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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젊은 언니’ 4인방, 몽블랑 산행기 (3)
10/04/201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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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블랑에서 길을 잃다!

 아름다운 자연, 친절한 사람들

 

  60젊은 언니’ 4인방, 몽블랑 산행기 (3)

 

                                                                      

                                                             글, 사진: 김인경

 

 

‘60대 젊은 언니’ 4인방의 몽블랑 산행기에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알프스 몽블랑이 그만큼 인기 있는 곳이라는 뜻이겠지요.

이번에는 저희 산행의 후반부 일정과 자세한 산행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일기체로 읽기 쉽게 정리했으니, 편안하게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혹시 몽블랑 산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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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 날(724): Courmayeur(이탈리아) - Champex(스위스), 

걸은 길 14km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내린다. 버스를 25분 가량 타고 Arnuva로 가서, Grand Col Ferret(해발 2537m)로 향했다. 나지막한 능선을 타고 올라가니 소떼가 평화롭게 풀을 뜯으며 우리를 맞이한다. 옆에는 폭포수가 흐르고, 왼쪽 옆으로는 제법 날카로운 산들이 뻗어 있다. 구름에 가려서 꼭대기가 보이지 않아 아쉽다. 다들 비옷을 입고 올라온다.

중간에 엘레나 산장(Refugio Elena)이 보이지만, 우리 숙소는 아니다. 아쉽다

 


 





비를 맞으며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경계선인 Grand Col Ferret에 도착. 산등성이에 엉거주춤 서서 대충 샌드위치를 먹고, 계속 하산했다. 하산 하던중에 카페 같은 곳을 만나(그곳은 아래에넓은 목장이펼쳐 있고,가죽 장화에 꽃을 심어 놓은 꽤나 운치있는 곳이었다 ), 그곳에서 편안하게 핫 코코아를 마시고 화장실을 쓰고, 1시간을 계속 내려오니 Ferret이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하지만 너무나도 조용하고(가게 문이 열려 있는곳이 거의 없었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도 없고 계속 비는 오고~~~ 이리저리 헤매다가, 겨우 TMB 안내판을 발견하고 숲길을 45분가량 더 걸어서 버스 정류장이 있는 La Fouly에 도착해, 간신히 버스를 타고 작은 스위스 산골마을에 도착했다. 그런데, 여기는 버스 안에서 1시간을 기다려야 우리의 목적지인 Champex로 떠난다고 한다 (옛날 한국시골의 버스 배차 시간같았다). 날씨는 많이 추워서 차 밖으로 나가기도 힘들다. 배도 무척 고픈데, 차 안에서 오돌오돌 떨며 가방에 들어있는 간식거리를 꺼내 먹으며 떠날 시간을 고대하고!!! 1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니




 

지루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출발한 차가 산길을 꼬불꼬불 돌아 올라가자 버스 아래로 보이는 스위스 산골 마을의 풍경이 그림 같이 펼쳐졌다. 드디어 자그마한 호수가 있는 꽤나 관광지 같은 Champex 마을에 도착하니 엄청나게 추운 날씨!!

또 물어 물어 모텔에 찾아들어가 드디어 한숨 돌린다. 스위스식 저녁을 맛있게 먹고나니 긴장이 풀린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음식이 나라이름처럼 큰 차이가 없다.)

 

일곱째 날(725): Champex (스위스) to Trient (스위스)

길을 잃고 몹시 헤맨 거의 넋이 빠져나간 날. 걸은 길 15.5km

또 비가 내리는 날이다. 우비를 입고, 호수를 끼고 산으로 오르기 시작하니 안개가 자욱해서 코앞이 겨우 보일 정도다.

Lac Trient라는 안내판만 보고 올라가 걷기 시작했는데, 작은 폭포를 끼고 한참을 올라갔는데도 주위에 하이커들이 하나도 안 보인다. 이상하게 TMB 안내판은 안 보이고 Swiss 안내판인 White Red White 사인판만 보인다.

그래도 초반에는 의심하지 않고, berry를 따 먹으며 희희낙락거리며 올라갔다.






