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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 하나 준비할까요
10/10/201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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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 하나 준비할까요

 

 

20171010

 

 

지난 여름 한국에 방문했을 때 일입니다.

 

어느 교회에서 수요예배 설교를 부탁받았습니다.

나의 친형은 그 교회의 장로님이신데

본인이 전도한 어떤 분을 그 예배에 초청했습니다.

그분은 사돈 지간으로서 며느리의 고모부가 됩니다.

한의원 원장인 그 분은 동생 목사의 설교를 들으러 오라고 초청한

그 일이 고마워서인지 형님에게 이렇게 말했답니다.

 

꽃다발 하나 준비할까요?”

 

예수 믿고 교회 나오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주일 예배만 드리는 분에게

수요일날 한 번 더 나오시라는 부탁을 드렸던 것입니다.

그것도 수요일 밤에 집에서 교회까지 오기에는

꽤 먼거리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분은 처음 뵙는 동생 목사님에게

빈손으로 갈 수 없어 꽃다발을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솔직히 그 말을 전해 듣고 집안 모든 식구들은 파안대소 했습니다.

목사 임직을 받는 것이라면,

혹은 어느 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그런데, 그분은 교회의 행사나 교회 안에서의 예절에 대해

누군가로부터 배운 적이 없는 터라...

 

하지만, 파안대소 후에 가만히 내 가슴에 밀려오는

그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순수함!”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나와 거의 비슷한 나이일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순진(?)한지요.

그분 나이에 순진하다고 표현하기에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말일 겁니다.

하지만, 나는 정말 어린애 같이 순진하고 순수한 분을

만났던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대화를 나누어 보니 예상했던 것과 별반 틀리지 않았습니다.

정말 순수했습니다!

 

**

 

더운 여름 밤이라 가족들 여럿과 제과점에 함께 둘러앉아

팥빙수를 먹는데 그 맛이 얼마나 좋고 시원하던지요.

땀흘리고 설교한 후에 먹는 것이라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팥빙수가 제 몸에 들어와 갈증을 해소하고

시원함을 선사해 주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에 돌아와 그 분을 떠올리며 이 글을

쓰고 있는 제 가슴 속에선

마치 그분이 청정지역에서 마시는 공기처럼 신선함, 그 자체였습니다.

 

**

 

나도 이제는 신앙 생활이 오래되었다면 오래되었다고 할 수 있을 나이입니다.

처음에 가지고 있었던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열정, 사랑을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대할 때 순진했던 그 만남들...

앞뒤 재지 않고 아무런 계산 없이 그저 좋아서 만났던 관계들...

가장 열심이었던 고교 시절, 대학 시절에는 나도 얼마나 순수했는지요.

지금의 나이에서 그 순수함을 찾아보려 하니 부끄러워 고개가 숙여입니다.

인생의 때가 많이 뭍어서 그런가 봅니다.

 

**

 

꽃다발 하나 준비할까요?”라는 한의원 원장의 말은

앞으로 안생을 살아가는 동안

내 가슴속에 간직하며 새겨야 할

어록인 것 같습니다.


한상원목사

솔라그라티아미니스트리 대표

 

 

 


한목사, 솔라그라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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