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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문화기행 4> 몬세라트 성지
06/09/2019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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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문화기행 4>--------------------

 

세계 4대 기독교의 성지 몬세라트

수도원, 검은 성모, 소년합창단 등

 

: 장소현 (미술평론가, 시인), 사진: 김인경



                            ▲산 중턱, 절벽에 자리잡고 있는 몬세라트 수도원


     ▲검은 성모상과 에스콜라니아 합창단으로 유명한 몬세라트 수도원은 세계 4대 성지 중 하나다


바르셀로나의 몬세라트(Montserrat)는 카탈루냐 사람들은 물론 세계인의 성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오늘날 성직자들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연간 300만 명이 이곳을 찾는다.


해발 1,236m(4000피트) 높이의 몬세라트 산은 6만여 개의 역암(자갈이 점토, 모래 등과 섞여 물속에 

퇴적하여 굳어진 암석. 자갈돌) 봉우리로 이루어진 바위산으로 태고의 기운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원래 바다였는데, 거대한 지각 변동으로 솟아올라 비와 바람을 맞으며 풍화작용을 거쳐 지금의 

기기묘묘하고 신비로운 모습의 산으로 변했다고 한다. 말하자면, 자연이 만든 작품인 셈이다.



가까이서 살피면 층층이 바위의 결이 보이지만, 아무리 보아도 큰 덩어리의 돌이 불현듯 떡하니 

자리 잡고 그 자체가 산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


바르셀로나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약 30마일 떨어진 이곳은 아서왕의 성배 전설, 바그너의 오페라 

<파르지팔>에도 등장하는 기독교 성지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4000피트 산중턱에 자리한 몬세라트 수도원. 스페인의 3대 성지로 매년 300만 명의 순례자들이 찾는.

 

톱니 모양의 산, 가우디에게 영감을 준 몬세라트

몬세라트는 카탈루냐어로 톱니 모양의 산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몬세라트 산은 신앙심이 깊었던 건축가 가우디가 자주 찾았고 가장 큰 영감을 얻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가우디의 고향이기도 하다.

가우디의 대표작들은 이 몬세라트의 기암괴석에서 영감을 얻은 건축물들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몬세라트 산의 신비로운 모습과 사그라다 파밀리아,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 구엘 공원 등 

바르셀로나의 랜드마크이자 가우디의 대표작들을 비교해서 보면 바로 실감할 수 있다.



                                   ▲예수와 12사도로 장식된 성당의 파사드.

 

검은 성모상, 카탈루냐의 수호성인

몬세라트가 세계 4대 성지로 널리 알려진 것은 산 중턱에 세워진 수도원과 검은 성모상 때문이다.

라 모레네타(la moreneta)’라 불리는 검은 성모상(블랙마돈나)1100년에 목동들이 산타코바(Santa Cova) 동굴에서 발견한 목각상이다.


     ▲검은 성모상은 유리관 안에 들어 있지만, 그가 들고 있는 구()에 손을 얹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많은 이들이 찾는다. (사진 하늘 맑은 세상 블로그)


포플러 나무로 만들어진 95cm 크기의 성모상은 탄소 연대 측정으로 12세기 것임이 밝혀졌다

성 누가가 조각한 것을 사도 베드로가 스페인으로 가져왔다고 한다. 아프리카 무어인이 침략하자 

성모상은 이곳 몬세라트에서 '거룩한 동굴'이라는 의미의 '산타 코바'에 숨겨졌다고 한다.

그러다가 880년 어린 양치기들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헬렌 아놀드가 쓴 <죽기 전에 꼭 가야 할 세계 휴양지 1001>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880, 한 무리의 목동 아이들이 몬세라트 산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는 것을 목격했다천사들이 

노래하고 아이들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찼다. 천사들의 방문은 한 달 동안 계속되었으며, 산속의 

동굴로 이어졌다

마을 사제들은 이곳을 둘러보다가 동정녀 마리아의 이미지를 발견하였다. 훗날 11세기에 올리바 

수도원장이 이곳에 작은 수도원을 세웠고, 오늘날에도 80명의 베네딕토회 수사들이 이 바위투성이 

산을 찾는 순례자들을 환영하고 있다.”


