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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론> 화가 김진실의 <My Forest>
01/20/2020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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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론>----------------------------

 

아름답고 소박한 자연과 하나가 되어

화가 김진실의 <My Forest>

 

: 장소현 (미술평론가, 시인)


 

김진실은 동양화 기법으로 미국의 자연을 그리는 화가다.

동양 또는 한국의 전통적 화법으로 서양의 자연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는 동양화를 전공하고 

미국에서 활동하는 화가들에게 오래 전부터 흥미로운 숙제였다. 물론 지금도 남아 있는 과제다.

가령 그랜드캐니언이나 요세미티의 웅장한 풍경을 동양 산수화의 기법으로 어떻게 실감나게 그려 

담아낼 수 있을까? 데스밸리나 모하비 사막의 풍경은?


실제로 몇몇 작가들이 이런 과제에 의욕적으로 도전했고,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작가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미국의 자연을 동양 전통화법으로 그리는 

작가를 만나면 매우 반갑다

김진실도 그런 화가 중의 한 사람이다.


 

서양, 특히 미국의 자연을 동양화의 기법으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단순한 기법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신과 사상을 아우르는 문제다. 그래서 어렵다

깊이 파고들면, 화법(?法)이라는 것은 결국 자연에서 우러난 것이다.


자연에 대한 동양과 서양의 생각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서양에서는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파악한다면, 동양에서는 그 안에 들어가서 더불어 살아가는 섭리로 받아들인다.

자연(自然)스스로() 그러함()’이다. 인간이 함부로 어찌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그 앞에 겸손해야만 한다. 섬겨 모시는 마음으로 정성껏 노래할 따름이다.


이처럼 사상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그림도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동양의 산수화(山水畵)와 서양의 풍경화는 그렇게 다른 것이다.

그런 다름을 넘어서고 조화시켜야 비로소 서양의 풍광(風光)을 동양의 산수화에 제대로 담을 수 

있을 것이다. 풍광이란 바람()과 빛()의 어우러짐, 그러니까 내면의 울림이다.



일반적으로 산수화 기법으로 미국의 자연을 그린다고 하면, 우리 전통의 진경산수나 실경산수화처럼 

일필휘지로 힘차게 그려낸 웅혼한 수묵화를 기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런 틀에 묶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조형적 표현의 기술적인 방법은 매우 다양하고 작가마다 다를 수 있다. 미국의 자연에 맞는 창조적인 

준법(峻法)을 개발할 수도 있겠고, 매우 큰 화면에 힘차게 담을 수도 있겠고, 겉모습에서 벗어나 

완전히 추상적 조형으로 표현할 수도 있겠고


 

화가 김진실이 택한 길은 겸손하고 소박하지만 적극적인 합일(合一)이다. 그림의 기법보다 정신적인 

면에 더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다

자연 속에 살면서,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자연과 하나가 되려고 힘쓴다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대자연을 닮은 내가 되었으면하는 것이다.


작품 전체의 제목 <My Forest>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영어의 My는 소유격으로 내 것이라는 말이지만, 화가 김진실이 의미하는 <나의 숲>은 그런 식의 

건방진(?)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정신적 하나됨(合一)일 것이다. 그를 둘러싸고 있는 나무, , 꽃 등과 

하나되어 아름다움을 노래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내면 풍경 또는 마음의 풍경화

 


김진실이 주목하는 것은 거대하고 웅장하여 인간을 압도하는 자연이 아니라, 작고 소박한 따스함이다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작은 생명, 사람들 눈에 잘 뜨이지 않는 하찮은 목숨들...

작가는 이것을 모진 생명에 대한 한없는 애착이라고 표현한다

이런 것들에서 새삼 내 인생의 한 단면을 본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그래서, 비가 많이 오지 않아 거칠고 황량한 캘리포니아의 사막에 수줍게 피어 있는 작은 들꽃

팍팍한 모래 냄새,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가는 바람소리 등에서 은근하고 깊은 맛을 읽어낸다.

이런 자세에서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붓질, 색채, 화면의 형태 등의 화법이 우러나온다. 그는 호들갑 

떨지 않고 낮고 그윽한 목소리로 아름다운 산줄기, 바람, 안개, 들꽃, 소나무 등을 소박하게 노래한다

따스하고 진솔한 그의 화면은 그래서 정겹고 절실하다. 그 안에 사는 사람이라야 제대로 공감할 수 

있는 울림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시로 쓰는 작품론>----------------------

 

나의 숲으로 오세요

 

                      장소현

 

스스로 그러함(自然)이 어째서 그토록

아름답고 고마운지 알고 싶거든

나의 숲으로 오세요.

