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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도 갈매섬을 찾아서
04/10/2017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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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222.xx.xx.76

[Photo Essay]


대교에서 본 갈매섬(오른쪽 멀리)

 


/////// 마음가는대로 떠나라

영흥도 갈매섬을 아시나요?



 

도시의 답답함을 느낄 땐 어딘가 탈출을 꿈꾼다

수도권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 그리 쉽질 않다

동해로 가자면 그만큼 대가를 치러야한다

시간과 돈, 이런 제약을 최소화하면서 가볍게 떠날 수 있는 곳,

과거엔 영종도를 꼽았다 하지만 이젠 그 꿈은 추억 속에나

남아있을까?



 

어디로 갈까?

옹진군, 하면 왠지 멀게 느껴진다 백령도나 연평도를 떠올린

때문일까?

그렇다 서해의 북방한계선을 생각한다

옹진군은 우리 분단역사만큼이나 파란만장한 내력을 가진

서해의 북방도서를 포괄하는 행정구역이다.

 

해방이 되면서 황해도 옹진군과 서해5도가 경기도로 편입되었다

남북전쟁의 결과 옹진반도가 북한에 넘어가고 백령도 연평도 등 서해

5도만 남아 95년 인천광역시에 편입되었다

군청은 군소재지가 아닌 인쳔에 있으니 이 또한 이산의 아픔이

묻어나는 곳이다.


(십리포해수욕장 가는길 입구)


 

영흥도는 차를 타고 갈 수 잇는 섬이다

오이도역에서 내려 790번 버스를 타면 한 시간 남짓이면

영흥도에 발을 내딛는다

 

시화방조제를 시원하게 달리면 세속의 번뇌가 조금씩 씻겨난다

바다를 맘껏 누릴 수 있다 물론 공짜다

좌우로 갈라선 바다를 가로질러 달리는 현대판 모세의 기적

갈매기와 고깃배와 개펄과 바다와 맞닿은 하늘과

이 모든 것은 당신의 것이다

모두 당신의 것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물론 가슴에 담아서---


멀리 갈매섬이 보인다(앞쪽)


 

대부도를 지나 선재도 대교를 지나 영흥대교를 지날 때 쯤

당신의 번뇌지수는 마침내 제로가 될 것이다

버스에서 내리면 발길 닿는 대로 걸어라

방향은 육감으로 잡아라 나도 그저 발길 가는대로 길 따라

걸었다 여기서부터 번거로운 문명의 혜택을 거부한다

단지 스마톤에 붙은 카메라만 빼고---


(해변의 촛대바위 오른쪽 뒤로 갈매섬)?)


아직 휴가철이 아니어서 해변은 텅 비어있었다

마침 물이 나가고 드러난 갯펄에 조개 캐는 아낙 몇이

풍경처럼 구물거린다

 

십리해수욕장 가는 해변은 그대로 나를 위해 비워둔

색즉시공(色卽是空)의 명상 공간- 서해 해신의 배려인가?

천신도 부러워할 지상낙원의 현신인가?


(멀리 갈매섬이 떠있다)


 

건너편 선재도 바라 뵈는 바다 가운데 때마침 해무에 몸을

감추고 흐릿하게 형체만 남은 갤매섬

서해 용신이 승천할 때 표시해둔 부표인가?

눈먼 어부를 위해 있는 듯 없는 듯 흔들리는 신비의 등대인가?

 

식당집 아저씨가 말했다

“갈매섬이라 부르지요 비록 작지만 어엿하게 이름을 가진 섬이라요“

“하나가 아니고 둘인데요?”

“정다운 오누이처럼 보이지요 아니면---”

그랬다 오누이처럼 연인처럼 부부처럼 그렇게 둘이지만 외로운 섬


(선재도 영흥도간 잇는 영흥대교)


처음 대부도 선재도 영흥도 셋은 서로 만날 수 없는 숙명이었지만

어느 날 다리가 놓이고 그들은 하나가 되었다

이제 애태울 애틋함도 없지만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은 맘이 꿀꿀한 날은

서로 태초의 남남이 된다


 

아, 여럿의 섬이 하나가 되고 섬이 뭍과 하나가 되어도

걸어서는 결코 닿을 수 없는 섬---갈매섬은 그렇게 홀연히 서있다

앉아있다 누워있다 하지만 결코 먼저 손을 내밀지 않는다

갤매섬이 그리우면 그냥 훌훌히 떠나라!!!


(글-청사, 기청 시인, 칼럼니스트)



영흥도, 갈매섬, 수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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