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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에 죽고 슬픔에 산다면
03/30/2011 15:40
조회  1315   |  추천   1   |  스크랩   2
IP 76.xx.xx.170

 

기쁨에 죽고 슬픔에 산다면...



 
 
 
 
 

기쁨은 가볍다

그래서 빨리 사라지고

슬픔은 무겁다

그래서 오래 남는 구나



꽃들아 피우기 전에 미리 터지거라

낟알들아 슬픔아 흩뿌리지 말고

일용할 주먹밥처럼 꽁꽁 뭉치거라

주먹 같은 눈물이라는 말도 있나니



우리가 만일

기쁨에 죽고 슬픔에 산다면

꽃아 너는

내가 한 사랑을 만나

열에 들떠 잠 못 이루던

그 몇 날뿐이었나니



슬픔의 부스럼인

기쁜 꽃아 꽃들아



그러나 너 아니면

가장 큰 슬픔이

꽃인 것 어찌 알았으랴

 

 

 

 

 

 

 

생시도    꿈결처럼....

 


아침부터 내리는 비

창밖으로 빗소리 돌려놓고

목단추까지 마음 잠그고

빗소리 멎고, 멎으며 다시 내리는 비

잠근 마음 위로

마음이 쉽게 접히었던 곳으로


왼 종일 비

빗물 스미는 마음 한 벌

빈 방과 함께 벗어버리고

부두 쪽으로 내리는 생각 받으며

비닐우산으로 띄엄띄엄 걷는다.


구부러진 길목에선 비껴 부는 바람

울울한 빗줄기 사이

표정 들킨 지난 날

내 마음과 내 마음 아닌 얼굴들

이리저리 몰리며 다름박질로 숨고

김 서린 유리처럼

지워지다 이어지는 길들.


비의 어깨너머로

항구의 안과 밖이 서로

넘겨다보는 방파제에서  길 끊어지고

내 발이 닿지 않는 곳

자꾸 내리는 비여

바닷바람은 육지로 몰리고 몰리고


맥없이 뒤집히는 내 우산,

누군가 먼저 버린 비닐우산

굴러와 발길에 채이고

새파란 비닐껍질 속

뒤집힌 채 줄 끊긴 마음 비친다.

지금은 아직 꺾이지 않은 내 우산살

몇 번이고 바로잡고 뒤집히는 우산.


우산과 함께 생각을 접어들고

산낙지 한 접시 소주 한 병,

툭툭 끊어져 땅위에 딩구는 빗발들이

끊긴 채 꿈틀거리는 낙지발들이

확대경에 비친 세상, 거대한 접시에  담겨

주어 없는  문장처럼  중얼 거린다

중얼거린다, 흐린 하늘

생시도  꿈결로 비친다.




 
 
 
*  여고 선배님의 부군이신, 김정웅 시인의 시입니다.
동국대에 재직하신 분으로,
50년 간 시를 써 오신 분이 시집은 단 세권입니다.
 
 

 

 

classical guitar Oh seung kook plays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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