이후 검은 성모상은 몬세라트 수도원으로 옮겨져 안치되었고, 교황 레오 13세가 1881년 성모 재림을 

인정하면서 카탈루냐 수호 성모로도 알려져 있다.

성모상에 대한 공경과 함께 복제품이 여러 곳으로 퍼져나가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등을 비롯한 

중남미 여러 나라에 보내졌다.


                                 ▲성당 내부의 모습 (사진 꾸름 블로그)

 

검은 성모상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얼굴이 검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원래 검은 목재를 조각한 것이 아니라 나무에 칠한 광이 

오랜 세월 촛불의 그을음으로 인해 검게 변한 것이라고 한다.


이목구비나 아기예수가 앉아 있는 자세도 특이하다. 성모 마리아는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대신 무릎에 

앉혀 놓고, 오른손에는 지구를 상징하는 둥근 공을 들고 양손을 벌리고 있고, 마리아의 다리 사이에 앉아 있는 아기 예수의 왼손에는 솔방울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부활과 영원을 상징한다고 한다.


지금은 바실리카 성당 2층 정면의 유리관 안에 모셔져 있는 검은 성모상은 건강과 치유의 카탈루냐 

기복신앙과도 맞닿아 있다. 성모가 들고 있는 구()에 손을 얹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이곳을 찾는 이들이 항상 길게 늘어서서 순서를 기다린다. 보통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소원 들어준다는 이야기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소원 들어준다는 이야기가 없으면 이토록 

많이 올까 싶기도 하다. 복 바라는 사람 마음......

검은 성모상을 지나면, 그 뒤로 작은 예배처가 마련되어 있다. 조용히 자리를 잡고 앉은 이들이 묵상을 

올리고 있다.



                        ▲산 쪽에서 내려다 본 몬세라트 수도원과 주변 건물의 풍경. 


몬세라트 수도원

몬세라트 수도원(Monasterio de Montserrat)이 지어진 것은 검은 성모상 때문이다

정식 명칭은 베네딕스 산타 마리아 몬세라트 수도원(Santa Maria de Montserrat)이다.

이 수도원은 프란체스코 교황이 방문했고, 역대 스페인 국왕들도 한번씩 방문했던 순례지다

역사적으로는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를 비롯한 괴테, 실러, 바그너 등도 찾았을 만큼 유명하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필라르 성당과 함께 스페인의 3대 순례지이자, 세계 최고의 4대 성지로 꼽힌다.


해발 1,236m 몬세라트 산 중턱인 725m에 자리 잡은 몬세라트 수도원은 마치 바위산에 숨겨져 있는 것 

같은 모습이다. 수도원도 마치 산의 한 부분인 듯, 몬세라트 암반과 비슷한 색으로 지어져 있다

산과 수도원이 둘이 아니라, 하나같은 느낌이다. 건축양식 또한 화려한 건축기법이 아닌 수도원이라는 

이름에 맞게 투박한 인상이다.


왜 이렇게 높은 곳에 수도원을 지었을까? 바위산 중턱에 짓느라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중세시대에는 높은 바위산 꼭대기나 절벽 위에 수도원을 짓는 일이 많았다. 속세와 완전히 떨어지고 

하늘과 가까운 곳에서 수도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880년에 있던 수도원은 이후 베네딕트회에 의해 중건되었다가, 1811년 프랑스 점령기 때 나폴레옹 

군대에 의해 심각하게 훼손되어 1852년에 새로 지어졌다.

수도원의 소박한 외관과는 달리, 몬세라트 대성당 바실리카 내부는 고딕부터 르네상스에 이르는 

다양한 건축양식으로, 화려하고 섬세하게 지어져 있다.

