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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 고요히 고흔봄 길우에....
02/19/201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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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 고요히 고흔  봄길우에 .....

  






내마음 고요히 고흔봄 길우에  -김영랑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가치

풀아래 우슴짓는 샘물가치

내마음 고요히 고흔봄 길우에

오날하로 하날을 우러르고싶다

 

새악시볼에 떠오는 붓그림가치

시의 가슴을 살프시 젓는 물결가치

보드레한 에메랄드 얄게 흐르는

실비단 하날을 바라보고싶다

 

                                     (<시문학> 2, 1930. 5. 20)






여고 홈 페이지에 들어갔다가 후배가 올린, 이 시를 만났다.

1930<시문학>지에 실렸던 글.

후배는 이 글을 잡지를 읽다가 발견했다고.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 같이...'

    

아스라한 봄볕이 그냥 느껴지는 시....

 

우리 땐 중학교 일학년 교과서에

이 시가 실렸던 것 같다.

  

여고 때,

영랑의 시집을 샀던 것이 생각난다.

아마 내가 산 첫 시집이었을 거다.

 

검붉은 표지였는데,

구어체가 많이 들어가 읽기 힘들었고

한 사람의 작품을 주욱 읽는다는 것이

그리 좋지만은 않았던 기억을 갖고 있다.

 

그래도 내가 산, 책이어서 잘 간수했는데

언제 없어졌는지.....





 

 

모란이 피기까지는-김 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영랑의 대표작이라 할 만한 이 시는

1934문학4월호에 발표되었고,

1935년 시문학사에서 펴낸 영랑시집

제목 없이 45번이란 숫자로 실려 있었다고 한다.

 




*위의 사진은 모두 한국에서 찍어 온 것입니다.





김영랑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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