중간에 비를 맞으며 서서 샌드위치를 조금씩 먹고, 추위에 떨며 비에 젖어 미끌미끌한 바위를 계속 엉금엉금 기어 올라가다시피 올라갔는데도TMB 안내판도 없고, 하이커들도 안 보인다.

길을 잘못 들었다는 생각이 들어, 덜컥 무서운 마음이 생겼다.

온통 바위투성이 오르막길을 거의 올라가니 그제야 멀리 안내판이 보여서 거의 목적지에 온 줄 알고 좋아했는데!!! 웬 걸빙하가 보이는 돌투성이 산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 아닌가! 당황스럽고 황당했다.






그때 마침, 옆의 다른 길로 올라온 하이커들을 만났다. 미국에서 온 듯한 젊은이 10여명이었다. 어찌나 반갑던지!!

그 친구들과 함께 지도를 확인해보니, 우리가 가려던 길과는 전혀 반대 방향의 길에 와 있는 것이었다. 빙하를 가로질러서 가는 매우 위험한 코스로, ‘60대 젊은 언니들인 우리 능력으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길이다.

젊은이들은 우리에게 온 길을 다시 내려가 Champex Lac(호수)에서 Trient로 가는 길을 찾아보라고 한다. 자기들도 돌아가는 중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올라온 길이 너무 험악해서 그 길로는 다시 내려갈 수 없다고 하니, 그럼 자기들이 올라온 길로 같이 내려가자고 한다이때 부터는 사진 찍을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 젊은 친구들의 뒤를 따라서 뛰듯이 열심히 내려가 Champex 마을이 보이는 곳에도착하니!!! 스키용 리프트 스테이션이 나타났다. 반가워 리프트를 타니 또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흠뻑 젖어 거의 넋이 빠질 정도로 기진맥진해서는,,, 겨우 출발했던 마을로 다시 되돌아갈 수 있었다... 


그곳의 버스 운전사에게 물어보니, 우리가 Champex로 오기 위해 도착했던 마을로 다시 내려가야, 거기서 택시를 타고 Trient로 갈 수 있다며, 원한다면 자기 회사 택시를 불러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 버스를 타고 아랫마을로 다시 내려가서, 150유로라는 거금을 내고 밴 택시를 타고, 산허리를 둘러 둘러서 목적지인 Trient Auberge Relais du Mont Blanc에 겨우 도착했다.

매우 위험하고 힘들고 지친 하루였지만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Trient Auberge Relais du Mont Blanc)


우리가 왜 길을 잘못 들었을까? 안내판을 잘못 봤기 때문인 것 같다. Cab du Trient (Cabin이라는 뜻)는 우리가 가려고 하는 Trient와 다른 곳이었던 것이다. 안내판에 TMB 사인이 들어 있어야 하는데, 시작을 잘못한 탓이었다. 처음 가는 여행길에서는 항상 꼼꼼하게 확인을 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교훈을 실제로 체험했다. 참으로 값진 교훈이었다.


오늘 산길에서 젊은 하이커들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정말 큰 일 날 뻔했다. 이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쩔 뻔 했을지 지금 생각해도 오싹하다. 생각해보면 여행길에서 어려울 때마다 누군가를 만나서 도움을 받았다. 친절하게 안내해준 그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여덟째 날(726): Trient (스위스)- Col de La Balme - Chamonix (프랑스), 걸은 길 16km

마지막으로 걷는 날. 비도 활짝 개이고, 이제 마지막 목적지를 향하는 길로 접어드니 공기도 상큼하고 발걸음도 가볍다.

상쾌한 소나무 숲을 한참 올라가다가, 한국에서 온 배낭 하이커 여인 2명을 만났다. 텐트를 치기도 하고, 모텔에서 자기도 하면서 다닌다는 용감한 여인들





한참을 돌고 또 돌고 돌아 올라 Col de La Balme 도착 지점에 막 돌아드니, 하얗게 눈 덮인 산이 장엄한 모습을 드러내 깜짝 놀랐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살짝도 보이지 않던 하얀 산이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Col de La Balme 휴게소에서 따뜻한 코코아를 시켜 점심을 먹고, 한국에서 온 두 여인(아줌마)들과 작별을 했다. 몽블랑에서 이렇게 한국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 것을 보면 이제는 한국도 확실히 여유 있는 삶을 살게 되었다는 걸 실감했다.



