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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미테 산행기 5
10/20/20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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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미테 산행기> 5-------------------

 

우리는 왜 여행을 다니는 걸까?

 

돌로미테 산행의 마지막 날

Campitello의 수호산

Punta Grohmannpitz 산봉우리로 하이킹

 

, 사진: 김인경 (밸리산악회 회원)



 

626(수요일)

오늘은 우리들의 마지막 산행이다

또 올 수 있을지? 기약 없는 Dolomites 산행의 피날레를 장식할 멋진 코스를 정해야 하는 

행복한 고민을 했다.

Campitello 근처에는 유명한 호수 Fedaia Lake도 있고, 다른 훌륭한 산행코스도 많이 있었다

우리는 마치 Campitello 마을의 수호신처럼 위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며 우뚝 서있는 

Punta Grohmannpitz 산봉우리로 올라가기로 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왜 여행을 다니는 걸까?”하는 의문이 머리를 스쳤다

인간에게는 원래 노마드(Nomad) 기질이 있다고 한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막연한 동경

다람쥐 쳇바퀴 도는 지루한 현실에서의 탈피… 

그래서 진화론에서는 아프리카에서 인간이 태어나 세계 각지로 뻗어 나갔다고 하고

기독교에서는 에덴 동산을 떠나 세상 구석구석으로 퍼졌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 산행 친구들의 생각은 어떨까? 슬며시 물어 보았다. 갑작스런 나의 질문에 한참들 당황하는 

기색이더니 하나씩 생각들을 정리해 내놓았다.


윤태 대장: 여행만큼 가치 있는 투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지수 최고 만점, 안목이 넓어지고

자신감, 성취감도 생기죠. 우리가 하는 자유 여행은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잖아요

특히, 황당한 실수와 예기치 않은 상황들이 펼쳐질 때의 대처 능력도 생기고짧은 시간에 인생의 

여러 면을 느끼게 해주어요. 다른 나라의 다른 부류의 사람들도 만나고

 

정혜씨: 일상의 생활과 환경에서 벗어나 새롭고도 다른 자연과 문화를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어 

좋고, 또 이런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안목도 넓어지고 삶도 좀 더 풍요로워지는 것 같아요.


순경씨: 해외여행 하면 우선 저는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시작합니다. 여행 생각하면 우선 기분이 

좋아지고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맘도 생기네요, 여행은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명약 같은 거 아닐까요? 경제적 여유와 건강만 허락된다면

그리고 복잡한 공항에서부터 시작하여 힘든 여정을 끝내고, 밸리 Flyaway 터미널까지 도착해 

집으로 가면, 피곤하지만 한 달 두 달 지내는 동안 힘들었던 건 다 잊어버리고, 아름다운 추억만 

남습니다, 다음은 어디가 좋을까 행복한 고민도 하네요.


리사씨: 뭘 그런 걸 물어싸!!! 콧바람도 쐬고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긴장감에이 그냥 좋아서 

가는 거지!!

 

다들 명답들을 하시네요!!!!! 특히 마지막 대답이 명답이다. 좋아서 가는 거지!




 

Punta Grohmannpitz는 이탈리아 사우스 티롤에 있는 Langkofel 산그룹에 속해있으며

2988m Grohmann, 3114m Innerkofler, 2859m Dente, 2958m Sasso Piato 산그룹이 함께 

모여서 Dolomites의 특징적 모습인 뾰족하고 위로 치솟은 바위산의 웅장한 모습을 이루고 있다.


호텔을 나서 마켓도 지나고 마을을 돌아, 바위산으로 올라가는 Canazei SPA-Funivia Col Rodella에 

도착해 케이블카를 타고 위로 올라간다. 관광객들과 바이커 족, 하이커들이 몰려 케이블카가 꽉 차서 

올라간다. 15분 간격인데도 만원이다. 유명 하이킹 코스인가보다.





 

Col Rodela(2395m)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여러 방향으로 갈라진 이정표 앞에서 갈 방향을 찾고 있다

우리는 Sasso Piato 쪽으로 방향을 잡고 겨울엔 스키장인 듯한 길 밑으로 내려가다 왼쪽으로 뚫린 

하이킹코스 594로 표시된 길로 접어들었다

15분 정도 지나 Rifugio Friedrich August를 만나고 엄청 붐비는 하이커들을 따라 잘 뚫린 길을 계속 

걸어간다.







