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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어린 사과와 용서
08/02/2020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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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글>-----------------------

 

진심어린 사과와 용서

 

: 장소현 (시인, 극작가)

사진: 구글 이미지


                강원도 평창군 한국자생식물원에 설치된 <영원한 속죄조각상


광복절 75주년을 맞는다. 75년이 지났지만 한일관계는 계속 답답하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잠시 관심 밖으로 밀렸지만, 그 전까지 한국과 일본은 힘겨루기로 최악의 상태였다.

그러다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정의기억연대 사이의 갈등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다. 지금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 싶게 잠잠하지만, 그 당시는 온통 나라가 뒤집히는 것 같았다

그 다툼으로 덕을 본 것은 일본밖에 없으니 참 씁쓸하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자기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일인 것 같다. 아주 간단한 일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지극히 어려운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야 세상이 이렇게 시끄러울 까닭이 없다.

세상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 잘못을 부끄럽게 여기고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지금 같은 다툼, 분쟁, 갈등

싸움들은 대부분이 단박에 해결될 것이다. 아니 애당초 문제가 생기지 않겠지.


그런 점에서 가톨릭의 내 탓이로소이다운동은 의미심장하고 중요하다.


사람들이 자기 잘못을 알면서도 인정하기 어려운 것은 두려움 때문이라고 한다.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손해를 보게 되고, 자존심이 망가지고, 결국은 자신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두려운 것이다.

그러다보니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변명을 늘어놓고 핑계거리를 찾게 된다. 잘못을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되고, 거짓말이 더 큰 거짓말을 낳고, 결국은 걷잡을 수 없는 수렁에 빠지게 된다

거짓말을 거듭 되풀이하다보면 자기최면에 걸려 그것을 진실이라고 믿는 지경에 이른다

당연히 싸움은 더 거칠고 살벌해진다.



                          ▲1400번째 정기 수요집회


그럴듯하게 말 잘 하는 놈, 목소리 큰 놈이 이기는 세상이 된다.

그렇게 가짜 뉴스가 생산되고, 조직적인 음모론이 나오고, 진영논리에 따른 왜곡 날조가 난무한다

보통사람들은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가짜인지 알 수도 없다. 이런 악순환이 끝없이 되풀이 

되고, 그래서 세상이 시끄럽고 아슬아슬한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내가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짓이다

이같은 덮어씌우기는 개인 사이에서도 물론 문제지만, 정부나 권력기관 또는 언론기관에서 벌어지면 

나라를 뒤흔들기도 한다. 정의는 사라지고, 제 밥그릇 챙기기의 처절하고 추악한 싸움만 남는다

너를 죽여야 내가 산다, 공생이란 없다.


지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툼들이 모두 이런 식이다. 한국에서 뜨겁게 전개되고 있는 

활극들의 기본 얼개도 마찬가지다. 왼쪽 오른쪽 줄다리기도 결국은 제 밥그릇 챙기기, 자존심 싸움에 

지나지 않는다.


국제무대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도 그렇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분쟁도 

모두 그런 구조다

나는 옳은데 저 놈이 틀려서 문제다, 저 놈이 먼저 진심으로 사과하면 용서할 용의가 있는데, 사과할 

생각을 않는다, 괘씸하다! 모두가 이런 식이다.

말은 그럴듯하지만 속내는 손해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자국 우선주의가 코로나 이후에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걱정한다.



             ▲3.1절을 맞아 화성 제암리를 찾아 사죄하는 일본 목사와 교인들


한국과 일본 사이의 사과 문제는 매우 복잡다단하다. 민족적 자존심, 국민감정과 정서 같은 것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사과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다르다.

피해자인 한국은 끊임없이 사과하라고 요구하며 윽박지르는데

일본은 이미 사과했지 않나 어디까지 더 하라는 거냐며 버틴다

정치적 외교적으로 이미 다 해결된 문제 아니냐는 일본의 입장에 대해

피해 할머니들을 비롯한 한국 사람들은 "아니다, 우리가 납득할 때까지 진심으로 사과해라" 

라고 울부짖는다.


이래서는 도무지 끝이 없을 것 같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도 통할 것 같지 않다

이런 판국에 이번에는 안에서 치고 박으며 싸움질이다. 이 싸움을 보고 웃을 사람이 누구일지 

뻔한 데도 멈추지 않고 싸운다.

그런데도 나서서 말릴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까딱하면 친일파, 토착왜구, 매국노로 몰릴 판이니, 그저 침묵이 금이다. 이게 옳은가?


사과는 참 어렵다

하기도 어렵고, 받아주고 용서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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