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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미테 산행기> 2
09/22/201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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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미테 산행기> 2

 

초록 들판과 기암 봉우리들이 연출하는

황홀한 모습, 그리고 산악 바이크의 메카

San Cassiano to Colfosco

 

글과 사진: 김인경 (밸리산악회 회원)



 

돌로미테로 불리는 이태리 동북쪽 알프스에는 남북으로 이어진 6개의 기본 트레킹 코스가 있고

여길 기점으로 동서로도 이어지는 수 없이 많은 트레킹 코스가 있다. 난이도에 따라 숫자가 높아진다

대표적인 루트가 알타비아 1(Alta via 1)’이다.

알타비아는 높은 길(High Route)’라는 뜻이며, 우리는 주로 이곳 주위를 동에서 서로 나아가며 

하이킹을 했다

그러니까 약 1주일 정도의 일정으로 돌로미테 산군의 아주 작은 일부만 살짝 엿본 셈이다.


 

구비구비 우뚝 솟은 바위봉우리들이 저마다 개성을 드러내며 펼쳐져있고, 기암괴석으로 이어진 

돌로미테를 백팩을 메고 Hutte to Hutte로 다녔으면 훨씬 더 인상 깊은 절경들을 마주보고 또 뒤로 

남기며 더 멋진 산행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우리는 그렇게 강행군을 

할 자신이 없어서 가방을 호텔로 연결하며 배달 해 주는 코스를 택했다.

 

622

이날 우리가 오르려고 했던 코스는 돌로미테의 산군을 대표하는 3225m 높이의 장엄한 Tofane산으로

그 웅장한 위엄을 올려다보며 도는 트레킹 코스이다.

밑으로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군에 대항하기 위해 이탈리아 군이 만든 터널이 

있다고 한다. 이 구간을 Gelleria Castelletto라고 부르며, 1차 세계대전의 현장을 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있다고 한다. 적나라한 역사의 현장을 볼 수 있는 챈스를 놓친 것이다.



 

아침부터 내린 비로 인해, 산을 넘어 San Cassiano로 가는 산행을 포기한 우리는 오후 3시에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이곳 택시는 겨울 스키어들을 위해 대개 차가 8인승 정도로 크고, 뒤에는 

스키 장비를 실을 수 있게 되어있다).


1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Armentarola Hotel은 아주 고즈넉한 분위기의 자그마한 동네에서 좀 떨어져

있어, 산속에 달랑 하나뿐인 호텔 같은 느낌이었다.





저녁 먹을 때까지 시간이 넉넉히 남아있어 각자 사우나를 하기도 하고, 샤워를 하고 잡지를 뒤적이기도 

하며 간만에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식당으로 내려갔다.

분위기는 아주 고급스럽고 우아해서 마치 귀빈이라도 된 둣 만족감을 느꼈다. 사슴고기, 송아지고기 

스테이크, 송어요리 등을 맥주와 곁들여 먹으며 즐겼다


멋진 디너를 끝내고, 뒤뜰로 내려가니 목가적인 초록 들판이 넓게 펼쳐져있는 한 귀퉁이에 꽤 넓은 

면적을 텃밭으로 만들어 아주 다양한 야채들을 재배하고 있었다

우리가 먹은 샐러드가 바로 이 뒤뜰에서 속아낸 야채들로 만든 것이었다니!!! 침샘이 다시 자극을 

받는 둣 했다.




이처럼 호텔과 저녁 메뉴에 대해 장황하게 얘기하는 이유는, 힘든 산행을 끝낸 뒤 우리를 맞이하는 

휴식처가 어떠한 모습인지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호텔의 분위기에 따라 우리가 받는 힐링의 

수준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백팩을 메고 텐트를 치거나, Hutte의 신세를 질 경우에는 기대의 수준이 달라지겠지만



                                                   최순경 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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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여러 가지 빵과 아기자기한 모습의 메뉴로 진열된 아침을 먹고, 우리는 점심으로 먹을 

햇반을 마이크로웨이브에서 데워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접시에 하나씩 받쳐서 정중히 모시고 오는 게 

아닌가!!! 우리는 너무 당황스럽고 황송해서 어찌 할 바를 몰랐다. 한편 우습기도 했고… 

처음 보는 별난 음식 이었으리라




호텔 바로 옆으로 난 숲길을 통해 첫 번째로 만날 Berggasthof Pralongia Hutte로 향했다.

San Cassiano to Col Alt로 가는 하이킹 코스는 푸른 초원이 펼쳐져 있고, 초원을 감싸고 빙~~둘러 

사방으로 바위봉우리들이 둘러쳐져 있고, 아름다운 들꽃, 스키 리프트, 케이블카가 사방으로 연결되어

있는 곳으로, 돌로미테의 유명한 산악 바이크와 하이킹 코스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다가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어제와 달리 날씨는 화창했고 공기는 청명했다. 숲속으로 이어진 길로 햇빛이 우리의 앞을 비춰주었다. 어제 내린 비로 습지가 생겨 우리는 큰길로 돌아 올라가야했다.


가파르게 위로 이어진 길을 숨차게 돌아서 올라가다 갑자기 뻥 뚫린 파란 하늘이 나타나고, 푸른 초원이 밑으로 깔리는 풍경이 눈으로 들어오는 게 아닌가!!! 

남진의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하는 노래가 딱! 어울리는 멋진 풍경!!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만나는 찬란한 모습에 와~~~하고 탄성이 터져나왔다.


