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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젊은 언니’ 4인방, 몽블랑 산행기 (2)
09/28/20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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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의 알프스 몽블랑!


  왔노라, 걸었노라, 느꼈노라!

 

   60젊은 언니’ 4인방, 몽블랑 산행기 (2)

 

                                                                 글, 사진: 김인경



우리 ‘60대 젊은 언니’ 4인방의 몽블랑 산행기에 뜻밖에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찾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에는 저희들의 산행의 일정과 자세한 산행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일기체로 읽기 쉽게 정리했으니, 편안하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몽블랑 산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영광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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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719): Les Houches (프랑스) 도착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에어 베를린> 항공기를 타고 10시간이나 걸려서, 뒤셀도르프에 도착했다. 여기서 작은 비행기로 갈아타고 스위스 제네바로 가서, 미리 예약해둔 자동차()를 타고 첫 기착지인 Les Houches로 가야 한다.

그런데, 제네바로 가는 비행기가 날씨 관계로 연발한단다. 좌석이 3줄밖에 안 되는 작고 비좁은 비행기 안에서 꼼짝없이 3시간 정도를 기다려야만 했다.

게다가, 겨우 제네바에 도착했는데, 일행 중 영희씨의 가방이 도착하지 않았다. 아무리 기다리고, 여기저기 쫓아다니며 알아봐도 찾을 수 없었다. 정확하고 철저하다는 독일 항공기라서 믿고 이 항공사를 선택했는데

어쩔 수 없이 수화물 오피스에 미도착 신고를 했지만, 영 마음이 불편했다. (6일에 걸친 산행 일정 동안 가방은 끝내 도착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미리 예약했던 Les Houches행 밴은 벌써 떠나버리고 없었다. 회사에 아무리 전화해 봐도 아예 받지를 않았다. 요금은 예약할 때 벌써 다 지불했는데! 여행 첫 날부터 어째!?

마침, 다른 교통회사에 9시에 떠날 차에 4자리가 남았다고 해서, 그것을 타고 겨우 숙소에 도착하니 이미 11시 무렵이 되었다. 호텔 식당은 이미 닫아서 저녁도 먹을 수 없었다. 혹시 몰라서 제네바 공항에서 샌드위치를 먹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첫 날부터 저녁도 제대로 못 얻어먹은 셈이다.

그래서 옛말에 이르기를 그러게 집 떠나면 고생인겨



둘째 날(720): Les Houches에서 하루

Les Houches 숙소에서 하루 머물며, 아기자기한 동네를 천천히 구경도 하고, 동네 레스토랑에서 점심도 느긋하게 먹고, 트레일로 올라갈 케이블카 있는 곳도 점검하는 등 내일부터 시작될 산행을 준비했다.

가방을 잃어버린 영희씨는 등반에 필요한 등산화, 쟈켓 등 필요한 물품을 새로 구입했다.

숙소에서 제공한 저녁을 먹고 있는데 소나기가 내린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보니 쌍무지개가 멋지게 펼쳐져 있어서, 앞으로의 우리 일정이 무리 없이 잘 끝나겠구나 싶었다. 어제의 불편했던 마음이 말끔하게 사라졌다.




                                                                 (Les Houches에 있는 아주 이쁘고 귀여운 경찰서) 




셋째 날(721): Les Houches - Les Contamines (프랑스)

Via Bionnassay 16Km를 걷다.

숙소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트레일 코스로 올라가서, 대망의 하이킹 첫 날을 시작했다.

여러 가지 코스 중에서 우리는 마을을 거쳐서 평화로운 프랑스의 시골마을을 구경할 수 있는 Via Bionnassay 길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평온하고 소박한 시골길을 걷다보니, 귀여운 소년 두 명이 우리에게 다가와 불어로 뭐라고 얘기를 건다. 뭔가 궁금해서 끌려가보니 컵에 클랜베리 쥬스 엑기스를 조금 넣어주고는 옆에 설치되어 있는 하이커들을 위한 샘물을 채워서 마시라는 것이다. 미국 길거리에서 레모네이드 파는 소년들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런대로 시원한 것이 마실 만 했다. 귀여운 소년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몇 개의 동전을 던져주고 갈 길을 재촉했다.

