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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 透析, Dialysis, 체험기
10/03/20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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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삼아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 다던가. 


바로 엊그제 일이련만 투석할 준비를 하라던 의사가 툭 던진 말에 말에  내가 투석을 해? 개구리가 죽으면 네가 책임 질래? 하고 엉뚱 하게도 의사의 멱살이라도 잡아 끌고 싶어 졌다.


투석을 하면서 까지 살아서 뭘 할건가, 그냥 살만큼 살다가 죽으리라 하였지만 그냥 살기가 너무 힘들어 그래, 밑져야 본전 아니겠나 싶어 의사의 권유도 있고 하여 9월 25 일 아침 8시 에 굿 사마리탄 병원에 입원 수속을 했다.


80하고도 중반의 나이에 난생 처음 병원 입원 수속을 하니 처음 해보는 수술이라 긴장도 되고 호기심도 생겨 가볍게 흥분 되기도 하였다.


병원이 의료봉사 기관인가, 영리 기업 인가 하는 것은 오래된 명제라 하지만 그래서 그 것을 다루는 영화나 연속극이 많이 있어 반신 반의 하였지만 이번에 나는 그 현실을 직접 체험하고야 말았다. 환자 보다 종사원이 더 많은 그 인원의 인건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라도 병원이 수입을 더 많이 올려야 하기 때문에 환자를 더 많이 확보 해야 하고 치료와 처치 의 회수를 늘려야 하기 때문에 한 번에 끝낼 수도 있는 수술을 구실을 만들어서 까지 늘려야 한다.


 투석을 위한 정맥 혈관 조형술은 그냥 한 번이면 족하겠건마는 나의 경우 평소에 복용해 오던 혈액 순환 개선제 플라빅스를 복용해왔기 때문에 과다출혈의 우려가 있다 하여 두 번에 나누어 수술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몇달 간격으로말이다. 나의 몸뚱이가 수가 올려주는 먹이가 되는 느낌을 금할수가 없다.


한쪽 팔 어디쯤에 인공 혈관 수도전 같은것을 만들갰거니 하였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오른쪽 견갑골 근처의 대정맥을 뚫어 작은 카데터를 삽입하는 것인데 그야말로 수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은 의료적 처치술인데 그것을 위해 주말이 끼여 있기는 하였지만 만 8일간의 입원과 퇴원하는 순간까지 평균 두시간 간격으로 실시 하는 혈압과 혈당 체크, 그 많은 종사원, 간호사, 조무사 잡역 종사원들의 일교대, 주야교대, 그래서 도무지 누가 누구인지 알아 볼수가 없다.


외과의사의 손이 바빠 순서를 기달리는데 만 이틀을 입원실에 갇혀 지내고 나서 오후 6시에 병상에 실려 수술실에 들어가고 모든 검사를 마치고 집도실의 전실에 대기하고 2시간이 지나갔다.


뭐야, 수술이 캔슬되었단다.그냥 옷 갈아 입고 나가고 말아? 갈등하니 혈압이 200까지 오른다. 놀란 간호사는 알약을 먹이고 혈압 강하 주사를 준다.


외과 의사님께서 너무 바쁘시단다. 다음날 오후 1시에 수술이 다시 시작되고 외과 의사는 그냥 한 마디로 어제 밤 수술 못하게 되어 미안하다고 사과는 하였지만 그래도 마음의 앙금이 가시지는 않는 것이다. 그러나 어쩌랴, 이 놈에게 나의 몸뚱이를 맡겼으니 말이다.


태산 명동에 서 일필이라 하던가, 처음 당해본 마취라 잘은 모르지만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평소의 의식과 전연 다르지 않건마는 전연 아프지는 않았다. 의학 용어로는 Permcath 라고 하는 대정맥 삽관 수술인데 수술 시간은 10분 남짓으로 느껴졌다. 단 10여분의 시술을 위해 그 많은 준비와 시간과 인력을 소모 하다니 그냥 허탈 해진다.


천신 만고 끝에 4일간에 걸쳐 2시간씩 3번의 투석을 받았다. 


매번 다른 사람의 투석 전문 남자 간호원이 냉장고 크기만한 이동식 투석기를 끌고 병실까지 들어와 20분 가량의 설비를 시설한다. 투석이 시작되고 나의 혈관과 투석기에 연결된 투명관을 흐르는 나의 빨간 피를 내 눈으로 보는 느낌은 썩 좋은 것만은 아니다.그야말로 혈액 정화를 위한 상하수도 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화, 목, 토, 주 3회 투석이라는 선고를 받고 퇴 원 하였다.


기대 하였던 것과는 달리 투석의 효과는 느껴진다. 더 두고 보아야 할 일 이지만 하루 사이에 몸의 상태가 좋아졌다. 그렇게도 믿어지지 않을만큼 심하던 무기력증에서 벗어나고 돌아온 미각과 식욕이 우선 두드러진 효과이다. 낮이나 밤이나 누워서만 지냈던  것이 언제인가 싶고 밤에는 개꿈 같은것도 없이 자고 나니 아침 6시다. 만기 신부전의 증상이던 거식 반응과 불면 증상. 다리 부종 같은 것들이 현저히 개선 되는것 같다.


지금 이 시간의 느낌으로는 천하의 모든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해도 고생 안해도 고생이라면 죽기 전에 투석 이라도 한 번 해본 후에 죽어도 되지 않겠는가고 말이다. 


무심코 던진 돌이라면 안맞아 죽는 개구리가 더 많지 않겠는가 싶기에 말이다. 




10/  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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