늘 싱그럽게 살아 펄떡이는 곳

 

산과 산, 들과 산 어깨 나란히

거기서 불어오고 불어가는 바람의 숨결

스며들어 맥박처럼

진양조로 자욱하게 깔려 떨리는

큰 젓대소리

 

마음 열고 귀 기울이면

마침내 들리는 바람의 고운 빛깔

산 넘고 들판 가로질러

숨결처럼

 

사람이 너무 무거워 혹시라도

내려놓고 싶거든

아주 작고 하찮아서 아름다운 것들

오순도순 모여 춤추고 노래하는

넉넉하게 품 넓은 나의 숲으로 오세요.



<작가의 말>-------------------------

 

그림은 나의 삶이다.

 

나의 작품의 주제는 자연에서 느끼는 순수한 자연미이다.

자연을 보면서 그림을 그리겠다는 욕구를 느낀다.

자연이 아름다운 산속에 살면서 바람, 안개, 야생화, 소나무, 노란 풀들이 나의 그림의 소재가 된다

작품의 소재는 산과 나무, 꽃들……

자연을 나만의 동양화 기법으로 화폭에 표현하였다.


나의 그림은 동양적이면서도 이국적이다.

나의 그림은 화선지, 비단, 나무 판넬 위에 한국의 먹(ink)과 채색으로 흐름을 표현하였다. 한국전통의 

묵화 기법이 포함된 현대화된 동양의 표현방식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화려한 꽃의 표현방식을 나만의 표현방법인 6각형의 모양에 크고 작은 화판으로 

나만의 색채로 표현하여 꽃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나는 그림들은 한국전통의 묵화기법이 포함된 현대적 감각으로 지난 50여년 동안 그림을 표현하였고

앞으로도 계속하여 나만의 기법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할 것이다.

나의 그림은 나의 삶이다.



대자연을 닮은 내가 되었으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꼬리가 보이지 않는 대자연 속에서 태어납니다.

어떤 생명체는 풍요롭고 부러울 것 없는 좋은 여건 속에서 존재하여 풍요 속에서 살아가고, 또 어떤 

생명체는 아무것도 없는 황야와 같은 벌판에 던져져서 잘리고 휘어지고 패인 모진 삶을 살아갑니다.

내가 추구하는 세계는 후자에 속하는 것입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광야에서 어려움을 견디며 

살아가는 모진 생명에 대하여 한없는 애착을 가지고 그들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더 이상 풍요 

속에서 나태한 생명들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캘리포니아의 사막은 내 그림 세계에 아주 적합한 대상이 되었습니다.

고국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끝없이 널려있는 Sycamore tree와 바짝 말라버리고 메마른 풀잎들의 

생명체는 무한한 내 그림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그 생명들을 괴롭히며 떠도는 무한정의 바람, 그리고 

사막에서 피어나는 야생화들의 야햔 색깔, 때로는 따사하고 때로는 강렬한 태양, 이런 것들에서 새삼 

내 인생의 한 단면을 봅니다.


나는 자연의 한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자연이 나의 전부라는 마음의 풍요 속에 나의 내면의 세계를 

화폭에 담아갈 것입니다.

이곳 Wrightwood 자연에 묻혀서 생활하며 그림을 그린 지도 2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그간 힘들고 

아픈 추억도 많았지만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자연에 묻혀서 버티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의 전체 주제를 <My Forest>라고 한 것은 제가 그동안 자연과 호흡하며 친밀해졌기 때문입니다

작품은 전통 산수화 기법을 따랐으며 나만의 색채로 표현하였습니다.

California 여러 곳을 두루 다니며 자연이 보여주는 고요하고 따스한 모습들을 그렸습니다.

나의 작품을 통하여 이들이 어떤 영감과 인상을 오랫동안 간직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앞으로는 대자연을 닮은 내가 되었으면 합니다.

 

                          蒼田 김진실


 

작가 김진실 (蒼田)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했고(1970), 대한민국 국전에 5회 입상했으며(1971~1976), 

2017년에는 예총회장상을 수상했다.(현대한국화협회전)

한국, 미국, 스페인 등지에서 13차례의 개인전을 가졌고, 국내외의 단체전에 63회 넘게 참가했다.

1977년 미국으로 이민.

남가주 미술가협회, 남가주 홍익동문회, 남가주 가톨릭 미술가협회, 한국 현대한국화협회 회원이다.

현재,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전원마을 Wrightwood 자연에 묻혀서 생활하며,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앞으로 갤러리, 장미화단, 야외 콘서트장, 식물원 등을 갖춘 J&J Garden and Gallery를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고 있다.


                               ▲전시장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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