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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이벤트, 빛바랜 기억 속 가을
10/24/20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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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기억 속 가을, 남지의 추억





경남 창녕군에 자리한 남지라는 시골 마을....

블로그 님 중, 한 분 고향이 남지여서

남지에 대한 먼 기억을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어느 날 책갈피 속에서

문득, 잘 마른 나뭇잎이 떨어져 내릴 때

마른 그 낙엽 냄새는

내 기억 속 어느 장소, 어느 장면...그때 우리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처럼

내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그곳은,

 

마을 앞을 고즈넉하게 흐르는 낙동강이 있었고

강이 흐르는 옆으로 자갈과 모래밭이 펼쳐져 있었고

또 그곳은 땅이 비옥하여, 유명한 땅콩 산지라 했다.

 





   

거의 50년 쯤 된, 여중 때 이야기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그 전에 1024일은 유엔의 날로, 공휴일이었다.

 

전에 이야기를 한 번 쓴 적이 있는

내 풋사랑의 선생님이

선생님 친구가 남지에서 전통 혼례를 하는데

함께 가자는 것이었다.

그 당시 내 마음은 얼마나 설레었을까...

물론 나 혼자는 아니고 두 명의 친구들과 함께였다.

 

사복을 입어도 되었을 텐데

고지식한 우리는 교복을 입고 갔다.

그날 아침 교복 바지를 다리다가 잘못하여

오른 쪽 발, 복숭아뼈 바로 윗부분을 데었다.

지금은 그 흉터가 없어졌는데

꽤 오랫동안 남들은 보이지 않는다는데도

흉터 때문에 마음이 쓰였고, 그럴 때 마다

선생님과 함께 갔던 그날이 떠오르곤 했다.

 






시골집 마당에서 혼례는

친지들과 이웃 사람들이 빙 둘러 선 가운데 치러졌고

처음 보는 전통혼례가 끝나고

 

우리는 둑으로 나갔다.

해거름 녘, 10월의 으스스 찬 기운이 옷깃을 스며드는데

먼 산 밑을 반짝이며 흘러가는 강물과

둑에 간간이 피어있는 들국화와 가녀린 코스모스 꽃무리...

마을, 초가지붕 위로 아스라이 올라가던 푸르스름한 연기

집집의 발갛게 잘 익어 매달린 감과

논과 밭의 정경은

한 폭의 그림이 되어 내 기억 속에 저장되어있다가


남지가 고향인 분을 만난 것과 때를 같이하여.

포스팅 이벤트 '가을'에

문득 참여 할 마음이 생겨서, 오래된 옛기억을 되살려 보았다.




Grieg - Solveig's Song (Tbilisi Symphony Orchestra)



 *사진은 시애틀 근교 독일마을로 가는 중에....

   음원은 youtube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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