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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문화기행 1> 가우디의 구엘공원
05/19/201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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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문화기행 1>---------------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꿈이 살아 숨 쉬는

바르셀로나의 명소 구엘공원 (Park Guell)

 

: 장소현 (미술평론가, 시인) / 사진: 김인경



 

바르셀로나를 가우디가 먹여 살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 1852~1926)의 건축물을 보러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다는 이야기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가우디의 작품들은 원래도 유명했지만, 댄 브라운의 소설 <오리진>의 무대로 

각광을 받으면서 한층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도대체 건축가 가우디의 어떤 점이 그처럼 많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것일까? 가우디 예술의 철학은 

무엇일까?

가우디의 작품세계를 좀 더 깊이 알아본다. 대표작인 구엘공원, 카사 밀라를 비롯한 주택건물

사그라다 파밀리아로 나누어 3회에 걸쳐 살펴본다.


(가우디와 그의 작품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이나 유튜브 등에 넘쳐날 정도로 많이 실려 있으므로

이 글에서는 주로 디테일의 아름다움을 중심으로 한 미적 우수성과 인간 가우디의 철학적 깊이를 

살펴보려 한다.)


 

20세기 가장 독창적인 건축 세계를 완성한 천재 건축가 가우디는 미완의 천재라고 불리기도 한다

미처 완성하지 못한 명작들 때문이다.

구엘공원(Park Guell)과 지금도 건설 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대표적인 미완성 작품이다. 미완성임도 

불구하고 늘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바르셀로나를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방문하는 곳

가우디의 철학을 잘 보여주는 명작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미완성이지만, 가우디의 건축물들은 시대를 

넘어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이어지며 그가 추구했던 공간의 미학과 과 건축세계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걸작들이다.


건축물이기 때문에 실제로 봐야 공간감각을 실감할 수 있고, 그의 천재성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그렇게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것이다.


                ▲구엘공원의 명물 도마뱀 분수. 가우디가 창조한 트렌카디스 공법으로 장식됐다. 


구엘공원의 아름다움

구엘공원에는 가우디의 건축 철학과 스케일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구엘공원은 가우디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색채나 구조적인 면에서 한층 생동감이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얼핏 보기에는 알록달록 오밀조밀 마치 어린이 놀이공원 같은 느낌으로 좀 유치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구석구석 그의 천재성을 읽을 수 있는 요소들로 가득하다

자연의 곡선이 주는 아름다움, 세심하고 화려한 장식성, 생동감 있는 색채 등등


                      ▲중앙광장에 올라서면 멀리 지중해 바다와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보인다.


정문으로 들어가면 수위실과 관리실이다. 두 건물은 동화 속에 등장하는 과자 집을 연상시킬 정도로 

천진난만하다. 가우디의 마음을 말해주는 것 같다.

공원 정문을 지나 처음 만나는 계단에는 도마뱀 분수가 자리 잡고 있다. 가우디 특유의 트렌카디스 

기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계단을 올라가면 86개 기둥이 있는 건물이 나타나고, 그 뒤로 돌아 옥상으로 올라가면, 멀리 지중해 

바다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바라볼 수 있는 중앙광장이 펼쳐진다

광장 둘레로 기다란 벤치가 설치되어 있는데, 인체공학적으로 만들어져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아름다운 타일로 모자이크 장식을 한 트렌카디스 기법의 이 벤치는 세계에서 

가장 긴 벤치로도 유명하다.


중앙광장을 둘러싼 벤치트렌카디스 기법으로 장식된 이 벤치는 세계에서 가장 긴 벤치로도 유명하다.


 

시대를 앞선 가우디의 감각은 깨진 타일 조각, 질그릇 조각, 공장에서 쓰다 버린 바늘, 용수철, 용광로 

조각 같은 폐기물들을 모아 과감하게 창작에 재활용한 데서도 잘 나타난다

그러니까 가우디는 일찍부터 환경보호를 실천한 선구자인 셈이다.


그 중에서도 깨진 타일 조각을 이어 붙여 독특한 장식효과를 내는 트렌카디스(trencadis)’라는 기법이 

유명한데, 가우디의 건축물을 다른 건축과 구별해주는 그만의 상징적인 기법으로 발전되었다

피카소도 가우디의 트렌카디스 작법에 영향을 받았다.



                             ▲가장 완벽하게 안정된 건축구조를 성공적으로 실현했다.

 

구엘공원은 가우디의 건축적 실험 장소이기도 했다. 구엘공원은 비록 미완성이지만, 가우디는 이곳에 

세계 건축사를 다시 쓰게 한 여러 가지 건축기법을 활용했다.

예를 들어, 그는 기하학적으로 가장 완벽하게 안정된 건축의 구조를 적용하여 성공적으로 실현했다

또 그전까지 장식이나 구조에서만 사용했던 수곡선(垂曲線)을 건물 전체를 포괄하는 원리로 이용한 

것은 이곳이 처음이었다

(수곡선이란 실 따위의 양쪽 끝을 고정시키고 중간 부분을 자연스럽게 늘어뜨렸을 때, 실이 이루는 

곡선을 말한다.)


