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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에 걸려온 전화
04/08/2010 19:58
조회  890   |  추천   3   |  스크랩   2
IP 76.xx.xx.6



그림-정인성 님
 
 
 
 


사월에 걸려온 전화 - 정일근

 

 


사춘기 시절 등교 길에서 만나

서로 얼굴 붉히던 고 계집애

예년에 비해 일찍 벚꽃이 피었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일찍 핀 벚꽃처럼 저도 일찍 혼자가 되어

우리가 좋아했던 나이쯤 되는 아들아이와 살고 있는,

아내 앞에서도 내 팔짱을 끼며,

우리는 친구지 사랑은 없고 우정만 남은 친구지,

깔깔 웃던 여자 친구가

꽃이 좋으니 한 번 다녀가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한때의 화끈거리던 낯붉힘도 말갛게 지워지고
첫 사랑의 두근거리던 시간도 사라지고
그녀나 나나 같은 세상을 살고 있다 생각했는데
우리 생에 사월 꽃 잔치
몇 번이나 남았을까 헤아려보다
자꾸만 눈물이 났습니다.

 
그 눈물 감추려고 괜히 바쁘다며
꽃은 질 때가 아름다우니 그때 가겠다, 말했지만
친구는 너 울지, 너 울지 하면서 놀리다
저도 울고 말았습니다.

 
 
 
 

 



 

 
 
 
 
 
 

바람이 오면 - 도종환


 

바람이 오면 오는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그리움이 오면 오는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아픔도 오겠지요

머물러 살 거예요

살다가 가겠지요

세월도 그렇게

왔다가 갈 거예요

가도록 그냥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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