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hang
로도락(sochang)
California 블로거

Blog Open 07.08.2016

전체     75671
오늘방문     51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0 명
  친구 새글
등록된 친구가 없습니다.
  달력
 
<스페인 문화기행 7> 프라도 미술관
07/14/2019 16:02
조회  711   |  추천   5   |  스크랩   0
IP 23.xx.xx.244



--------------------<스페인 문화기행 7>--------------------

 

전통의 무게와 현대의 절묘한 조화

-프라도 미술관의 자코메티 특별전

 

: 장소현 (극작가, 시인) / 사진: 김인경


                  ▲프라도 미술관의 자코메티 특별전 (프라도 미술관 동영상에서)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Museo del Prado) 관람을 이번 스페인 여행의 핵심으로 여길 정도로 

기대가 컸다.

프라도 미술관은 미술을 공부하는 사람,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힌다

세계 3대 미술관 중의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참고로 프라도는 스페인어로 목초지를 뜻하며, 스페인 국민의 문화적 자존심을 상징한다고.


                                  ▲프라도 미술관 전경 (구글 이미지 사진)

 

세계 최고 수준의 프라도 미술관

1819년에 개관해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라도 미술관은 3천 점 이상의 회화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단연 세계적인 수준의 규모를 자랑한다.

디에고 벨라스케스(Diego Velazquez),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 엘 그레코(El Greco), 

주세페 데 리베라(Jusepe de Ribera), 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쉬(Hieronymus Bosch), 티티아노

피터 폴 루벤스, 라파엘, 안드레야 만테냐, 보티첼리, 카라바조, 알브레히트 뒤러, 렘브란트 등등… 

작품이 소장되어 있는 저명한 화가들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프라도 미술관의 소장 작품 중에는 벨라스케스의 <시녀들(Las Meninas)>, 보쉬의 <쾌락의 정원>, 

루벤스의 <아기예수의 탄생>, 엘 그레코의 <수태고지>, 고야의 <옷을 입은 마야> <옷을 벗은 마야> <180853> 등등미술책이나 화집으로만 보던 명작들이 즐비하다.

 

그래서 어떤 미술사학자는 세계의 많은 미술관 중에서 한 곳을 택한다면 프라도 미술관을 권한다고 

강조할 정도다. 그만큼 미술사의 중요한 작품이 많다는 이야기다.



                                     ▲프라도 미술관의 관람객 입구

 

그밖에도 15세기 이후 스페인 왕실에서 수집한 그림과 조각 작품을 전시하기 위한 전용 박물관으로 

설립되었다. 5,000점 이상의 그림과 2,000점 이상의 판화, 700점 이상의 조각상, 1,000점 이상의 주화와 

메달 그리고 2천 점 이상의 장식물과 예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프라도 미술관으로 향하는 산책로에는 스페인이 자랑하는 화가 벨라스케스, 고야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프라도 미술관 근처에는 두 개의 다른 국립박물관이 있는데, 하나는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이고

다른 하나는 인류학 박물관이다

소피아왕비 예술 센터는 20세기 시대의 예술 작품을 주로 다루고, 인류학 박물관은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로마 시대의 유적을 소장하고 있다.


피카소의 유명한 작품 <게르니카>는 뉴욕 현대미술관에 임시로 소장돼 있었는데, 민주화가 달성되고 

스페인에 반환된 뒤에 프라도 미술관에 있다가, 1992년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로 옮겨 전시되고 

있다.



                                     ▲새 단장 공사 중인 프라도 미술관의 외관


프라도 미술관은 찰스 3세 왕정 때 도시 미화 작업을 통해 지어진 건축물 자체도 매우 아름다운데

200주년을 맞으며 대대적인 새 단장 공사를 하는 바람에 보지 못한 것이 참으로 아쉬웠다.


또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사진촬영 금지라서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다. 작품의 보존을 위해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아쉬운 마음이 컸다.
(이 블로그의 사진은 어쩔 수 없이 프라도 미술관의 공식 동영상에서 따왔다.)


                  ▲프라도 미술관의 자코메티 특별전 입간판 (구글이미지 사진)

 

자코메티 특별전, 전통과 현대의 조화

이런 아쉬움을 단번에 날려준 것이 <자코메티 특별전>이었다.

내가 갔을 때 마침 프라도 미술관에서는 자코메티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큰 행운이었다.

프라도 미술관과 자코메티?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의 보물창고인 프라도 미술관에서 현대작가 

자코메티의 작품을 전시한다니? 파격적인 조합이다.