                 ▲든든한 후원자 구엘 백작

 

천재 가우디와 후원자 구엘

구엘공원의 시작은 에우세비 구엘(Eusebi Goell Bacigalupi, 1846~1918) 백작이 구상한 

고급 주거단지였다

구엘은 가우디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구엘은 가우디의 오랜 친구이자 든든한 후견인으로, 당시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부자 중 한사람이었다

구엘은 직물회사 사장이자, 아메리카와의 무역으로 떼돈을 번 사업가다.


구엘은 당시 대중으로부터 외면 받고, 재능을 인정받지 못했던 불운한 천재였던 가우디의 천재성을 

한 눈에 알아보고, 그가 작품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가우디가 

재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가우디는 35년간 구엘 가문을 위해 일했다

그 결과 중 하나가 구엘 공원이다.


            ▲구엘 공원에 박힌 구엘의 이름역시 트렌카디스 공법을 사용했다. (사진위키백과)


구엘은 가우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당신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다만 건축가인 당신을 존경합니다.”

 

구엘이 영국 여행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영국식 전원 주거단지가 구엘공원의 모델이었다

가우디는 구엘을 위해 영국풍의 조용한 주택가를 만들고자 계획하고 1900~1914년까지 설계를 맡아 

공사를 했다. 가우디는 이 공원의 테마를 지상낙원으로 정했다. 지상낙원!



네 마음대로 지어봐라

가우디의 재능을 확실하게 알아본 구엘은 구엘공원을 건설할 때 네 마음대로 지어봐라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한다. 그 덕에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으니, 가우디에게 큰 축복이었다

건축가의 예술성과 공사비는 몇 천 년 전부터 타협 없는 줄다리기 같은 것이었는데, 돈 걱정 없이 

마음껏 꿈을 구현할 수 있다니


프로젝트의 핵심은 그라씨아 지구 뒤편 바르셀로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귀퉁이 민둥산 15헥타르의 

땅에 60필지의 대지를 조성해서, 40가구의 부자들의 주택지로 개발하는 것이었다

모든 집에서 지중해 바다가 보이게 하는 한편, 그 어떤 상업시설도 들어올 수 없는 그들만의 공간


가우디는 길과 운동장 등 공동시설을 만들고, 땅을 산 사람들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건축가에게 

의뢰해서 집을 짓는 형태의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원대했던 계획과 달리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나고, 공사는 중단됐다

불편한 접근성, 그 당시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경제위기, 구엘의 죽음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그렇게 가우디의 큰 꿈은 미완성으로 끝나고 말았다.


그러다가 1922년 바르셀로나 시의회가 벤치와 분수, 계단과 광장, 건물들 몇 채만이 지어진 채 공사가 

중단됐던 구엘공원을 사들여 모든 시민이 찾을 수 있는 공원으로 되살리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관광객에게는 바르셀로나에서 꼭 들러야 할 명소이며, 시민에게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안락한 쉼터로 

인기를 모으게 된 것이다.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구엘공원은 전체가 자연을 담은 하나의 숲으로 설계되었다. 

 

자연을 닮고 싶어 한 건축가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구엘공원 전체가 자연을 담은 하나의 숲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가우디는 작품에 대한 답을 항상 자연 속에서 얻었다.

소소한 장식과 문양뿐만 아니라, 길을 낼 때도 나무가 자라고 있으면 그 나무를 존중하여 길을 내었다

기둥들에도 주변의 나무와 색을 담아 나무인지 기둥인지 구분이 안 가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기둥을 만들 때도 공원 공사에서 나온 흙과 돌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인공적인 조형물이지만 주변 자연과 한 몸이 되기를 염원한 것이다.



가우디 건축물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은 건축물과 환경의 조화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건축했기

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예를 들어, 가우디가 구엘 성지(Colonia Guell)의 예배당을 설계할 당시 200년 된 커다란 소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이 소나무를 베지 않으려고 설계도를 수정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 때 가우디가 

한 말이 매우 감동적이다.


계단을 만드는 데는 3주밖에 걸리지 않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소나무가 자라는 데는 30년이 걸리지



그는 단순히 자연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건축물 속에 자연을 담을 줄도 알았다

가우디는 건축 설계를 맡으면, 항상 설계 전에 부지를 탐색하여 자연 환경을 살펴보고, 그 땅에 얽힌 

전설이나 역사를 충분히 이해하고서야 설계를 시작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해바라기 숲이 있던 자리에 만든 집의 담벼락엔 해바라기를 그려 넣었고, 중세의 역사적인 

이야기가 깃든 곳에는 그 설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착안해 건축했다고 한다.


              ▲기둥을 만들 때도 공원 공사에서 나온 흙과 돌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창조는 인간을 통해 끊임없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인간은 창조하지 않는다. 단지 발견할 뿐이다.”


가우디의 유명한 말이다. 가우디는 자연을 닮고자 했던 건축가였다

그의 공간은 자연을 닮고자 했으며, 형태의 새로운 발견을 통한 무한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건축물을 

창조하기를 후대 건축가들에게 요구한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을 바라보며 자라며, 마음의 위안과 건축적 영감을 자연에서 얻은 그에게 자연은 

완벽한 건축적 구조였으며, ‘신의 작품이자 표현이었다

이 같은 철학은 가우디의 모든 작품에 조형으로 나타난다. <*>

 

다음 편에는 가우디의 작품 <카사밀라>를 살펴볼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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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본 구엘공원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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