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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랑> 장소현 지음 <문화의 힘>
07/21/20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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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책사랑>---------------

 

특별한 힘이 가중되다

-장소현 지음 <문화의 힘>

 

최정임

시인, 텍사스 <달라스문학회> 회원


 

서책 한 권이 내 곁에 왔다.

종갓집 장맛 같이 깊고 달달한, 약간은 슬픔이 배어든 그 여운이 좋았습니다.

<문화의 힘>. 힘이란 힘을 뺀 부드러움의 힘이었습니다.


스피노자를 인용한 첫 문장에서 저자의 각 문화 장르의 출중함을 독자에게 전해주었습니다.

문화잡화상이란 말의 옷을 입기까지 깊고 넓게 파 오신 성찬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장소현 선생님께 문화잡화상이 아닌 문화 탐미가’ ‘문화 예찬자’ ‘문화지킴이이런 말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한 권의 수필집이 그냥 수필이 아니었습니다.

한국문화의 미추(美醜)를 섬세하나 날카롭지 않고, 낡아 보이나 초라하지 않은 담담한 필력으로 

수수하고 해학적인 장문의 문체로 이어줍니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의 미래지향적 방향은?

책을 읽으며 우리의 정체성은 바로 한국인이라는 확고한 명제에 다가가고, 디아스포라의 위치를 

돌아보게 하며, 한국인으로서의 문화적 감성을 깨우게 했습니다.


저자가 치열하게 예술 전반에 몰입했던 시대 전후가 저와 많은 맥락이 닿아있습니다.

문학, 미술, 음악, 연극, 각 분야에서 거론되는 작품과 예술가들의 작품을 다양한 각도로 환원하여 

민족문화의 총체적 문화의 힘으로 이끌어 내는 힘이 놀랍습니다.


 

                                         ▲이응로 작 <문자추상>

 

미술에서 보면 백남준, 이우환, 이응로, 김환기, 김창열 등 세계무대에서 인정을 받은 예술가들은 

고집스럽게 한국적인 바탕을 지켜냈다고 지적하며, 나윤선 같은 재즈 가수가 부른 아리랑, 허윤정의 

거문고 연주, 김덕수 패의 사물놀이 등에 한류의 진정한 가치를 담겨 있음을 다시 알려줍니다.

문화는 또 하나의 합법적인 영토 확장입니다.” 이 말씀에 정말 공감이 갑니다.

 

창작의 발원지는 물줄기가 산의 계곡이듯이 산 하나를 품어야 만이 나올 수 있는 한국문화의 보고 

같습니다. 장소현 작가의 예술세계의 지맥은 바로 애국심인 것 같습니다


책을 한 단락 한 단락 읽어나가면서 제가 걸어온 맥락과 여러 곳이 닿아있었습니다.

37꼭지의 글들이 다 귀하지만 <통일을 위한 예술>미술, 문학, 영화, 연극, 각 장르에 오르는 이름들이 제 숨을 멈추게 한 사람들입니다. 조정래, 황석영, 이청준, 김은국, 박완서, 윤흥길, 최인훈… 

미술에서는 오윤의 가슴 뜨거워지는 걸개그림과 판화들영화나 연극의 치열한 작품들은 통일을 

염원하는 분단국의 상처와 화해의 수작들입니다. 공감을 넘어 열망이지요

선생님의 희곡이 연극무대에 올랐다는 것에 이민 후 제가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입니다.


                                      ▲김희영 작 <선-()>

 

한국화도 허제, 심산, 소정, 이당, 운보 등의 대가를 거쳐 황창배, 김병종, 이왈종 같은 작가들이 경계를 

허물고 과감한 변화를 가져왔다고 하나, 수묵화의 맥이 끊긴 것의 손실을 지적하신 것에 공감합니다.

두루 살펴 한국인들의 예술과 문화에 소중한 자료를 남기신 인문학적 자료들입니다. 미려한 글을 쓰는 

소설가, 시인, 수필가 등 제 자신을 포함해서 부끄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 문화도 제대로 모르면서 

자기 자랑이나 주변 잡기를 써온 것이 못내 머리 숙이게 합니다.

 

마지막 254페이지 시골 노인정 노인들의 다산과 니체라니요, 꿈입니다. 꿈은 자유이니까요

엘에이 가서 선생님과 함께 동네 경로당을 차려 보고 싶습니다.

 

책은 책이지만 책은 글입니다. 책은 글이지만 책이 작가이기도 합니다.

책을 종이 값으로 $20, $30제가 구입한 <만인보> 11권의 가격은 $700에 그것도 석달에 나누어 

내기도 했지만요, 책 속의 글값으로 환산한 책값은 제 인생에 가장 저렴한 가격입니다.


귀한 책이 제 서가에서 이제 한 식구로 자리 잡고 편안해 합니다.

미력한 글이나마 선생님의 온 힘을 다해 쓰신 글들에게 제 마음을 담아 보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민자들에게 오래 기억될 <문화의 힘> 제게도 힘이 되겠습니다.


                                       ▲한운성 작 <무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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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최정임

텍사스 <달라스문학회> 회원이며 책읽기를 좋아하고, 남다른 문화 저변의 예술적 가치를 인정하며 

여러 장르의 관심이 많다.

<미주 가톨릭문학> 2회 신인상 공모에서 시 <간 고등어를 파는 여자>로 신인상을 받았다

달라스의 <뉴스 코리아> 신문에 5년 가까이 <최정임의 책사랑 이야기> 북 칼럼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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