이런 특별전은 대개는 전시실 몇 개를 특별히 할애해서 자코메티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그런데 프라도 미술관의 전시는 달랐다. 이미 전시되어 있는 중세, 르네상스 시대 거장들의 

작품 사이사이에 자코메티의 현대적인 작품을 전시해 놓은 것이다. 파격적이고 신선한 기획이다.


                        ▲프라도 미술관의 자코메티 특별전 (프라도 미술관 동영상에서)


                     ▲프라도 미술관의 자코메티 특별전 (프라도 미술관 동영상에서)


그런데 놀랄 정도로 멋지게 잘 어우러지면서 조화를 이룬다. 그야말로 절묘한 전통과 현대의 조화다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세련미가 아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풍경들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참으로 부러운 조화였다.


좀 오래 머물며 그 절묘한 조화를 느끼며 감상하고 싶었는데 단체관광이라서 그럴 수 없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단체 관객은 관람시간이 1시간으로 제한되어 있다는 이야기… 

워낙 관람객이 많으니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프라도 미술관의 자코메티 특별전 (프라도 미술관 동영상에서)


                    ▲프라도 미술관의 자코메티 특별전 (프라도 미술관 동영상에서)

 

오랜 전통의 조형감각

프라도 미술관뿐만이 아니라,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도시 구석구석에서 전통과 현대의 어우러짐을 

볼 수 있었다. 파리나 로마 같은 유서 깊은 유럽의 도시들의 대부분이 전통의 무게를 다치지 않으면서 

현대적 멋을 살리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 스페인도 이들 도시에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이 같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는 우리에게도 시급하고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이라서 느낌이 각별했다.

전통을 그저 지난날의 흔적이 아니다. 현재의 뿌리다. 극히 당연한 진리인데 우리는 그걸 잊고 산다.

고전 미술작품들을 보면, 스페인이 자랑하는 고야, 피카소나 달리, 미로 같은 대가들이 맥락 없이 

불쑥 튀어나온 천재가 아니라, 역사와 전통의 뿌리에서 피어난 꽃이요 열매임을 실감하게 된다.


                               ▲오랜 건물과 멋진 조화를 이룬 피카소의 벽화


가우디의 성가족 성당 서쪽 벽면을 장식한 수비라치 작품전통을 살리면서 현대적 개성미를 잘 조화시켰다.


도시의 건물이나 조형물, 실내장식 등에서도 스페인 사람들의 조형감각이 만만치 않음을 느끼게 된다

오래되어 고색창연 동상과 잘 어우러지는 현대적 조형물, 개성적인 디자인의 건물, 간판 등... 

이런 조형감각 역시 전통에서 우러나온 것임이 틀림없다. 배워야 할 점이 많은 것 같아 보인다.


그저 건성건성 훑어본 관광이었지만 역사와 전통의 저력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런 전통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가짐은 또 얼마나 소중한가를 다시 깨달은 것은 귀한 소득이었다.


                               ▲프라도 미술관의 정원에 있는 화가 고야외 동상



 

터무니없는 선입견들

여행을 하다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들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가를 깨닫고 부끄러워질 때가 

많다.

스페인을 여행하면서도 그런 부끄러움을 느낀 순간이 적지 않았다.

스페인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란 왕년에는 힘깨나 썼지만 지금은 별 볼 일 없는 나라’ 

몰락한 권세가같은 것이었는데, 실제로 여행을 하면서 살펴보니 그것은 아무런 근거도 없는 

선입견이었다.

왕년에 세계를 호령했던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고, 그 저력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있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단체관광을 따라다니는 판이라서 내가 원하는 곳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다가, 나는 다리가 아파서 

따라다니기에도 벅찼기 때문에, 그야말로 주차간산(走車看山) 수박 겉핥기 여행이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구석구석에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서두르지 않고 당당한 자신감 같은 

것도 느꼈다. 세상 급할 것 없다, 낮잠이나 자고 천천히 하자!


소매치기가 많습니다. 조심하세요!” 가이드는 여행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소매치기 조심하세요!”라는 

말을 줄기차게 되풀이했다. 그 말 때문에 줄곧 우울했지만, 그래도 스페인은 소매치기의 나라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근거 없는 선입견을 갖지 말아야겠다는 다짐 또한 좋은 배움이었다. <*>


프라도 미술관의 정원


새 단장 공사 중인 프라도 미술관 관람객 입구


프라도 미술관의 자코메티 특별전 포스터

이 블로그의 인기글

<스페인 문화기행 7> 프라도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