 

세계3대 합창단 에스콜라니아 소년합창단

몬세라트 대성당의 또 다른 명물은 에스콜라니아(Escolania) 소년합창단이다

14세기 무렵부터 존재했다는 몬세라트 소년 성가대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소년 성가대 중 하나이며 

빈 소년 합창단, 파리 나무십자가 합창단과 더불어 세계 3대 소년 합창단으로 알려져 있다.


    ▲몬세라트 성당에서는 하루에 한 번, 세계3대 소년 합창단 중 하나인 에스콜라니아 소년 합창단의 

      공연을 볼 수 있다. (사진 꾸름 블로그) 


특히 에스콜라니아 소년 합창단은 이곳에서만 공연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이곳이 아니고서는 들을 수 없는 천상의 화음이다

보통 평일에는 오후 1, 일요일은 오전 11시에 공연하며, 토요일 공연은 없다. 공연 시간 전부터 이미 

많은 이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공연을 기다린다.


에스콜라니아 소년합창단은 변성기를 지나지 않은 9살부터 14살까지의 소년 약 50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몬세라트 수도원에서 4년간 생활하며, 음악이론, 악기연주, 성가합창의 엄격한 교육을 받는다.

카탈루냐 지방 곳곳에서 뽑혀 온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합창단 입단 경쟁률이 무려 15001이나 

되며, 뽑히면 가문의 영광이라고 한다.


교육 과정을 수료하고 몬세라트를 떠난 합창단원들은 대부분 음악인의 길을 걷는다고 한다.

첼리스트 카잘스, 기타의 명인 소르(Sor)도 합창단에서 음악적인 기초를 쌓았다고 하며

테너 호세 카레라스도 이 소년합창단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산 미구엘 십자가 전망대. 산 미구엘 십자가는 조각가 수비라치가 만든 것이다. 

 

몬세라트 산 트래킹 코스

몬세라트 수도원에는 성당 외에도 광장, 박물관 등 구경거리가 많다. 또한 몬세라트 산은 그다지 어렵지 않고 다양한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서 트래킹을 하기 좋은 산이다.


몬세라트는 산 전체가 성지라고 할 정도로, 걷는 내내 다양한 조각상과 작은 예배당들을 만날 수 있다

검은 성모상이 발견된 동굴이 있는 산타코바로 가는 길 중간에 여러 건축가와 조각가들의 작품이 있다

그 중에는 가우디의 조각 작품도 있고, 호세 마리아 수비라치(1927-2014)의 작품도 있다.


           ▲하늘로 향하는 듯한 호세 마리아 수비라치의 조각 작품 <천국의 계단>

           수비라치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수난의 문>을 만든 조각가다. (사진: 하늘 맑은 세상 블로그) 



   ▲수비라치의 <성 조르디 조각상>. 음각 기법으로 조각되어 어느 쪽에서 봐도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시 효과가 특이하다. (사진: 꾸름 블로그)


대표적인 트래킹 코스는 수도원에서 보이는 맞은편 절벽에 커다란 십자가가 있는 산 미구엘 십자가 

전망대로 오르는 길이다. 걷는 길이 평탄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수월하게 걸을 수 있다

이 십자가는 조각가 수비라치의 작품이다.

30여분 정도, 평평하게 난 길을 따라 걸어 도착한 전망대에서는 산 중턱에 자리 잡은 몬세라트 수도원의 풍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산악 열차 푸니쿨라를 타면, 몇 개의 등산 코스를 좀 더 걸어볼 수 있다.

 

걸으면서 보면, 산봉우리들이 각도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준다. 크기도, 모양도 모두 제각각이다. 기묘한 선과 웅장한 산세와 돌들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자연스레 가우디의 건축물들이 떠오른다

가우디는 한계에 부딪칠 때마다 이곳을 찾아 영감을 얻고, 자연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가우디는 이렇게 말했다.

