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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단상(斷想) 산수유가 피는 마을
03/20/201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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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SSAY]

 

 

봄비 단상(斷想)

 

봄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다  어디쯤 산골마을에는

산수유꽃이 노랗게 피어나고 있겠다

이제 막 봄을 여는 산골, 넉넉한 가슴에 봄비가

내려 새싹들을 깨우고 있겠다

꽃망울도 재촉해서 얼른 세상구경을 하라며, 눈을 뜨라며

보이지 않는 손이 연신 촉촉한 물기를 뿌려준다.

 

봄비와 더불어 신비감을 더해주는 것이 안개다

안개는 여기와 저기를 이어주는, 하나로 묶어주는 마력을 지녔다

이산과 저산 이마을과 저마을, 모두 하나가 된다

신비의 커튼을 드리우고 너와 나도 하나가 된다

안개는 지울 것은 지우고 결국 하나가 된다

 

거만하게 나부끼는 깃발도 성난 가시밭길도

너덜너덜 상처투성이의 가슴들까지도 지울 건 지우고

메울 건 메우고 북돋울 건 북돋우고 깔건 까뭉개고

토닥토닥 할머니 손으로 어루만지는

봄비는 힐링이다 치유 해주고 다독여주는 축복이다

안개는 너와 나의 틈새를 메워주는 신비의 그물이다

 

봄비는 혁명의 전사다

우리는 마을에서 도시에서 때를 묻히며 살아간다

봄비가 오는 날, 비로소 묵은 때를 벗고 새싹을 튀운다

겨우내 앓던 관절염도 삐걱거리던 목발도 봄비가 오는

날이면 해방의 기쁨을 누린다

속박과 권태, 비굴과 나약함까지도 인내의 긴긴 터널 끝에서 만난

봄비 앞에 무릎을 꿇고 만다.

 

너와 나는 머나먼 바다 건너에 있다

우리가 누구인지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봄비는 다리가 되어 너와 나를 이어준다

미움과 사랑, 만남과 결별, 존재와 허무사이의

텅 빈 공간을 메워주는, 봄비는 단단한 끈이다.

(청사 글/ 시인 문예비평가)

 

청사: 온라인 필명, 기청:문단 공식 필명

 

 

 

 

 

 

 

봄비, 산수유, 기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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