다들 놀라운 이 모습을 사진으로 담느라 분주히 움직인다꽃을 찍는 친구, 넓은 들판에 바위봉우리로 

둘러쳐져있는 바위산들을 찍는 친구!!! 넓게 퍼져있는 초원을 찍는 친구...



                                   이정혜 대원



                                                               최순경 대원


 계속 Pralongia Hutte쪽으로 나아가다 마주친 곳은 영화 <Sound of Music>에서 본 장면 중 드넓은

초록 들판에서 줄리 앤드류스와 대령의 아이들이 함께 노래를 하며 춤을 추던 들판과 흡사한 곳이었다.

모두 우르르 몰려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무슨 종류의 춤인지 애매한 춤이었지만. 마치 영화 <Sound of Music>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듯 

‘60대 젊은 할마이들은 동심으로 돌아가서 흥겨워 하는 모습이었다.

여행 중에는 닫혔던 마음의 빗장이 스르르 열리는 모양이다. 떠나온 곳의 일은 잠시 내려놓고

텅 빈 마음으로 자연에 감탄하고 그 아름다움에 무조건 취하게 하는 힘!!!



 

구비 구비 난 길을 돌아가는데 산악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바이크 족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건강하게 웃으며 응대를 한다. 굽이치면서도 평탄하게 쭉~~~ 난 길을 다들 즐기며 

달리고 있었다.





드디어 저 앞으로 Berggasthof Pralongia Hutte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곳은 산악 바이크 족들이 쉬고 가는 곳인듯 자전거들이 쭉 눞혀져 있고, 어린이 놀이터와 

환경친화적인 재미있는 모습들의 모형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유윤태 대장



여기서 간단히 가져온 점심을 먹고, 평탄한 길로 쭉~~~이어진 Col Alt로 향하는 길로 나섰다.

우리가 가는 길 쪽에서도 많은 하이커, 바이크 족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밑으로 내려가다 삼거리가 

나타나고 Col Alt로 향하는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꺾어져 걸어가다 보면, 저 아래 Corvara 마을의 

평화롭고 한적한 모습이 계속 내려다보이고 있었으나, 우리는 거기가 우리의 목적지라는 걸 

도착하고서야 알았다.







한참을 걸어가니 Ukia Piz Alara라는 스키 리프트 스테이션이 나타났다. 거기서 우리는 오른쪽 밑으로 

난 길로 접어들었다. 길을 따라 가다 왼쪽으로 난 들판에서는 여행객인 한 어린아이가 물구나무서기를 

시도하고 있었다. 드디어 똑바로 선 모습을 한 컷트 담고 숲길로 내려가, Seggiovia Vallon에서 

Col Alt로 내려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Corvara 마을로 내려갔다.





돌로미테의 마을에는 반드시 십자가 첨탑이 솟아있는 교회가 있다. 교회를 중심으로 마을이 돌아가는 

것 같았다.

찻길을 따라 계속 마을을 내려가다 왼쪽으로 길을 돌아가다보면 강이 있고, 그 위로 난 나무다리를 

지나 그 길로 쭉 따라가라고 한다. 여기서 우리의 목적지 ColFosco로 가는 길은 길고 힘들었다.




그동안 노란 야생화가 즐비하게 피어있는 초록 들판을 음미하며 걸어온 아름다웠던 자연의 운치가 

완전히 저 옆으로 내몰리고, 매연을 마시며 걸으려니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차와 오토바이가 씽씽 

내달리는 차도를 옆으로 한없이 걸어간다.

이 길을 곧장 따라가라는 말을 듣고 아무리 가도 우리가 머무를 숙소가 나타나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에게 또는 마을 경찰에게 호텔을 가는 길을 물어 물어 찻길을 따라 갔다.





산속에 있는 Corvara 마을은 운치는 있었다. 오른쪽 옆으로는 바위 봉우리들을 배경으로 펼쳐진 

초록 언덕에 옹기종기 산장들이 흩어져있어 그림 같은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가다 표지판이 나오고 오른쪽 길로 돌아서 올라가니, 드디어 우리 모텔을 만날 수 있었다. 좀은 현대식 모텔의 모습이었다





윤태 대장과 정혜 씨에게 배정된 방에서 보이는 View는 정말 일품이었다. ! 잘린 듯한 절벽 바위산 

사이로 가느다란 폭포가 흘러내리고, 오후의 노란색 빛살이 숲속으로 내려비추는 모습이 환상적이었다.

우리가 도착하고 한참을 기다려서야 우리의 가방이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다들 여길 찾아오느라 뒤집어 쓴 매연 먼지를 씻어내고 식당으로 간다. 메뉴를 보니 여기도 사슴 고기

송아지 고기가 주 메뉴인 것 같다. 이태리 돌로미테의 특산물인 듯


사슴고기 접시에 노란꽃을 살짝 올려 모양을 낸 요리를 보고 정혜씨가 다른 요리에는 왜 꽃이 없냐고

웨이터에게 물으니, 얼굴이 발개지며 꽃을 4개를 더 가져다 얹어주었다. 농담으로 한마디 건넨 것이 

모두에게 꽃장식의 요리를 만들어주었다… 

시골 이태리 사람들의 순수함을 보는 듯했다.


                                                        권리사 대원


다음 편에는 Colfosco의 명산 Puez Natural Park_Puez Hutte.

Piz Boe를 거쳐 Arabba로 가는 험난한 여정을 소개합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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