자연은 신이 만든 건축이며, 인간의 건축은 그것을 배워야 한다


                               ▲수도원에 세워져 있는 첼리스트 카잘스 동상

 

몬세라트 수도원의 카잘스 동상

몬세라트 수도원에는 첼로의 거장 파블로 카잘스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가우디, 피카소 등 카탈루냐 

출신의 많은 예술가 중에서 수도원은 카잘스를 선택해 동상을 세우고 기리는 것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카잘스는 바로셀로나의 헌 책방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발견하고 12년 동안 연습한 끝에 발표해 세계에 알린 천재 첼리스트로 유명하지만, 카탈루냐 독립운동에 고집스럽게 

앞장 선 예술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몬세라트 수도원은 프랑코 독재 시절 카탈루냐어를 금지시켰으나, 매 주일마다 카탈루냐어로 미사를 

올리고 자신들의 민속춤인 사르다나를 추었던 곳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그러니, 카잘스의 동상을 

세워 기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카잘스의 철저하고 고집스러운 애국심을 보여주는 일화가 많다.

예를 들어, 아주 친한 친구와 절교를 했는데, 그 이유가 나치의 후원을 받아 독일에서 연주를 했기 

때문이었다. 영국은 스페인 내전 당시 중립을 지키고 프랑코 정부를 인정했다는 이유로 영국에서는 

절대로 연주를 하지 않았고, 미국이 내전 당시 프랑코에게 휘발유를 팔았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명예와 

돈을 약속하며 망명을 설득했지만 거절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프랑코 독재 집권 시절에는 스페인의 국경 부근 프랑스 도시 프라드에 살면서 고국을 그리워하면서도 

스페인 정부의 끈질긴 연주 요청은 끝까지 묵살하며 자신의 방식으로 평화에 대한 열망을 표현했다

그는 첼로를 자신의 유일한 친구로 여기며 평생을 평화를 연주했다.


뿐만 아니라, 어려운 노동자들도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1달러짜리 연주를 하고, 프랑코에 반대하는 

공화파에게는 무료 연주로 위로와 진심의 울림으로 감동을 주는 사랑의 실천자이기도 했다.


또 한 가지, 카잘스는 연주회 때마다 마지막 곡으로 카탈루냐의 민요 <새의 노래>를 연주해

세계 사람들에게 애국심을 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71, 당시 95세의 카잘스는 UN(국제연합)이 주는 <평화상>을 받았다

유엔 본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카잘스는 9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연설을 

하고 <새의 노래>를 연주했다. 그 수상소감은 무척 감동적이다

(유투브를 검색하면 카잘스의 수상소감을 들을 수 있다.)


 

저는 카탈루냐 사람입니다.

지금은 스페인의 한 지방에 불과하지만, 카탈루냐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였습니다.

제가 지금부터 연주할 곡은 카탈루냐의 민요인 <새의 노래>입니다.

하늘을 나는 새는 피스(peace), 피스, 피스 라고 노래합니다.

이 노래는 바흐나 베토벤의 음악보다 아름답습니다. 이 노래에는 나의 조국 카탈루냐의 혼이 깃들어 

있으니까요.

새들이 평화를 노래하듯이 저도 평화를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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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36m 높이의 암반 산인 몬세라트는 삐죽삐죽 선 바위들이 깊은 협곡을 이루고 있다



4000피트 산중턱에 자리한 몬세라트 수도원스페인의 3대 성지로 꼽히는 이곳은 매년 300만명의 

순례자들이 찾는다.


몬세라트는 산 전체가 성지다걷는 내내 다양한 조각상이나 작은 예배당들을 만날 수 있다



몬세라트 트래킹은 크게 어렵지 않다코스에 따라 좁은 계단을 올라야 하기도 하지만, 

  모두 평탄한 길이 잘 나있기 때문에 편하게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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