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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되니.....
12/12/2013 14:45
조회  1685   |  추천   5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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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면 왠지.....





불안하기도 하고 허전해지는 요즈음

또다시 맞이하는 12월이어서 그런 것인지

 

지나 온 열 한 달이 까마득히 멀어져 빛이 바랜다.

 

추수가 끝난 들에 하얀 서리마저 내리면

썰렁하고 더 스산한 느낌이 듯이

며칠 내려간 기온으로 더 쓸쓸해지며

내 삶이 갑자기 텅 빈 느낌이다.

 

30년 도 더 된 묵은 일기장을 뒤적이다 보니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야겠다는 구절이 나오는데

아마도 그즈음에 친하게 지냈던 사람일 텐데

그 사람이 누구인지 도통 생각이 나지 않는다.

 

노트 맨 뒷장에서는 토마스 카알라일의 시를 발견했다..

마음에 와 닿아, 옮겨 적어본다.














 

오늘

 

-토마스 카알라일-

 

푸르른 새날이 밝아 오누나.

 

생각 하여라, 그대여

이 날을 헛되이 보내려나.

 

이 새 날은 영원에서 나서

밤이면 다시 영원으로 돌아가리라.

 

일찍이 아무도 보지 못한 이 날을 보아라, 그대여

만인의 눈에서 쉬이 감추어질 이날을.

 

푸르른 새날이 밝아오누나

생각 하여라, 그대여

이 날을 헛되이 보내려나!

 

 







일기에는 그 때도 여전히 삶에 회의와 괴로움이

잔뜩 적혀있는데

결론은 삶은 과정이라는 말에 밑줄까지 그어져 있었다.

 

며칠 전,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자신이 존재감이 없어, 사는 게 괴롭다했다.

22에이커 대지에 만 스케어의 새 집을 지어서

게스트 하우스. 체육관. 테니스 코트까지 있는 좋은 집에서

무엇 하나 남부러울 것이 없고

나름 정말 열심히 사는데

진즉부터 내가 느껴 온 감정을 가지고 있다니

의외라 생각이 들면서도 어떤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자녀들이 자라 출가 한 후

굳이 엄마라는 존재가 그 자리에 있지 않아도 될 때

무력감과도 같은

존재 이유가 불분명해 지는 것이 아닌지.

 

하는 일도 없이, 빈둥거리며 사는 것 같음에

회의와 자괴감마저 든다.

 

이런 것이, 내 나이쯤이면 느껴지는 감정인가....

 

   





언젠가 예능 방송에서

참 어리숙하고 조금 모자란다고 생각했던 한 젊은이가

(순전히 내 개인 적인 생각임)

때때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집이 지저분하니 엄마가 와서 청소 좀 해 달라 한다고 한다.

엄마가 청소하는 것이 맘에 쏙 든다고.

 

그러면, 엄마가 좋아하시고

할 일이 생겨 더욱 좋아하시니까, 라는 말에

시답잖은 그 사람이 달라보였다.

엄마에게 조그만 일이라도 주어 존재감을 부여하려는

그 마음씀이 예뻐 보여서.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내가 필요한 존재가 되면

사는 게 허탈하지 만은 않을 것이다.

 

우리 곁에는

늘 푸르른 새날이 밝아오고 있다.

 

남은 12월의 날들을 더욱 마음을 가다듬어

보람 있는 일을 찾아 하고

푸르른 새날의 매일을 정말 잘 보내야겠다.
















     아직 남가주는 가을빛 풍성하여

마음이 푸근합니다.

동네 호수 풍경.....

 




Schubert - Impromptu Op.90 N.4 (Rubin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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