇게 막상 바닷가에 나가서는 바닷물에 들어가본 일은 없는것 같다. .왜 그랬을까. 바닷가에는 바람이 그렇게 시원하기 때문에 추울지경이 되어 물에 들어갈 생각이 싹 가셔버린 탓이다. 한국에서 자랄때 여름방학이면 해수욕장에 피서가는것이 그렇게 부러웠지만 나의 어린시절에는 그럴만한 형편도 못되었을 뿐만 아니라 바다와는 거리가 먼 농촌에 살았기 때문에 더 더욱 바다 피서는 꿈도 꾸어볼수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역설적이게도 가까이에 바다를 두고 원하면 바로 바다를 향해 운전할 수 있는 그때는 바다를 끼고 살면서도 바닷물에 입수하지 못하는 역설이 현실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미리견(美利堅, 아메리카)하고도가주( 加利福尼亞, 캐리포니아)의나성( 羅城, 로스 안젤레스)에 살면서도 여름에 바닷물속에 들어가지 못한것은 사실은 생각해 보면 그런 불행이 아닐수 없다.


미리견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가고싶은, 가서 살고싶은 지상낙원이라고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나도 그 시절에 미국에 와서 지금껏 살고 있지만 그 때만 해도 지금 한국의 가요계의 대부 송대관가수와 태진아가수, 남일해가수, 장현가수들이 몰려와서 미쳐 터를 잡지 못하고 거리를 떠돌면서 생계형 잡역에 종사하고 있던 때가  있었다.  그들은 한국에서 잘 나가던 시절을 왜 걷어차고 낯설고 물설고 말설은 미국에 와서 그 고생을 하였을까. 그들은 잠간 실수로 길을 잘못들어 인생을 그르쳤음이 확실한 반면 적어도 이 순간의 나에게 만은 이곳이 지상 천국임에 틀림없다.



반세기 가까이를 이곳에 살았으니 우선 늙은 몸이 적응하였고 마음과 정신이 미리견에 가주인으로 라성사람이 되어버닌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나고 자란 고국인 한국은 커녕 이웃 타주에 갖다놔도 몸과 마음이 적응하지 못하고 연어처럼 모천으로 돌아오고 만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고국을 그리워하면서 오매불망 한국쪽으로만 머리를 두는 고국지향을 벗어나지 못하는 선천성 애국지사들 , 돌아가서 뼈를 묻을 땅이라고 생각하는 골수 한국인의 애처러운 심경을 나는 이해한다. 그러하지 못하는 경망스러운 나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가주에서 살아온 반세기가 내 삶의 역사가 되어버려 이재는 나성말뚝이가 되고 말았다. 이것도 가주에 사는 재미, 살아온 재미라고 자위할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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