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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01/14/201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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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고




이 책의 제목을 미리 알았더라면
분명히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 여고 후배들이 독서 그룹 만들고
거기서 처음 읽는 책으로 선정되었다는 <죽음의 수용소에서>.

선배도 그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여 읽어 보고 싶었는데
마침 LA 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이 책을 빌렸다는 선배의 말에
다 읽고 제게 빌려주세요....하고 말해버렸다.
선배는 연기 신청을 하고 내게 빌려주었는데
책 타이틀도 모르고 읽고 싶다고 말을 해 놓고는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타이틀을 가진 책을 받아 들고 적지 않은 부담이 왔다.

엔도슈사꾸의 < 침묵>같은, 심오한  주제의 기독교 박해를 다룬
뛰어나게 잘 쓴, 그래서 감탄하며 읽은 좋은 책,
다른 이들도 읽으면 유익하고 좋을 것이라 생각되는, 훌륭한 책도
사실 두 번 읽고 싶지는 않았다.
너무 처절하고 슬프며, 가슴 저려서 다시는 못 읽겠어서
교회 도서실에 갖다 놓았다.  

마음이 약한 탓 일거다.
아우슈비츠. 홀로코스트...같은 단어만 들어도 전율이 온다.
죽음에 이르는 절망과도 같은 무서운 괴로움을 겪은 자의 경험을 듣고
읽는 것 만으로도 벌써 마음이 움츠러드는 것 같기에.







빅터 프랭클의 < 죽음의 수용소에서>, 
이 책은 아우슈비츠에서의 체험에서 온 교훈을 이야기 하고 있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자신이 겪고, 느낀 모든 상황-고통과 죄절.괴로움.인간이하로 취급 된 모든 것-을
객관적으로 담담하게 기록했다.

저자는 절망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어떤 책임감에 이 책을 집필하였다고 한다.
개인적인 체험 뿐 아니라,
수 백만 명의 사람들이 시 시 때때로 겪었던 체험에 관한 것을
생존자 중 한 사람인,  저자가 들려주는 강제 수용소 안의 이야기는
끔찍한 공포 이야기라기 보다
수많은 사람들이 겪었던 크고 작은 고통에 관한 이야기다.

읽기에 부담되는 것은 없었고
이틀에 걸쳐 읽었다.


저자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다고  결론짓는다.
하지만,
처음 도착해서 그들은 줄을 섰고,
지휘관의 오른 쪽, 왼쪽 손가락 움직임에 따라
 생과 사의 갈림 길에 서야 했다.
살아 남은 자들은 모두 옷을 벗어야 했고
몸에 있는 모든 털을 밀고 나자
그들에게 남겨진 것은 몸뚱아리 뿐이었다.
그 순간에 사람은 어떤 느낌이 들까?
폭력과 공포 앞에서 자존심과 인간의 존엄성이 과연 존재할까?


"샤워할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들은 
우리가 벌거벗고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우리는 이제 벌거벗은 몸뚱이 외에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심지어는 털 한 오라기조차도 남아있지 않았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은 글자 그대로 
우리 자신의 벌거벗은 실존 뿐이었다.
그 동안의 삶과 현재를 연결 시켜 주는 물건 중 
과연 내게 남은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나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안경과 벨트가 전부였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벨트는 나중에 빵 한 조각과 바꾸어 먹고 말았다."(.P43)

인간이란  얼마나 적응력이 강한 존재인가.

가진 건 벌거벗은 몸에 걸친 누더기, 잃을 것도 몸 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량의 먹이에 힘든 노동.게다가 밤마다 이를 잡지 않고는 잠 들 수도 없다.
강제 수용소의 극한의 상황에서도, 인간은 적응 해 나간다.

비참한 고통 가운데서도 유머를 가질 수 있고
행복 했던 시절을 상상으로 즐기기도 하며
나름 의지 할 무엇 인가를 가진다.

열악한 수용소에서도 막사를 지나가면서 다른 사람을 위로하거나
마지막 남은 빵을 나누어 주었던 사람들이 있었다.
아주 극소수이긴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도 
다음과 같은 진리가 옳다는 것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
그 진리란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만은 빼앗아 갈 수 없는 것이다."(P.120)


수면부족과 식량부족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서도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에 대해 저자는 논한다.

고통은 의미가 있는 것이며, 긍정적 태도야말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는 방법이라 말하고 있다.

내 생각은 그렇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일 때, 포기와 함께 가지는 긍정적 마인드가
인간을 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
프랭클 박사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해방 후의 경험은 뜻 밖이었다.
우리 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되었을 때와는 대조 된다.

그들은 미친 듯이 기뻐 했다기 보다는, 흥분 상태에 이어, 
긴장 이완 상태가 찾아왔고
그토록 갈망했던 자유, 막상 자유를 얻고 나자
'자유'란 단어의 의미를 잃어 버렸다.

현실이 의식 속으로 들어오지 않아
그 자유가 실감 되지 않았다는  말에, 기쁨을 느끼는 능력마저 상실 된 것이
그 동안 그들이 받아왔던 고통의 무게가 느껴졌다.

그토록 꿈 꾸어왔던 그 꿈이 실현되어도
믿을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서
정신적 억압에서 갑자기 풀려났을 때의 사람들의 반응까지도 기술하고 있다.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왔을 때
겪게 되는 비통함과 환멸과 같은 감정.






이 책의, 
1장이, 강제 수용소에서의 체험을 다루고
2장은,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을 다루고 있다.
3장은,비극 속에서의 낙관.

저자인 빅터 프랭클, 정신과 의사는
수용소에서의 체험을 토대로, 
로고테라피라는 새로운 심리 치료법을 만들었다.

로고테라피는 
정신과를 찾는 환자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는 것을 그 과제로 두고있다.

많은 인간이 가지고 경험하는 실존적 공허.
자신 안의 허무가 따라다니는 것과 같은 내적인 공허는, 
삶을 의심하며 삶에의 의미를 묻게된다.
나 자신도 오랜 세월  문득 문득 그랬다.
대학생들의 설문지에서 나타난 결과로
이 상황에 갇혀 고통 받고 있는 있는 사람들의 퍼샌트도 꽤 높다.

빅터 프랭클은 말한다.
궁극적으로 인간은 자기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물어서는 안되며,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는 사람이 자신임을 인식해야만 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삶으로 부터 질문을 받고 있으며
그 자신의 삶에 대해 ,
책임을 짐으로써 만 삶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오로지 책임감을 갖는 것으로만 삶에 응답할 수 있다.
따라서 로고테라피에서는 

책임감을 인간존재의 본질로 보고 있다.

우리를 어렵게 만드는 상황도
우리 내면에 있는 어떤 가치를 빼앗아 갈 수는 없으므로
삶에 용기. 사명감. 책임을 가져야한다.

그가 말하는 진정한 삶의 의미는
이 세상, 다른 사람을 향한 사랑에서 찾아야 한다고 한다.
자아를 찾고, 자아 실현을 강조하는 많은 책과 철학과는 달리
자기 자신을 잊으면 잊을 수록 인간다워 진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도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자아를 찾아 헤매는  것보다는 쉬운 방법 일 것 같기도 하다.

궁극적으로 프랭클  박사가 말하는 진정한 삶은
'사랑'이다.

성서 한 구절을 인용해 본다.
친구(이웃)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 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로고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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