귀엽고 쑥스러워하는 아이들 덕분에 잠시 피로를 풀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이 되었는데, 먹을 장소가 마땅치 않아 길거리에 판을 벌리고 호텔에서 싸준 10유로짜리 샌드위치를 먹었다.

다시 부지런히 걷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가 오니 불편하기는 하지만, 주위 산과 들판의 초록색 향기가 한층 짙어지는 것 같다. 비옷을 입고 하염없이 시골마을을 걷다보니, 드디어 Les Contamines 마을에 도착.



숙소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몰라, 물어물어 겨우 숙소에 도착했다. 방으로 들어가니, 또 소나기가 퍼붓는다. 비가 하루 종일 오락가락산행을 하는 낮 시간에는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호텔에서 주는 맛있는 저녁을 먹고, 침대에 들어가니 푸근하다. 내일의 산행을 위해 깊은 잠.


넷째 날(722): Les Contamines - Col Bonhomme - Les Chapieux - Refuge des Mottetts (프랑스), 걸은 길 19.5km

숙소에서 5km 가량 떨어져 있는 Chapel at Nortre Dame de la Gorge로 셔틀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었으나, 우리는 걸어서 가기로 했다.



길옆으로 개울물이 흐르는 숲길을 걸어서 Nortre Dame 성당에 도착했다. 거기서 울산에서 온 20여명의 몽블랑 하이킹 팀을 만났다. 산행길에서 한국 사람들을 만나니 반가웠다

하지만 행선지가 달라서 그 뒤로는 다시 만나지 못했다. 몽블랑에 많은 트레일과 셔틀버스를 타는 옵션이 있어서 같은 길을 가지는 않은 듯



본격적인 트레일이 시작되었는데, 이 길이 Roman Road라고 한다. 길바닥이 돌로 깔려 있다. 옛날 로마군이 행군하던 흔적이 남아 있는 듯하여 감회가 깊었다. 재미있게 읽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했다.

경사가 가파르고, 계속 올라가는 길이어서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미국에서 우리가 늘 산행했던 Switch Back의 길이 새삼 고맙게 여겨졌다. 인간의 걸음과 인체공학을 감안하여 설계한 Switch Back 트레일 코스는 미국의 저력을 보여준다.

한참을 올라가니 숲속에 하얀 폭포가 보이고, 마실 물이 옆에 흘러내리고 있다. 알프스산에서 내려오는 빙하가 녹은 물일까? 마셔도 안전한 물이란다. 얼마 만에 마셔보는 자연의 물인가? 돈 주고 사 마시는 병물과는 맛이 확실히 다른 것 같다.





 


편안한 계곡을 지나고 다시 오르막길로 접어드니, 산세가 가파르게 펼쳐진다. 파란 하늘에 아직은 비구름이 없다.

가파른 길을 오르다보니 Col Bonhomme(해발 2329m)이 가까웠다는 사인판이 나온다. TBM 마크가 찍힌 사인판을 만나면 반갑고, 우리가 제대로 왔다는 안심이 든다.

좀 더 힘을 내서 이리저리 흩어진 돌길을 가까스로 올라가서, 해발 2329mCol Bonhomme 정상에 섰다. 바람이 차고 매섭다.

불어오는 찬바람을 피해, 오두막 같은 작은 대피소에서 역시 샌드위치로 점심을 대충 먹고 갈 길을 재촉한다.





                                                                               (아래 언덕 밑의 마을이 Les Chapieux)

여기서 길이 두 갈래로 나누어지는데, 우리는 꽤나 지친 나머지, 쉬운 길이라고 생각되는 길을 선택했다. Les Chapieux로 내려가 셔틀버스를 타고 Refuge des Mottetts로 가기로 하고, 이리저리 여러 갈래로 흩어져 종잡을 수 없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쉬운 길이 아니였음을 뒤 늦게 깨달았다!!! 시간도 더 많이 걸렸다 )

산등성이에는 수백 마리의 양떼들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평화로웠다.

