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hang
로도락(sochang)
California 블로거

Blog Open 07.08.2016

전체     12974
오늘방문     9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0 명
  친구 새글
등록된 친구가 없습니다.
  달력
 
좋은 글 나누기
05/16/2017 16:32
조회  223   |  추천   2   |  스크랩   0
IP 23.xx.xx.244

순발력과 지구력

 

얼마 전 책에서 읽은 다산 정약용의 글 한 구절 보내드립니다.

다산 선생이 수제자 황상에 대해서 쓴 <삼근계>라는 유명한 글인데, 새겨 읽어야 할 글이지요.

 

이 글을 읽으면서 순발력과 지구력에 대해서 다시 생각했습니다.

이건 작품을 제작하거나 학문을 공부하거나 반드시 새겨봐야 할 문제지요.

 

나는 그동안 많은 일들을 주로 순발력에만 기대어 해온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내 친구인 화가 최상철의 작업에서 배우는 바가 참 많아 고맙게 여기고 있습니다.

화가 최상철은 같은 행위를 1천번 거듭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참을성을 가지고 같은 행위를 1천번 되풀이 한다는 것.... 매우 중요한 일이지요.

1천개의 순발력이 쌓여서 이루는 지구력의 세계.......

그의 작품 구석구석에 스며 있는 진득한 지구력에 감탄합니다.

물론 화가가 한 작품을 위해 붓질을 1천번 하는 것이야 지극히 일상적인 일입니다만

그 자세가 얼마나 구도적이냐가 중요하겠지요.

 

나도 그런 성실성과 서두르지 않고 뭉근히 기다리는 자세를 배우고 싶은데.......

물론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다산의 글을 거듭 읽으며 근면함의 중요성을 되새깁니다.

 

몸과 마음과 붓이 늘 강건하고 한결 같으시기를......

 

                           장소현 절

....................................................................


최상철 작 <무물(무물) 21656개의 구멍>(부분), 2001, 17x160.5cm

통나무 토막에 수동 드릴로 21656개의 구멍을 뚫었다. 21656개의 구멍은 작가가 살아온 날의 수를 

뜻한다.

............................................................................

 

 

다산의 삼근계(三勤戒)

 

내가 산석(황상)에게 문사(文史)를 닦도록 권하니 그는 머뭇거리며 부끄러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저에게는 세 가지 병통이 있습니다.

첫째 둔하고, 둘째 막혀있고, 셋째 미욱합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해주었다.

"공부하는 자에게는 세 가지 큰 병통이 있는데 너에게는 하나도 없구나.

첫째는 기억력이 뛰어난 것으로 이는 공부를 소홀히 하는 폐단을 낳고,

둘째는 글 짓는 재주가 좋은 것으로 이는 부화(浮華)한 데 흐르는 폐단을 낳으며

셋째는 이해력이 빠른 것으로 이는 거친 데 이르는 폐단을 낳는다.

대저 둔하지만 집요하게 뚫어내는 사람은 그 구멍이 넓어질 것이고,

막혔지만 잘 소통시키는 사람은 흐름이 거세질 것이며,

미욱하지만 잘 갈고 닦는 사람은 빛이 날 것이다.

뚫어내는 방법은 무엇인가. 근면함이다.

뚫는 방법은 무엇인가. 근면함이다.

닦는 방법은 무엇인가. 근면함이다

근면함을 어떻게 유지하는가. 마음을 확고하게 다잡는 데 있다.   

이 블로그의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