위압적으로 우뚝 솟은 Punta Grohmannpitz는 하이커들을 내려다보며 그 위용을 뽐내고

왼쪽 밑으로는 Campitello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아래로 펼쳐진 산등성이와 산 쪽으로 뻗은 언덕은 진한 초록색으로 물들어 있고 사이사이로 피어난 

노란색 들꽃이 완연히 무르익은 여름의 정취를 보여주었다. 어제와 달리 무척 더워 다들 바지를 걷어 

올린다. 앙증맞게 피어있는 노란 꽃들에 취해 다들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다. 마치 동네 뒷산으로 

소풍을 나온 듯 한가롭고, 느긋하다.







점점 가팔라지는 오르막길을 향해 1시간 정도 올라가다 보면 Refugio Sandro Pertini가 보인다

그 많은 하이커들은 여기서 쉬다 돌아갈 모양이다. 넓게 펼쳐진 어린이 놀이터도 보이고, 큰 바위 밑 

그늘에서 쉬는 등산객도 보인다.








우리는 여기서 화장실을 쓰고(공짜여서), 우리의 갈 길로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다. 이때까지와는 달리

평탄한 길이 아니고 갑자기 각도가 가파르게 위로 꺾이며 오르는 길이 계속되며 숨이 차오른다

산행에는 어디나 만만하고 쉬운 곳이 없다는 우리들만의 절실한 교훈이 생각난다.




오르막길이 끝나고 아래로 향하다 평지가 나타나,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LA에서 가져온 햇반

정어리 통조림, 깻잎 등을 이것저것 펼쳐놓고 맛있게 먹고,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발도 

식히는데다른 산행객들도 여기 저기 누워서 휴식들을 취하고 있다,







다시 Campitello로 내려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533A로 접어들어 아래로 내려가다 

Malga Sasso Piatto 쪽으로 향하는데 앞을 가로 막는 소떼에 길이 가로 막혀, 한참을 소떼가 길을 

터주기를 기다린다. 그 틈을 이용해 소와 같이 나란히 인증샷도 찍고, 다시 평온한 초록 들판을 

가로 지르며 내려가는데, 아래에 목을 축일 수 있는 샘터 같은 게 나오고, 저 멀리 자그마한 마을도 

보인다. 여기서는 532 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가야한다.



이제 거의 Campetillo에 다 왔구나 하고 긴장을 풀려고 했는데웬걸 길이 끝나지를 않는다

올라올 때 숏컷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왔던 그 길이만큼 더 걸어 내려가야 한다는 생각을 못 했던 

것이다. 우리는 동쪽에서 올라와 서쪽 방향으로 내려가고 있는 중이었고, 이번 하이킹은 쉽게 끝날 

것으로 생각했었다.









 

내려가다 미니 개울가에서 발도 담그고 다시 Campitello를 향해 내려가는데, 다시 가파른 숲속을 

지나고나면 제법 큰 Creek을 만나고 Campitello 표지판이 나오지만, 여기서도 다시 시작되는 

깊은 숲을 한참 지나고 나니 아주 가파르게 아래로 뚫린 포장도로를 만난다

여기도 만만치 않게 미끄러워 내려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난간을 붙들고 천천히 내려와야 했다

옆으로는 제법 큰 개울이 힘차게 콸콸 물소리 내며 흘러가고, 거기서도 한참을 더 내려가니, 

드디어 Campitello 마을이 나타난다.



우리는 더위가 가시기 전에 시원한 맥주로 마지막날을 기념하기 위해 Coop 마켓으로 들어가 캔맥주 

한통씩을 사서 마켓 안의 간이 휴게소에서 이번 Dolomites 산행을 무사히 끝낸 우리를 자축하며 

축배를 들었다.




호텔로 돌아와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는데 한국에서 온듯 한 젊은 가족을 만났다. 이런 곳에서 한국인을 

만나니 반가운 마음이그러나 서로 아는 척은 하지 않는다!!!

식사를 하는데 앞에 앉아있는 라틴계로 보이는 부부가 우리를 미심쩍은 눈초리로 쳐다본다. 어디서 온 

뭐 하는 아줌마들이 여기서 뭘 하고 있지??? 하는 눈초리로

생선요리(Trout)를 맛있게 먹고, 다시 한 번 마지막을 축하하며 브라보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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