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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인 긴 만남....
02/08/2016 09:19
조회  3201   |  추천   11   |  스크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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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종기 시인과 루시드 폴이 주고받은 편지들....






이 책은,

마종기 시인과 뮤지션 루시드 폴이 2년간 주고받은 편지 글이다.

 

루시드 폴(본명, 조윤석)

마종기 시인의 시를 좋아하여, 시인의 시집을 여러 권 갖고 있으며

시 여러 편을 외우기도 한다.

그의 음악에 마 시인의 시를 적용하여 가사를 짓기도 한다는

이 사실을 그의 팬이면 거의 다 알고 있다 한다.

 

그래서 출판사 편집자는 루시드 폴에게

마종기 시인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어떻겠느냐고 제안한다.

편지가 잘 오가면

이를 묶어 출판하면 어떻겠느냐는 출판사 편집자의 제안으로

이 책이 만들어졌다.

 

출판사 기획자가 책으로 만들기 위한 의도로 시작 된 것이기에

조금 거슬리는 맘으로 책장을 열고 읽기 시작했지만

루시드 폴이 보낸 첫 번째 편지부터 책 읽는 재미, 매력에 폭 빠졌다고

말 할 수 있겠다.


 





책 타이틀이, 아주 사적인 긴 만남이다.

의사이자 시인인 마종기와

화학자 뮤지션 루시드폴.

 

미종기씨는 의사직을 퇴임하고 미국 플로리다에서,

루시드 폴(조윤석)은 스위스 로잔에서 생명 공학 박사과정 마무리 단계에서

서로 이국의 땅에서 편지를 주고받는다.

 

마종기씨의 아버지는 동화 작가 마해송씨며

어머니는 무용가 최승희의 제자였다.

 

마종기 시인이 미국으로 갔을 때가 1966년이다.

혼란한 시국 속에서 청년 마종기는 잡혀 들어갔고,

징역 2년 형을 받거나

외국에 나가서 죽은 듯이, 절대로 다시 돌아오지 않거나하라는 협박에

그는 단돈 50달러를 가지고 미국행에 올랐다.

그가 다시 한국에 오기까지 너무나 오랜 세월이 걸렸다.

못 사는 조국을 생각하면 늘 미안하고 죄스러웠다고 한다.

 

시인이 아기였을 때

엄마가 업고 불러주는 자장가에 노래가 슬프다고 울었다 한다.

그런 감수성이 있어서였을 까.

그는 의대 시절에 이미 등단을 한 시인이었고

일흔이 넘은 지금도 그 감수성은 그대로인 것 같다.

 






루시드 폴은 서울 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중학 시절부터 독학으로 배운 기타에 빠져들어

작곡, 작사를 하는 싱어 송 라이터(Singer-song Writer)이며

생명공학 부분의 연구를 위해 처음에는 스웨덴, 나중에는 스위스 로잔에 머물며

생명공학에 관한 박사 학위 과정을 밟는

치열한 연구와 실험, 발표 등 바쁜 여정 가운데서도

틈틈이 한국에서 콘서트를 하며

많은 생각 속에서 결국은 음악의 길을 가기로 자신의 삶을 선택한다.






    


 

그들이 주고받는 편지에서

마종기 시인이 걸어온 길과

루시드 폴이 현재 겪고 있는 치열한 삶,

젊은이가 겪는 미래에의 갈등과 고민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는,

평범하지 않은 두 사람의 삶의 세계를 엿보게 되는 것이 흥미있고

때로 박진감을 느끼기도 하고,

그들이 가진 지식에 부러움을 느끼기도 하며

일면식도 없는 낯선 존재 끼리

마음을 열고 소통하게 되는 진심의 대화가 재미를 더해 주는

흥미 있는 책이다.

 

    





 

우화의 강...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않아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결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 보아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비오는 날...마종기


구름이 구름을 만나면

큰소리를 내듯이

, 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치면서

그렇게 만나고 싶다, 당신을.


구름이 구름을 갑자기 만날 때

환한 불을 일시에 켜듯이

나도 당신을 만나서

잃어버린 내 길을 찾고 싶다


비가 부르는 노래의 높고 낮음을

나는 같이 따라 부를 수가 없지만


비는 비끼리 만나야 서로 젖는다고

당신은 눈부시게 내게 알려 준다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루시드 폴






아주 사적인 긴 만남.마종기.루시드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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