                                                                                                         (Col de La Balme


오늘 또 엉뚱한 길로 가면 안 된다고 윤태 대장이 돌다리도 두드려보는마음으로 물어 물어 확인한 끝에 여러 갈래의 하산길 중 하나를 잡아, 계속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다. 저 멀리 흰 산들이 보이는데, 구름에 가려서 드라마틱한 전체 모습은 잘 보이지를 않는다.

저 아래에 있는 소도시에 도착하면 버스로 Chamonix에 갈 수 있다고 해서 내려간 곳은 버스 타는 곳과는 한참 떨어져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Chamonix로 가는 코스도 있는데 3시간을 또 산위로 더 걸어야 한다고해서 버스를 타기로 결정하고,,, 걷고 또 걷고, 묻고 물어서 Argentiere라는 마을에 도착해서, 겨우 버스 정류장을 찾았다.



                                                                                                     ( Argentiere 기차역)


그런데 버스 정류장에서 건너다보니 기차역이 있는 것이 아닌가.

건너가보니 기차역사는 잠겨 있고, 아무도 안내하는 사람이 없었다. 거기서 다행히 젊은 여자를 만났는데, 운 좋게도 여행 가이드 하는 사람이란다. 그녀에게 물어보니 15분 후에 Chamonix로 가는 기차가 오는데, 그 기차를 타고 4정거장만 가면 된다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편안하게 기차를 타고 Chamonix에서 내렸는데, 기차표를 보자는 사람이 없다. 공짜 기차를 탄 셈이다. 관광객에게는 공짜인가?


                                                                                                       (Chamonix 기차역)






Chamonix에 들어서니 관광객으로 바글거리는 화려한 관광도시가 나타난다. 한동안 산속을 헤매 다니다가 도시로 내려오니 휘황찬란 어리둥절이다. 샤모니는 1924년 최초로 동계올림픽이 열린 것으로 유명한 도시다,

먼저 관광 안내소를 찾아 내일 트램을 타고 몽블랑 산중턱 3842m까지 올라가는 정보를 얻고, 우리의 몽블랑 산행 성공을 자축하기 위해, 메뉴가 맛있게 보이는 길가 식당에서 맥주로 축하주를 시원하게 한잔 마셨다.

60대 젊은 언니들의 몽블랑 산행 성공 축하, 브라보!!

한 사람도 낙오하지 않고 멋진 산행이 되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홉째 날(727): Chamonix에서

Chamonix 마을에서는 건물 사이로 제일 높은 몽블랑이 잘 보인다. 그래도 오늘은 트램(Tram)을 타고 우리가 도달하지 못했던 3842m 지점까지 올라가 보기로 했다. (우리는 2600m정도 까지 올라갔었다. 백두산이 2750m라니 그래도 꽤 높은 곳을 걸은 셈이다.)



새벽 630분에 첫 트램을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오늘 우리를 태우고 스위스 제네바(Geneva)로 갈 밴이 1130분에 오기로 돼 있어서, 첫 트램을 타야만 했다.

첫 트램을 타고 올라가는데, 사방이 구름과 안개로 덮여서 잘 보이지를 않는다. 아쉽다. 그러다가 정상에 거의 도달하니 흑백의 산 풍경이 드러났다. 검은 색은 바위, 흰 색은 눈. 그 웅장한 모습은 우리가 걸어온 트레일에서 올려다보던 산세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었다. 장대한 위엄이 서려 있었다.

밖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올라오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3842미터(12602피트) 종점에 도착해, 밖으로 나와도 시야가 흰 색으로 가려져서 거의 보이지 않는다. 통유리로 된 곳에서는 절벽 밑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하는데, 하얗게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굴을 통해 밖으로 뚫려 있는 통로에는 빙벽등반(Ice Climb)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고드름이 잔뜩 달려있는 밖으로 나가기 위해 준비중이다. 용감한 청춘들에게 영광을!!

그리고, 서둘러 내려와서, 우리 일정의 마지막 도시인 제네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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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제네바와 프랑스의 베네치아라는 Annecy에서 보낸 

즐거운 일정을 올릴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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