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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무 이름, 그것이 알고 싶다.
11/04/20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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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의 이름은?


     나무 이름, 그것이 알고 싶다.

 

                                                            글: 장소현 (극작가, 시인)

                                                            사진: 김인경


 

나무를 소재로 글을 쓰고 싶은 마음에 숲을 찾아 나무를 바라보니 부끄럽고 미안하기 그지없네요. 내가 이름을 제대로 아는 나무가 거의 없기 때문이죠.

이름을 아는 것이 곧 관심과 사랑의 첫걸음일 텐데 말입니다. 그만큼 무심했다는 이야기죠.

어디 나무뿐일까요. , , 버섯, 짐승, 벌레, 물고기등등 내가 이름을 아는 것은 지극히 일부분입니다. 어쩌다 이름은 알아도 실물과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참 미안한 일이죠.

더구나 사람에 이르면할 말이 없어집니다.


 

나무 이름을 더 알고 싶어서 내가 스승님으로 모시는 극작가 김희창 선생님의 <나무타령>을 거듭 읽고 또 읽습니다.

김희창(金熙昌) 선생님을 아시나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요새 사람들은 잘 모를 이름일지도 모르겠네요. 왕년에 최고의 인기를 모았던 라디오 드라마 <또순이> <로맨스 파파> <열두냥짜리 인생> 등을 쓰신 중요한 극작가이시죠. <고려인 떡쇠> <바보와 울보> <소슬한 바람> 등 훌륭한 희곡도 여러 편 쓰셨습니다.

<나무타령>은 김희창 선생님께서 쓰신 <집놀이> 중에서 집을 지을 나무를 고르는 대목의 흥겨운 가락입니다. 읽어보면 나무의 종류가 이렇게도 많은데 놀라게 되고, 신바람 나는 가락에 감탄하게 됩니다.

함께 읽어보시죠.



극작가 김희창 선생님의 <나무타령>

 

산에 올라 산나무 들에 내려 배나무

봉화 뚝에 홰나무 불에 붙여 향나무

불 밝혀라 등나무 용춤 추어 용나무

십리 절반 오리나무 열의 갑절 스무나무

한 치라도 백자나무 알 수 없는 느구나무

한국에 난 호두나무 남쪽에 난 동백나무

푸르러도 단풍나무 단풍져도 푸루나무

소년시절 연감나무 평생소년 대추나무

사시상청 사철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사월팔일 느티나무 먹기 어려운 떡갈나무

소 몰고 워-나무 봉황 같은 닥나무

휘늘어져 버드나무 백양청양 황양나무

줄기줄기 느릅나무 갈기갈기 가락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 목에 걸려 가시나무

속 비고 대나무 외지게 벚나무

그악스런 아구나무 땅따구리 땅갈나무

네 편 내 편 양편나무 씨름하며 저나무

홍두깨 박달나무 도끼 들어 패나무

죽어도 살구나무 액막우리 복사나무

동풍에 모과나무 덜덜 떠는 사시나무

말라빠진 살대나무 오동이란 머구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할 수 없어 가야나무

빠르기 화살나무 전보선대 삼목나무

월궁에 계수나무 하나님께 비자나무

절에 가서 염주나무 송낙 쓰고 상수리나무

굿놀이 사당나무 남사당 여장나무

새로 지은 옻나무 깔고 앉아 구기자나무

가죽 같은 청피나무 비단 같은 전나무

버선 끝에 상모나무 오목다리 오목나무



마주 섰다 은행나무 덥썩 안아 줄나무

입 맞췄다 쪽나무 입술 같은 앵도나무

시집 갈 때 가마태나무 방귀 뀌어 뽕나무

부끄러워 무환나무 우물에 가 물푸레나무

품음직한 유자나무 자손 창성 석류나무

피리 젓대 비파나무 달디 달아 꿀참나무

거짓 없어 참나무 그렇다고 치자나무.

 

이 나무 저 나무 다 젖혀 놓고 저 소나무를 베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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