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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매화는 핀다 [Social Essay]
03/05/201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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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Essay]

 

잔인한 3월, 매화는 핀다

 

-상처투성이의 가슴을 열고

 

 

기청(시인, 비평가)

 

 

누군가는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 했다

T.S 엘리엇(Eliot)의 시 '황무지'(The Waste Land)에

나오는 시적 표현(역설, 패러독스)이다.

4월이면 죽었던 나뭇가지에 잎이 돋아나고 꽃을 피우는

가장 왕성한 생명의 계절이다

 

이 부활의 계절을 왜 가장 슬픈 것으로 묘사하고 있을까?

‘황무지‘는 전후 서구사회의 정신적 메마름, 믿음의 부재(不在), 재생이 

거부된 죽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진정한 삶이 아닌 거짓의 삶, 희망이 아닌 절망의 현실,

거짓이 진실을 뒤덮고 정의가 두터운 눈 속에 묻혀버리는 사회,

그런 현실이 가장 잔인한 것이다 때문에 가장 왕성한 생명의

계절{물리적 현실)이 역설적으로 가장 잔혹한(정신적 실재)

계절인 것이다.

 

우리사회는 엘리엇의 ‘황무지‘와 무엇이 다른가?

촛불은 왜 지칠 줄 모르고 타오르며 태극기는 왜 칼바람에도

미친 춤을 멈추지 않는가?

 

사람들은 봄이 오는 길목, 이 빛나는 3월에 유독 더욱 절망하고

상처받은 가슴을 어루만지며 몸부림치고 있는가?

그것은 진실을 덮으려는 거대한 음모, 오는 봄을 거대한 가래로

차디찬 눈덩이로 덮어 숨도 쉬지 못하게, 질식하게 만드는

부정의 힘 때문이다.

 

그런 부정의 힘에 끌리어 자신도 모르게 주술에 걸렸다

거대한 음모의 ‘공범’이 되어가고 있는 줄도 모르게--

그들은 거짓의 편에 서서, 핏발 선 눈으로 뱀 같은 혓바닥으로, 독기를

뿜어내고 있다.

 

혼돈뿐이다 혼란과 무질서, 길을 일은 사람들이 갈팡질팡 우왕좌왕

서로 의심 한다 눈치 보며 삿대질 하며 고래고해 고함을 지른다

우리 식탁 앞에 놓인 사과는 썩어가고, 냄새가 진동하고

기회만 엿보던 길고양이가 슬금슬금 훔쳐 달아난다.

 

책임질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무법천지 무주고혼(無主孤魂), 주인 없는

무덤이 되어 파헤쳐지고 백골이 나뒹굴고 있다 나침반도 망가지고 키도

부러졌다

서서히 가라앉는 난파선에서 눈앞에 생선대가리에만 혼이 빠져 있다

끼리끼리 어울려 패거리를 만들고 자신들 만의 셈법으로

세상을 재단 한다.

 

멈추어라 오만과 독선, 거짓과 교언영색(巧言令色)의 달콤한 선동,

아무리 덮어도 새싹은 돋아난다 아무리 춘설이 매워도 매화는

피어 천지에 향기를 쁨는다

 

잔인한 3월이여, 우리들의 매화는 상처투성이의 가슴을 열고 조금씩

부플어 올라 아, 풋처녀의 가슴처럼 설레는 봄바람 맞으며

유리알 같이 맑고 빛나는 눈망울로 매화, 피어날 것인가?

( 終)

 

♣참고;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습니다

순수한 목적이면 자유롭게 사용하셔도 됩니다

필자의 글(소셜 에세이, 소셜 포엠)을 출판할

출판사와의 소중한 인연이  

닿기를 희망합니다 (해외 포함)

(연락처/ sosickr@naver.com)

 

▶필자 약력//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77년, 나의 춤)

논문, 이육사 시의 연구(시간 공간 구조를 중심으로)

시집으로 <길 위의 잠><안개마을 입구>외 상재

온라인 소통 <<시인과 문예통신>> 운영

 

 

 

 

촛불, 태극기, 탄핵, 광화문, 매화, 기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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