부지런히 걸어서, 거의 다 내려온 듯 했는데도 Les Chapieux라는 동네가 보이지 않는다. 마침 그 때 플러턴에서 왔다는 젊은 커플을 만나서 530분이 막차라는 정보를 듣고, 시계를 보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서둘러서 쉬지 않고 내려가니 조그만 마을이 나타났다. 겨우 셔틀밴(요금 3유로)을 얻어 타고 Mottetts 근처 Valle des Glaciers 종점에서 내리니, 레퓌지까지는 또 걸어서 가야 한단다.

부지런히 걷고 있는데 또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7시부터 식사시간이라, 방을 배정받고 겨우 식사를 하고, 샤워를 하는데 산속이라서 그런지 물이 나왔다 좀 있다 나오고를 반복해서 가까스로 끝내고, 잠을 자려는데, 지붕으로 사정없이 비가 내리꽂히는 소리에 심란한 마음으로 잠이 들었다.

같이 셔틀버스를 타고 온 한국 아줌마 4인방은 근처에서 야영을 하는 듯하다. 저녁식사 때 보이지 않았으니이 빗속에서 야영을? 정말 용감하다.



다섯째 날(723): Refuge des Mottetts(프랑스) - Courmayeur(이탈리아), 

걸은 길 17km

아침 일찍부터 수많은 하이커들이 모두 이탈리아 Courmayeur를 향해서 떠난다. 우리도 늦지 않게 떠났다. 쿠르마유르는 프랑스의 샤모니와 함께 몽블랑 산 기슭의 유명한 도시다.

한참을 올라가니 작은 폭포가 흐르고, 저 아래로 아련히 우리가 떠나온 des Mottetts가 보인다. Refuge라고 하지만 꽤 좋은 숙소였고, 식사도 좋았다. 저녁식사 후에는 반주에 맞춰 흥겨운 댄스도 즐기고, 모두 같은 목적으로 모였다는 동질감으로 반주에 맞춰 흥을 돋운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숙소였다.

올라가다 돌아다보면 Glacier를 품은 산과 멋진 계곡이 모여서 장관을 이룬다. 이제 떠나면 다시 볼 수 없겠지









한참을 힘들게 올라가서 The Col de Seigne(해발 2516m)에 다다르니도착과 동시에 갑자기 풍경이 홱 바뀌면서 바람이 매섭다. 쟈켓을 꺼내 입고 언덕바지에서 겨우 점심을 먹고 (간밤의 비에 젖어 앉아서 먹을 자리가 마땅치 않다.) 다시 계곡으로 내려간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국경선에 <La Casermetta>라는 작은 건물이 나타난다망가지기 쉬운 우리의 환경에 대한 대중들의 생각을 일깨우고 교육하는 기관의 사무실이라고 한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연결하는 알프스 산맥 지도를 부조로 만들어 놓은 설치물이 있었다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경계지점이라는 뜻이다

건물 안에서는 하이커들의 신체 변화를 검사한다며 청진기, 혈압기를 들이대고 검사를 한다고 법석을 떤다. 조사에 응하고, 다시 이탈리아로 내려간다.


                                                                                                                           (La Casermetta)










여기의 산세와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고 풍요롭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힐링이란 바로 이런 것인 모양이다. 한쪽에는 이름 모를 들꽃이 만발해 있고, 맞은편은 차가운 빙하계곡이 마주 보고 있다. 자전거족도 많고, 하이커들도 많아서 북적거린다.

꽃이 피고 강이 흐르는 계곡을 한참 내려가니 이탈리아 공원 같은 곳이 나온다. 거기서 아스팔트길을 계속 내려가 셔틀버스 정거장을 만나서, 거의 40분 가량 버스를 타고 이탈리아의 유명 휴양지인 Courmayeur에 도착했다. 한갓지고 예쁜 동네다.

예약한 모텔을 찾아들었는데, 이 날은 숙소에서 저녁 제공이 안 된다고 한다. 구경도 할 겸 동네로 나가서 저녁 먹을 곳을 찾는데 6시 전이어서 문 닫는 집이 많았다. 문이 열려 있는 곳으로 들어가서 스테이크를 시켜 먹었다. 내일의 산행을 위해 든든하게 많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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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몽블랑 산행기 후반부(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샤모니)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올릴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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