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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이 이야기.....
11/23/201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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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이라는 친구....



한국의 여고 동창들이 11월 초에 하와이로 여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미국 사는 친구들 몇 명이 조인하고 자 했다.


엘에이 여행사에서 하와이 여행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대충 알고

한국 친구들이 조인한, 하와이 여행사로 전화를 했는데

미국 본토에서 하와이 여행 오는 자들에게 터무니없이 비싼 비용을 요구했다.

친구 샤론도 마찬가지로 여행사에 전화해보고, 비용이 너무 비싸다 했다.

 

그래서 친구 샤론과 나는 개인 여행을 하기로 결정을 내렸고

호텔은 동창들이 머무는 호텔에 예약을 했다.

샤론은 한국의 친한 친구들을 어쩌면 마지막으로 보게 될지도

모른다면서 그렇게 하기로 하자 했다.

 

며칠 후에 뉴저지에 사는 미정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자기도 여행사에 전화를 했는데

그렇게 비싼 비용으로는 가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샤론과 내가 개인 여행을 하려고 한다는 얘기를 했다.

 

며칠 후 샤론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미정이 우리들 여행에 끼워 달라고 한다고.





미정이 와는 여고 일학년 때 한 반이 었고

이국적인 외모 때문에 기억에 남아있는 아이이기는 하지만

친한 친구도 아니고

사실 그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미정은, 몇 년 전부터 엘에이에서 열리는 신년 파티에 종종 참석하였고

동창 크루즈 여행도 함께 했고

명문 여고라는 동기동창이라는 공통 분모위에

우리는 모두 친하게 어울렸고 스스럼없이 지내기는 했지만,

사실상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풍기는 외모만 해도 우리들과는 성향이 다른 족속(?)인 것 같다.

샤론도 그런다.

걔는 우리하고는 너무 달라....’

 

약간 짙은 눈 화장에

머리에서 신발까지 이르는 토탈 패션(그래서 늘 짐이 많다)

담배도 피운다는 소문이 있는 아이와

한방에서

어떻게 셋이 사용할 수 있을까 하고 내심 고민이 된 것은 사실이다.

 

며칠 후에 샤론를 통해 또 소식이 왔다.

와이키키 해변 쪽이 아닌 곳에, 조금 더 싼 호텔에 예약을 했다고 한다.

왜 나에게 직접 전화를 하지 않고 샤론을 통해서 연락을 하는지

그 사실도 이해가 잘 가지 않긴 하지만,

아무튼, 같은 호텔 방을 사용해야 한다는 부담은 없어졌다.

미정이 예약한 호텔은 걸어 10분 거리라니, 그것도 괜찮다.





호놀룰루 공항에 내가 먼저 도착했고

두 시간 후에 그녀들이 내렸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 둘은 간단한 백 한 개인데

미정이는 커다란 백이어서 짐 찾는 곳에서 가방을 찾아야했다.

그리고 그녀의 옷차림은...?

뉴저지의 뉴확 공항에서 호놀룰루까지 11시간 비행기를 탔다고 하는데

그녀는 검정색 타이트 스커트에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바지 입고 5시간 30분 앉아오기도 힘든데

타이트에 하이힐이라니....게다가 스타킹까지. 맙소사!

역시 멋쟁이는 다른가 하는 생각도 했다.

 

렌트카 사무실에서 예약했던 소형 자동차를 한 대 빌리고

니가 운전 할래? 했더니, 응 나 운전 잘해 하고

미정이는 순순히 자동차 키를 받고 여유 있게 출발했다.

 

정말 미정은 운전을 편안하게 잘 했다.

대충 방향은 내가 알고, 복잡한 부분은 샤론이 폰으로 길 안내를 받으며

오하우 섬 이곳저곳을 우리는 잘 여행했다.




늘 아침 식사는 우리가 머문 호텔에서 하기로 해서

미정이 다음날 아침 식사하러 우리 호텔로 향해 걸어오다가

택시를 탔다고 했다. 발이 아프다고.

그래서 다음 날 아침부터는 자동차로 데리러 가곤 했다.

 

오하우 섬을 한 바퀴 돈 날, 운전석 옆 자석에 내가 앉았다.

가다가 전화기를 꺼내 달라고 했다.

내가 그녀 백을 뒤지는데, 분홍색 하이힐 한 켤레가 보였다.

도대체 얘는 하이힐을 몇 켤레 가져 온 거야....

그리고 하이힐이 왜 필요 해?

 

때때로 립스틱을 다시 덧바르는 그녀.

샤론, 쟤는 다르긴 달러....

 

어느 날, 밤은

와이키키의 고급 리조트 호텔, 바깥 비치 카페에서

샤론은 레모네이드를

미정은 그녀와 나를 위해 러시안 화이튼가 뭔가 하는

약간 알콜이 들어 간 것으로 시키고

우리는 밤이 늦도록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얘기하며 앉아있었다.

이것저것....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웠다.

 



오하우 섬 사방을 다 다니고, 바닷물에서도 두 번 놀고

마지막 이틀은

아들이 해준 Time Share 리조트 호텔에서 셋이 한 방을 사용했지만

방과 화장실이 넓어선지 크게 불편은 없었다.

 

예수님 얘기도 꺼내고, 자주 찬송가를 부르는 그녀.

믿지 않는 친구들에게 전도 할 의무가 있다는 그녀.

 

아직 그녀의 깊은 곳 까지, 진심은 잘 알 수 없다 해도

짙은 화장으로,

첫 인상에서 주어지는 기가 센 것 같은 느낌이

여드레 동안 함께 여행하다 보니

그동안 가졌던, 고정 관념이 많이 상쇄되었다.

 

한국의 친구 한명이 강력 추천하다기에 매직 쇼를 보러갔고

식당을 찾아가는 일이나

(물론, 운전으로 수고하는 그녀가 원하는 곳으로 가곤했지만)

우리가 세우는 계획에 무조건 순순히 따라주었다.

또 뭐든, 잘 먹어서 더 좋았고.

자기주장으로 우리를 괴롭힌 일도 없이

우리 모두, 즐겁게 여정을 즐길 수가 있었다.


끝까지 미정이의 속마음을 잘 알 수 없어하는 샤론이 하는 말,

나쁜 아이 같진 않어였다.

내가 볼 때도 그녀는 순한 양 같았다.

그리고 그녀가 있어서, 우리들의 여행이 더 편안하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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